스포츠뉴스
[24-08-04 11:54:00]
[울산=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팬들과의 약속, 현장의 고충...어디에 더 중점을 둬야하는 것일까.
울산에서 열려야 할 야구 잔치, 문제는 폭염이 이를 시샘했다는 것이다.
울산은 롯데 자이언츠 제2의 홈구장인 문수구장을 보유하고 있다. 매년 6~9경기를 개최한다. 롯데와 울산의 인연은 단단하다.
올해도 6경기를 하기로 했다. 이미 지난달 16일부터 18일까지 두산 베어스와 3경기를 했다. 그리고 다음 차례가 2일부터 4일까지 LG 트윈스와의 일정이었다. 주말 일정이라 울산 야구팬들이 더더욱 기다렸을 경기.
그런데 더위가 문제였다. 폭염이라는 단어로도 설명이 안될, 숨막히는 더위였다. 더군다나 문수구장은 인조잔디라, 잔디가 그 열을 고스란히 머금었다. 지열이 엄청났다. 결국 2일 첫 번째 경기는 KBO리그 출범 후 최초(1군 경기 기준)로 '폭염 취소' 결정이 내려졌다. 롯데 김태형 감독, LG 염경엽 감독 모두 “취소가 맞다“고 입을 모았다. 선수, 관중 모두의 안전이 우선에서라는 입장이었다.
문제는 다음날이었다. 3일도 뜨거웠다. 그런데 허삼영 경기감독관은 경기 개최 강행 의지를 드러냈다. 전날보다 체감 온도가 조금 더 낮고, 바람이 분다는 이유에서였다. 김 감독은 “강행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의견을 냈다. 염 감독은 그라운드에 나와 허 경기감독관과 논쟁을 벌이기도 했다. 염 감독은 “슬라이딩 하면 화상을 입을 정도다. 선수들에게 슬라이딩을 하지 말라고 해야 할 판이다. 100% 경기력을 발휘할 수 없는데 왜 경기를 강행하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경기는 예정대로 시작됐다. 그리고 아무 사고 없이 무사히 잘 끝났다. 해가 져도 덥긴 더웠지만, 한낮의 그건 아니었다. 관중석에 나가보니, 더워도 야구 관람을 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다. 선수들도 비슷한 의견이었다. 롯데 손호영은 “훈련 때는 정말 겁이 날 정도였는데, 막상 뛸 때는 걱정보다 괜찮았다. 단, 날이 습해서 땀이 많이 나 힘들었다“고 했다. 롯데 고승민도 “생각보다 괜찮았다. 너무 습해서 주루를 할 때는 숨이 막혔지만, 다른 건 큰 문제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염 감독은 걱정이 컸는데, 베테랑 김현수는 외야 직선타를 잡기 위해 슬라이딩 캐치도 시도했다. 다행히 부상은 없었다.
정말 애매한 문제다. 프로야구는 월요일을 제외, 매일 한다는 게 매력이다. 경기는 팬들과의 약속이다. 정말 경기를 치르기 힘든 상황이 아니라면, 웬만하면 경기를 진행해야 하는 게 맞다. 훈련 시간에는 야외 활동이 불가할만큼 뜨거웠지만, 경기 시간인 저녁에는 그나마 온도가 내려가는 상황을 고려한 측면도 이해는 간다.
양팀 감독, 선수단 얘기도 일리가 있다. 사실 2일과 3일 날씨는 극적으로 변하지 않았다. 오히려 경기 개최는 3일이 토요일이라 30분 앞당겨졌다. 전날은 비슷한 조건에서 취소를 했는데, 3일은 왜 다른 기준으로 경기를 진행하느냐고 할 수 있다. 아무리 낮보다는 나아도, 인조잔디가 뿜어내는 열기는 쉽게 꺼지지 않았다.
염 감독은 “현장에서 도저히 경기를 할 수 없다고 호소를 하는데, 왜 이 얘기를 들어주지 않느냐“며 격노했다. 하지만 위에서 언급했듯이, 프로야구는 팬들과의 약속이다. 현장 선수단의 의견도 존중받아야 하는 건 맞지만, 그들의 의견대로 경기 개최 등이 좌지우지 되면 무수한 뒷말이 나올 수 있다. 결국 중심은 KBO가 잡아야 하고, 일단 선수단은 그 결정을 따라야 한다는 게 대원칙이다.
염 감독은 “왜 이런 폭염 시기 인조잔디 구장 일정을 잡았느냐“고도 지적했다. 이도 충분히 납득할 만한 비판이다. 이에 롯데측 관계자는 “보통 봄-가을로 일정을 나누는 경우가 많은데, 올해는 문수구장에 ABS를 설치하느라 일정을 뒤로 잡을 수밖에 없었다. 8월 이후에는 추가 일정 편성 탓에 경기를 잡을 수 없었고, 울산시의 니즈와 구단 마케팅 등 여러 부분을 고려하다보니 이와 같은 일정이 짜여졌다“고 설명했다.
울산=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타 사이트나 까페, 블로그등에 본 자료가 무단으로 게시되어있는
사례가 발견 될 경우 민형사상의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
[뉴스] 폭염 경기 강행에, 후유증 엄청났다...김태..
[울산=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선수들이 밥도 못 먹고 누워만 있다더라.“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이 폭염 경기 강행에 대한 후유증을 얘기했다.롯데는 3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8대3으로 ..
[24-08-04 14:52:00]
-
[뉴스] “누굴 닮아 이렇게 무자비할까“ '성골 유스..
[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아스널이 결국 한때 잉글랜드의 미래였던 '성골 유스' 에밀 스미스 로우(24)를 지웠다.스미스 로우는 2일(이하 한국시각) 아스널에서 풀럼으로 이적했다. 이적료는 2700만파운드(약 470억..
[24-08-04 14:47:00]
-
[뉴스] '뜨거운 복싱 성별논란'바흐 위원장“여자로 ..
[파리=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두 선수는 모두 여성으로 자랐고, 여성으로 경쟁해왔다.“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파리올림픽 성별 논란에 휘말린 여자 복싱선수 이마네 칼리프(26·알제리)와 린위팅..
[24-08-04 14:38:00]
-
[뉴스] '아찔하네' 타구 향해 몸 날리다 위험한 충..
[잠실=스포츠조선 허상욱 기자] 키움 외야수 임병욱과 이주형이 타구를 향해 몸을 날리다 충돌해 다칠뻔한 아찔한 순간을 맞았다.3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키움과 두산의 경기, 키움이 10대0으로 앞선 5회말 두산 이유찬..
[24-08-04 14:33:00]
-
[뉴스] [현장인터뷰] 대한민국 월클 듀오 손흥민+김..
[상암=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 손흥민은 김민재가 더 큰 선수가 될 수 있다고 확신했다.바이에른 뮌헨과 토트넘의 3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쿠팡플레이 시리즈 2경기는 바이에른의 2대1 승리로 마무리됐다.역시..
[24-08-04 14:30:00]
-
[뉴스] [현장인터뷰] '뮌헨의 살아있는 역사' 뮐러..
[상암=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바이에른 뮌헨의 살아있는 역사인 토마스 뮐러는 아직 자신의 미래를 두고 고민하지 않고 있다. 지금은 오로지 팀의 성공만을 바라보겠다는 입장이다.바이에른 뮌헨과 토트넘의 3일 오후 8시 ..
[24-08-04 14:25:00]
-
[뉴스] [올림픽] 평균 신장 220cm 에펠탑 듀오..
위기의 프랑스가 8강에서 캐나다를 만난다.프랑스 남자농구 대표팀은 7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베르시 아레나에서 2024 파리 올림픽 남자농구 8강 캐나다와 맞대결을 치른다.치열했던 조별리그가 모두 마무리되고 ..
[24-08-04 14:20:11]
-
[뉴스] '이게 무슨 일인가' 롯데 1차지명, 강속구..
[울산=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롯데 자이언츠 투수 최준용이 수술대에 오른다.롯데는 4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최준용의 수술 소식을 공식 발표했다.최준용은 공을 던지는 오른쪽 어깨 통..
[24-08-04 14:13:00]
-
[뉴스] [24파리] '앤트맨' 에드워즈가 말하는 르..
[점프볼=홍성한 기자] 앤서니 에드워즈가 우상과 함께 뛰는 순간을 되돌아봤다.미국(FIBA 랭킹 1위)은 4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릴 피에르 모로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남자농구 조별 예선 C조..
[24-08-04 14:09:59]
-
[뉴스] [올림픽] “너무 귀여워!“ 신유빈 SNS,..
[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대륙이 반했다. 한국 탁구 간판스타 신유빈(20·대한항공)이 중국에서 인기가 폭발했다. 신유빈 SNS 최근 게시물에 중국어 댓글 수백개가 달리며 눈길을 끌었다.신유빈은 3일(한국시각) 프랑..
[24-08-04 14:06:00]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