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뉴스
[24-08-07 08:28:00]
[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맨체스터 시티 공격수 훌리안 알바레스의 이적이 성사되며 모든 것이 문제 없이 흘러가게 됐다.
글로벌 스포츠 언론 디애슬레틱 소속 기자이자, 최고의 공신력을 자랑하는 데이비드 온스테인은 7일(한국시각) '알바레스가 이적을 앞두고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개인 계약 조건에 합의했다'라고 보도했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도 '알바레스가 아틀레티코로 향한다'라며 이적 임박을 상징하는 'Here we go!' 문구까지 넣어 사실상 마무리 단계임을 전했다.
지난 2022년 맨시티에 합류한 알바레스는 이미 아르헨티나 무대에서 선보인 뛰어난 기동력과 드리블, 양발을 활용한 킥, 강력한 슈팅으로 맨시티와 아르헨티나 선배인 세르히오 아구에로의 뒤를 따를 것이라는 평가가 줄을 이었다. 아르헨티나 무대에서부터 높은 잠재력을 인정받았기에 맨시티에서의 활약에 대한 기대가 컸다.
알바레스는 기대를 현실로 바꿨다. 2022~2023시즌 49경기 중 선발 출전은 단 23경기였던 알바레스는 무려 17골을 넣으며 슈퍼 서브로서 첫 시즌을 시작했다. 직전 시즌은 더 활약이 돋보였다. 단순한 슈퍼 서브가 아닌 공격진영에서 전천후 자원으로 활약하며 맨시티 공격에 일조했다. 주 포지션이 아닌 세컨톱과 윙어 등으로 나서는 경우가 많았음에도 54경기에 출전해 19골 13도움을 기록하며 무려 31개의 공격포인트로 엄청난 기록을 남겼다.
다만 활약에도 차기 시즌 알바레스가 주전 스트라이커로 나서기는 쉽지 않다. 맨시티에는 알바레스가 주전으로 나서기에 너무 높은 벽이 있었다. 바로 엘링 홀란이다. 막강한 득점력을 자랑하는 홀란의 존재감 때문에 알바레스는 본래 포지션인 스트라이커에서는 꾸준히 백업에 머물 수밖에 없다.
알바레스는 시즌 종료 후 이러한 상황에 대한 고민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최근 아르헨티나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지난 시즌 팀에서 많은 시간을 뛰었던 선수 중 한 명이다. 하지만 사실 결국 중요한 경기에서 제외된다는 사실이 싫었다. 기여하고 싶었다. 나는 내가 무엇을 할지 명확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올림픽이 끝나면 그것을 생각할 시간을 가질 것이다“라며 중요 경기에서 선발로 나설 수 없다면 이적을 원한다는 의사를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당초 알바레스의 이적 가능성이 거론되자 영입에 관심을 보였다고 알려진 팀들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 경쟁 팀 아스널, 프랑스 명문 파리 생제르맹(PSG), 그리고 아틀레티코였다. 특히 아틀레티코는 알바레스의 이적 가능성이 등장한 이후 꾸준한 관심을 보였다.
가장 적극적인 태도를 보인 아틀레티코는 최근 놀라운 제안까지 건네며 알바레스 영입 의지를 내비쳤다. 일부 영국 언론은 아틀레티코가 맨시티에 주앙 펠릭스와 현금을 패키지로 제안했다는 소식까지 전했다. 다만 맨시티는 높은 이적료를 원한다고 전해졌고, 펠릭스의 가치는 지속적으로 하락 중이기에 맨시티가 해당 제안을 받을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였다.
이후 아틀레티코는 확실한 이적료 제안으로 이미 맨시티와 합의에 가까워졌던 것으로 보인다. 구단 간의 합의도 마무리됐다는 소식도 등장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은 '아틀레티코가 알바레스 이적에 대해 9500만 유로(약 1430억원) 이적료에 합의했다. 개인 합의가 이뤄져야 하는 상황이지만, 성사된다면 그는 이번 여름 스페인으로 이적하게 되며 맨시티의 역대 최고 이적료 수익이 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이미 맨시티와 아틀레티코의 합의로 알바레스의 이적이 가까워진 상황에서 문제가 발생했었다. 바로 알바레스와 아틀레티코 사이의 합의다. 연봉 문제를 빠르게 합의하지 못하며 이적이 지연됐었다.
로마노 기자도 지난 6일까지 '알바레스는 최근 몇 주 동안 파리 생제르맹(PSG)으로부터 1000만 유로(약 150억원)의 연봉 제안을 받았다. 아틀레티코와 이제 연봉에 대한 협상이 중요한 단계에 이르렀다'라고 전했었는데, 드디어 성사에 성공하며 알바레스는 아틀레티코로 향하게 됐다.
한편 만약 알바레스의 이적이 만약 연봉 문제로 무산된다면 앞서 아틀레티코가 진행 중이던 두 건의 이적 계약도 모두 무산될 수 있었기에 더 큰 문제들이 발생할 수 있었다. 로마노는 지난 6일 '알바레스, 사무 오모로디온, 코너 갤러거 이적은 모두 연결되어 있다. 알바레스가 아틀레티코로 향하면, 오모로디온이 첼시로 이적하고, 갤러거는 아틀레티코로 향한다. 알바레스와 아틀레티코는 아직 협상 중이며, 아직 청신호가 켜지지 않았다'라고 상황을 평가했다.
아틀레티코는 당초 알바레스와 갤러거 영입으로 중원과 공격 보강을 원했다. 알바레스만큼이나 갤러거 영입에도 공을 들였다. 갤러거는 이번 여름 후반기 아쉬운 부진과 첼시와의 재계약 거절 등을 이유로 이적시장 매물로 등장했다. 당초 갤러거 영입에 가장 가까운 것처럼 보였던 팀은 토트넘이었다. 토트넘은 이미 2023년부터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중원 보강 우선순위로 갤러거를 원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갤러거와 계속 함께 거론됐다.
하지만 아틀레티코는 토트넘이 망설이는 틈을 노려 빠르게 계약을 진전시켰다. 적극적으로 갤러거 영입을 몰아붙이며 이적을 성사시켰다. 영국의 텔레그래프는 '갤러거는 3370만 파운드(약 580억원) 이적료로 아틀레티코 이적에 동의했다. 첼시는 그를 해외에 매각하는 것을 선호했다. 지난 6월 애스턴빌라도 높은 이적료를 제시했지만, 갤러거가 이를 거절했다. 토트넘도 관심이 있었지만, 오래 이어지지 못했다. 주말 동안 바쁜 회담이 이어졌고, 구두 합의는 월요일에 이뤄졌다. 시메오네 감독은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갤러거를 팀 재건의 핵심으로 보고 있고, 그의 플레이스타일이 팀 시스템에 완벽하게 맞을 것이라 판단했다'라고 설명했었다.
로마노도 '갤러거가 아틀레티코에 합의하기로 동의하며, 개인 조건에도 구두 합의했다'라며 '공식적인 절차가 오늘 진행되면 본격적인 이적 마무리가 이뤄질 것이다. 5년 계약이다. 이번 여름 라리가 최대 이적료이며, 첼시가 4000만 유로를 받게 될 것이다'라고 전했었다.
알바레스가 영입되지 못한다면 기존 공격 자원 유망주인 오모로디온을 지켜야 하는 상황이었다. 오모로디온을 판매해 영입하려고 했던 갤러거도 당연히 영입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인다. 결국 알바레스의 결정에 따라 다른 두 선수가 차기 시즌 뛰게 될 팀도 결정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다행히도 알바레스의 선택이 아틀레티코를 향하면서 다른 두 선수의 운명도 큰 문제 없이 차기 행선지로 향하게 됐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을 가장 뜨겁게 만든 영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알바레스가 아틀레티코 이적 이후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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