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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가 마지막 미션까지 완수했다.


미국 남자농구 대표팀은 11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베르시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남자농구 결승 프랑스와의 경기에서 98-87로 승리했다.


스테픈 커리는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모이는 NBA 무대에서 더할 나위 없이 많은 걸 이룬 선수다. 파이널에서 4번 우승을 차지하며 골든스테이트 왕조 주역으로 활약했고 정규시즌 MVP도 2번이나 차지했다.


그런 커리의 커리어에서 유일하게 부족한 것이라면 올림픽 금메달이었다. 30대 중반의 적지 않은 나이에도 커리는 이번 대회 전까지 올림픽에 나선 적이 없었다.


그렇기에 커리는 이번 파리 올림픽 출전에 의욕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와 더불어 르브론 제임스, 케빈 듀란트 등 슈퍼스타들이 총출동하며 미국은 드림팀으로 불리는 초호화 라인업을 꾸렸다.


첫 올림픽에 드림팀 멤버들과 같이 출전할 수 있다는 것. 선수로서 가질 수 있는 엄청난 경험이다. 커리의 기대감 또한 당연히 컸다.








커리는 지난해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올림픽 출전은 내가 해보지 않은 단 하나의 일이다. 미국이 세계에서 가장 지배적인 팀임을 재확인할 수 있는 일이기도 하다. 거기에 꼭 있고 싶다. 반드시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며 출전 의지를 불태웠다.


올림픽 무대는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커리도 긴장하게 했다. 커리는 세르비아와의 첫 경기를 치른 뒤 “국가가 연주될 때까지 많이 긴장했다“며 “올림픽의 모든 분위기를 경험해본 적이 없어서 나는 지금 사탕 가게에 놀러온 아이와 같다“고 표현했다.


긴장한 여파 때문이었을까. 커리는 올림픽 초반 일정에서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장기인 슛감이 말을 듣지 않았고 수비에서의 약점도 드러났다. NBA 최정상급 슈퍼스타답지 않은 부진이었다.


하지만 커리가 끝까지 침묵하지 않았다. 우승 과정에 있어서 가장 고비였던 세르비아전에서 무려 3점슛 9개를 포함 36점을 쏟아내는 원맨쇼를 펼쳤다.








결승인 프랑스전에서도 커리는 눈부신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팀이 3점 차까지 쫓기며 역전패 위기를 맞이한 4쿼터 막판, 정면 3점슛을 시작으로 연속 4개의 외곽포를 꽂았다. 특히 현란한 드리블 이후 터트린 마지막 3점슛은 묘기에 가까웠다.


추격 의지를 불태웠던 프랑스 선수들은 커리의 독무대 앞에서 승리의 꿈을 접어야 했다. 분위기를 달군 커리는 특유의 나잇나잇 세리머니까지 펼치며 금메달을 자축했다.


4강과 결승에서의 경이적인 활약상에 힘입어 커리는 FIBA에서 선정한 올림픽 올스타 5에 선정됐다. 처음이자 마지막 출전이 될 가능성이 큰 가운데 커리는 올림픽 무대에서도 본인의 진가를 유감없이 뽐냈다. 그를 앞세운 미국은 올림픽 5연패 위업을 달성했다.








사진 = 로이터/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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