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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최창환 기자] 미혼인 최준용(30, 200cm)이 유치원 체육대회에 깜짝 등장했다. 절친한 사이인 이대성(삼성)의 부탁을 받고 한걸음에 달려갔다.

부산 KCC 최준용은 6일 이대성의 딸이 다니고 있는 유치원 체육대회에 참석, ‘일일 아빠’ 역할을 했다. 이대성은 일본으로 전지훈련을 떠나기 전 최준용에게 자신을 대신해 딸의 체육대회에 참석해달라고 부탁했고, 최준용은 흔쾌히 유치원으로 향했다.

“‘체육대회?’ 처음에는 장난인 줄 알았지만, 내 딸 체육대회 갈 일은 없을 것 같아서 다녀왔다(웃음)”라고 운을 뗀 최준용은 “할머니, 할아버지 밑에서 자라다 보니 부모님이 체육대회에 온 적이 없었다. 그게 평생 아쉬움으로 남아있다. (이)대성이 형은 바빠서 못 온 거라 상황이 다르지만, 어쨌든 삼촌이라도 있는 게 아이에게 좋지 않을까 싶었다”라고 덧붙였다.

최준용은 또한 “그런데 대성이 형 딸이 나를 ‘극혐’한다. 다 같이 있을 때 들어주면 좋아하는데 둘이 있을 때는 나를 피한다. 그래도 10년 후를 내다보며 잘 챙겨주고 있다. 내가 원래 아이들에게 잘하는 편이기도 하다”라며 웃었다.

최준용은 일일 아빠 자격으로 참가한 체육대회에서 줄다리기, 박 터뜨리기 등에 진심으로 임했다. 초등학생 시절 엘리트 농구를 시작한 후 체육대회에 참가한 적이 없어 줄다리기를 이번에 처음 해봤다는 게 최준용의 설명이다.

태백이나 상주 가서 뛰는 것만 해봤을 뿐 줄다리기는 처음이었다. 인생 쉽지 않더라(웃음). 유치원 체육대회 규모가 엄청나게 커서 놀랐다. 학부모들까지 포함하면 400명 이상 왔다고 하더라. 부모님들끼리 기싸움도 장난 아니었지만 내가 기를 다 눌러놓고 왔다. 알아본 분들이 팬이라고, 응원하고 있다고 말씀해 주시기도 했다.” 최준용의 말이다.

대리 출석으로 통산 1호 아버지 체육대회에 출전했던 최준용은 당분간 재활에 집중한다. 최근 연습경기 도중 햄스트링에 경미한 부상을 입어 일본 전지훈련 대신 국내에 남아 컨디션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최준용은 “심각한 부상은 아니다. 연습경기에 금방 복귀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지난 시즌에 통산 6번째 우승을 달성한 KCC는 역대 3호 2연패에 도전한다. 송교창이 손가락수술을 받아 시즌 초반 자리를 비울 뿐 핵심 전력은 고스란히 유지하며 올 시즌을 맞이한다. KBL에서 검증을 마친 디온테 버튼, 타일러 데이비스 조합으로 외국선수 전력을 꾸린 것도 빼놓을 수 없다.

최준용 역시 현재에 안주하지 않겠다는 자세로 오프시즌을 보냈다. 최준용은 “한동안 안주했다. 남들 하는 만큼만 훈련했고, 남들 놀 때 같이 놀았다. 우여곡절도 있었지만, 우승 몇 번 하고 MVP도 받다 보니 환상에 빠졌던 것 같다. 한국에 돌아온 대성이 형이 이 부분을 잡아줘서 농구를 대하는 자세를 바로잡았다. MVP 받았을 때(2021-2022시즌)보다 더 노력했다. 오프시즌 내내 농구에 에너지를 쏟았다. 우승은 하는 것보다 지키는 게 어렵다는 걸 몇 번 경험해 봤다. 부담감과 책임감이 더 커졌지만, 그 또한 내가 즐기는 부분이다. 기대가 된다”라며 올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사진_점프볼DB(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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