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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대한민국 여자탁구가 파리올림픽 단체전 첫 단추를 잘 끼웠다. .

신유빈(20·세계8위), 이은혜(29·이상 대한항공·세계 42위), 전지희(32·미래에셋증권·세계 14위)로 구성된 여자탁구 대표팀은 6일 오전 3시(한국시각)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여자 단체전 16강에서 브라질을 상대로 매치스코어 3대1로 승리했다.

브라질은 '다카하시 자매' 브루나 다카하시(세계 20위), 지울리아 다카하시(세계 90위)와 올림픽·패럴림픽에 모두 나서는 세계 6번째 선수로 기록된 '한팔 탁구선수' 브루나 알렉산드르(세계 182위) 등 3명으로 구성됐다. 한국은 2월 부산세계선수권 여자탁구 단체전 16강에서 3대1로 승리한 브라질을 5개월여 만에 파리올림픽 첫 무대에서 다시 만났다.

제1복식 '세계 최강 복식조' 신유빈-전지희가 나섰다. 알렉산드르-지울리아 다카하시와의 1게임, 7-2, 9-3으로 앞서나갔다. 더반세계선수권 은메달, 항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 '환상 복식조'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11-6으로 마무리했다. 2게임 5-11, 3게임 8-11, 가볍게 3대0으로 꺾으며 기선을 제압했다.

오광헌 여자대표팀 감독은 지난달 27일부터 3일까지 혼합복식 동메달, 여자단식 첫 4강에 오르며 단 하루도 쉬지 못한 '톱랭커' 신유빈을 아꼈다. 메이저대회에서 단 한번도 치른 적 없는 폭풍일정 후 오른쪽 어깨가 뭉쳤고 5일 하루 이은혜, 전지희를 내세워 승리를 마무리하고 신유빈을 8강전에 활용할 계획을 세웠다. 올림픽이 처음인 이은혜에게 2-4단식, 2게임을 맡겨 올림픽 무대에 적응시키려는 뜻도 있었다.

그러나 제2단식 이은혜가 '브라질 톱랭커' 브루나 다카하시에게 고전했다. 첫 올림픽 무대 긴장감이 역력했다. 1게임 3점을 내리 잡으며 기선을 제압했지만 브루나 다카하시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5-5로 균형을 맞췄다. 그러나 7-7에서 역전을 허용한 후 서브 범실 등 실수가 나오며 8-11로 첫 게임을 내줬다. 2게임을 11-9, 3게임을 11-9로 연거푸 따내며 게임스코어 2-1로 경기를 뒤집었지만 경험 많은 브루나의 다양한 코스 공략에 당하며 8-11, 4-11, 게임스코어 2대3으로 패했다.

제3단식 믿고 보는 '백전노장' 맏언니 전지희가 나섰다. 브루나 다카하시의 동생 지울리아 다카하시를 상대로 한수위 경기력으로 다시 분위기를 가져왔다. 전지희의 득점 때마다 벤치의 신유빈이 벌떡 일어나 힘차게 박수를 쳤다. 1게임을 11-7, 2게임을 11-4, 3게임을 11-2로 가볍게 가져오며 매치스코어 2-1로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제4단식 심기일전한 이은혜가 브루나 알렉산드르와 마주했다. 1게임, 알렉산드르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치고 11-8로 승리했다. 2게임 5-1까지 앞서나갔다. 6-5까지 추격을 허용했지만 양 사이드를 가르는 코스 공략으로 8-5까지 점수를 벌렸고 11-5로 마무리했다. 3게임 이은혜가 4-1까지 앞서나가자 브라질 벤치가 타임아웃을 요청했다. 그러나 세계 182위와의 실력 차가 명백했다. 5-1, 7-2, 8-3으로 앞서나갔고, 9-6까지 점수차가 줄어들자 '마무리'를 위해 오광헌 감독이 타임아웃을 불렀다. 11-6으로 마무리했다. 한국은 브라질을 상대로 3대1로 승리하며 8강행을 확정지었다.

신유빈은 이날 단식에는 나서지 않았다. '대한항공 한솥밥 후배' 신유빈의 체력을 아끼기 위한 팀플레이에 이은혜가 성공적인 역할을 해냈다.

한국은 7일 펼쳐질 8강에서 홍콩-스웨덴전 승자와 4강행을 다툰다. 파리=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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