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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뽑기 운조차 맨유를 외면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시련이 벌써부터 시작됐다. 2024~2025시즌에 큰 활약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무려 5200만파운드(약 912억원)나 주고 영입한 특급 센터백이 수술대에 올랐기 때문이다. 그나마 수술이 잘 됐다고 하는데, 그래도 최소 3개월간은 뛸 수 없다. 회복이나 재활이 더디게 된다면 내년에나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도 있다.

영국 커트오프사이드는 6일(한국시각) 맨유 구단의 공식 발표를 인용해 '수비수 레니 요로가 발 부상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3개월간 재활을 하게 된다'고 보도했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상당한 악재다. 에릭 텐 하흐 맨유 감독이 새로 준비한 수비 구상이 무너진 셈이기 때문이다.

맨유는 지난 달 19일 이적료 5200만파운드를 주고 릴에서 '천재 센터백'으로 명성을 떨친 요로를 영입했다. '제2의 바란'으로 알려진 요로는 2005년생으로 만 18세인 2022년에 프로에 데뷔해 단숨에 팀의 주전 자리를 꿰찼다. 수비수가 갖춰야할 모든 덕목을 지니고 있다. 1m90의 큰 신장에 빠른 발과 넓은 수비 범위, 긴 다리를 활용한 뛰어난 태클 실력까지 흠잡을데가 없다. 경험만 좀 더 쌓으면 세계 최고가 될 것이라는 평가다. 이미 프랑스 리그1은 점령했다.

특히나 요로는 후방 수비가 붕괴되다시피 한 맨유에 가장 필요한 존재였다. 맨유는 지난 시즌에 수비진에 부상자가 속출했다. 리산드로 마르티네스와 빅토르 린델로프가 부상을 입었고, 라파엘 바란과 해리 매과이어는 기복이 컸다. 궁여지책으로 카세미루가 센터백을 보는 일까지 있었다.

이런 위기를 겪은 텐 하흐 감독은 수비수 보강을 적극적으로 원했다. 특히 바란이 시즌 종료 후 팀을 떠나며 센터백 보강이 최우선 과제로 떠올랐다. 맨유는 당초 마타이스 데 리흐트를 바이에른 뮌헨에서 영입하려 했다. 그러나 이적료 문제로 뮌헨과 이견차이가 커지며 결렬됐고, 라리가 행이 유력해보이던 요로를 하이재킹하는 데 성공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맨유의 새 시즌 전망이 밝아보였다. 하지만 영입 후 채 한달도 지나지 않아 요로가 큰 부상을 입게 됐다. 요로는 맨유 합류 열흘 만에 다쳤다. 지난 7월 28일 미국 캘리포니아의 소피 스타디움에서 프리시즌 투어를 하던 중이었다. 이날 아스널과 친선경기에 요로가 선발로 투입됐다. 텐 하흐 감독이 요로의 센터백 효과를 시험해보려 했다.

그러나 요로는 전반 35분 만에 부상으로 교체됐다. 진단 결과 발등뼈 골절로 밝혀졌다. 결국 요로는 수술대에 올라야 했다. 다행히 수술을 잘 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무너진 폼을 새로 만들고, 팀 전술에 새로 적응해야 하는 숙제가 남아있다. 요로가 폼을 얼마나 빠르게 회복하느냐에 따라 복귀 시점이 달라진다. 3개월은 이상적인 숫자다. 컨디션 회복이 더딜 경우 시즌 중반 이후에 팀에 합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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