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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허상욱 기자] '내가 엘리 승리 도우미!'

LG의 새 외국인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가 한국 무대 첫 승을 신고했다. 새로운 동료를 맞은 오스틴은 1회 선제 투런포를 날려 에르난데스의 한국 무대 첫 승에 힘을 보탰다.

에르난데스는 7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 선발로 나서 5이닝 동안 2피안타(1홈런) 1볼넷 7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에르난데스는 5회까지 78개의 공을 던졌다. 최고구속 150㎞의 직구(35개)와 함께 스위퍼(21개), 싱커, 슬라이더, 커터, 체인지업, 커브 등 7가지의 구종을 섞어 던져 두산 타자들과 상대했다.

오스틴은 에르난데스가 마운드에 오르기도 전인 1회초 공격에서 선제 투런포를 날려 그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오스틴은 1회초 1사 1루 상황에서 상대 선발 시라카와의 2구째 136㎞ 포크볼을 걷어올려 좌측담장을 훌쩍 넘겼다. 비거리는 무려 125m 였다. 오스틴은 지난 달 19일 잠실 두산 전에서도 시라카와에 우측 담장을 넘는 솔로포를 터뜨린 바 있다.

오스틴이 선제 투런포로 불을 붙이자 타선이 활활 타오르기 시작했다. 곧이어 문보경의 3루타가 터졌고 오지환의 땅볼로 한점을 추가한 LG가 3대0으로 초반부터 기세를 잡았다.

1회말 마운드에 오른 에르난데스는 영점을 잡지 못해 고전하는 모습이었다. 선두타자 정수빈에 볼넷을 허용했고 2번 강승호를 헛스윙 삼진, 정수빈의 2루 도루도 저지해 빠르게 2아웃을 잡아냈으나 제러드에게 던진 직구가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가 되며 추격을 허용했다.

그러나 위기는 거기까지 였다. 에르난데스는 1회말 2사 후 양의지를 삼진으로 잡아낸 후 2회말 양석환, 김재환을 헛스윙 삼진으로, 허경민을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워 4타자 연속 탈삼진을 잡아냈다. 3회에도 전민재를 유격수 뜬 공으로 잡은 후 이유찬과 정수빈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에르난데스는 5회까지 단 1피안타만을 내주는 짠물 피칭으로 7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를 따냈다.

1회 3득점을 뽑아낸 LG는 기세를 몰아 무서운 득점력을 선보였다. 4회초 오지환이 볼넷으로 나간 후 폭투와 내야땅볼 두개로 홈을 밟아 1점을 냈고 5회초 1사 후 홍창기의 볼넷과 신민재의 번트 안타로 만든 1사 1,2루에서 문보경이 2타점 2루타를 날려 2점을 추가해 6대1로 앞서갔다.

6회말 1점을 내준 LG는 7회초 3점을 더해 추격 의지를 꺾었다. 선두 구본혁의 2루타와 홍창기의 적시타로 1점을 뽑았고 오스틴의 2루타로 1점을 더한 뒤 오지환의 우중간 2루타로 또 1점을 보탰다. 8회초 박해민의 볼넷과 홍창기의 2루타로 10점째를 채웠다.

경기는 LG의 10대3 승리로 끝이 났다. 에르난데스와 함께 그라운드로 나선 오스틴은 환한 미소로 그의 KBO 데뷔 첫 승을 축하했고 축하를 받은 에르난데스도 밝은 모습으로 이야기를 나누며 기쁨을 함께했다. 4연패에서 탈출한 LG는 삼성이 한화에 패하면서 하루만에 다시 2위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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