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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첫 행보로 U-19(19세 이하) 대표팀의 연습경기를 관전한 홍명보 A대표팀 감독이 두 번째 발걸음으로 '한국축구기술철학(MIK) 워크숍'에 참석했다.

대한축구협회(KFA) 기술본부는 6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약 4시간 동안 홍 감독을 포함한 각급 대표팀 지도자, 전임지도자와 강사, 전력분석관 등 30여명의 현장전문가들이 함께한 워크숍을 개최했다. 그동안 MIK와 관련한 워크숍은 내부적으로 꾸준히 진행됐다. 다만 A대표팀 대표팀 감독이 참석한 워크숍은 이번이 처음이다.

A대표팀 사령탑직 제안을 받았던 홍 감독이 수락한 배경에는 'MIK 프로젝트'가 있다. 그는 취임기자회견에서 “지금 한국 축구는 중요한 전환 시기에 있다. 4년 주기의 월드컵과 아시안컵 성과도 물론 중요하지만 대표팀을 중심으로 한국 축구가 장기적으로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해야 하는 시점“이라며 “난 연령별 대표팀 감독을 거쳤고, 전무이사로 행정을 경험한 바 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체계적인 유소년 시스템 및 적극적인 유소년 발굴이 A대표팀과 한국 축구 발전에 얼마나 크게 발전할 수 있는지 배워왔다. KFA가 발전적 방향으로 가고자 하는 한국 축구의 미래를 위해선 A대표팀이 선두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아야 한다“고 밝혔다.

홍 감독은 또 “A대표팀의 발전은 K리그 및 유소년 시스템의 발전과 긍정적인 상호작용을 이뤄낼 것이다. 그 부분을 이해했기 때문에 큰 책임감이 생겼고, 개인적인 욕심이 아닌 한국 축구의 발전을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을 다 해보자는 결심을 하게 됐다. 이러한 점들이 내가 10년 만에 대표팀 감독으로 다시 도전하게 된 가장 중요한 내적동기였다“고 강조했다.

홍 감독은 이날 MIK를 기반으로 한 축구대표팀 게임플랜을 발표했다. 3년반동안 지휘한 울산 HD의 영상분석을 통해 공격과 수비, 공격에서 수비,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시의 경기 국면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홍 감독은 위크숍 후 “전체적으로 처음이고, 전임지도자들과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이 있어서 좋았다. 그동안 내가 해왔던 게임모델, 앞으로 어떤 형태로 경기를 이끌어 나갈 것인지에 대해 그동안 해왔던 경험과 비디오 장면들으로 통해 전임지도자들과 공유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현장에 있는 연령별 대표팀 감독들과 이런 대화를 하는 것이 쉽지 않았는데 각급 대표팀에서 왜 연계성과 연속성이 있어야 하는지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어 미래를 위해서도 굉장히 좋았다“고 토로했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후 10년 만에 A대표팀 사령탑으로 돌아온 홍 감독은 실패를 먼저 이야기했다. 그는 “그동안 20세부터 23세, A대표팀 감독 경험이 있다. 지금 전임지도자, 연령대별 감독들의 고민을 경험했다. 그런 경험을 이야기했고, 지금 A대표팀 감독으로 MIK 정책에 앞장서 이런 정책이 현장에 있는 지도자들에게 빠르게 전달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KFA는 지난 6월 한국 축구의 기술 철학과 정책, 연령별 대표팀 운영 시스템 개선안 등을 담은 'MIK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국가대표팀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이다. 동시에 감독이 바뀌더라도 장기적으로 유지할 수 일관된 축구를 하겠다고 선언했다. 또 2033년까지 세계 '톱 10', 안정적으로 월드컵 4강에 진출할 수 있는 전력을 구축하는 미래도 제시했다.

홍 감독은 “A대표팀이 쓰는 전술이 20세 선수 팀까지 간다고 하면, 20세 선수가 정말 좋은 경기력과 기량을 나타낸다고 하면 전술에 적응하는 시간 필요없이 바로 A대표팀에 들어와서 경기를 뛸 수 있다. 그게 연령별 대표팀 연계성이 장점“이라며 “우리는 말로만 해외축구를 부러워만 했다. 현실적으로 이 제도를 적용시킨다면 한국 축구에 있어서는 큰 이슈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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