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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토트넘 공격수 히샬리송이 사우디아라비아의 제안에도 불구하고 토트넘 잔류를 선언했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는 8일(한국시각) SNS를 통해 '히샬리송은 사우디의 입찰을 거절했다고 밝혔다'라며 히샬리송이 ESPN 브라질과 인터뷰한 내용을 공유했다.

히샬리송은 “사우디에서 제안이 있었다. 하지만 브라질 대표팀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뛰는 것이 내 꿈이다. 돈이 많았지만, 내 꿈이 더 컸다“라며 사우디를 거절한 이유를 밝혔다.

히샬리송은 최근 토트넘의 매각 후보로 거론되며 사우디의 큰 관심을 받았다. 지난 2022년 6000만 파운드(약 1070억원)라는 막대한 이적료로 토트넘에 합류했던 히샬리송은 기대 이하의 활약으로 토트넘에서 자리를 잡지 못했다. 지난 2022~2023시즌에는 리그 27경기에서 1골에 그쳤으며, 직전 시즌도 심한 기복으로 토트넘 최전방 공격수로 활약하기에는 부족했다.

토트넘은 아쉬운 활약을 보인 히샬리송의 매각을 고려했고 곧바로 사우디가 관심을 보였다. 미국 CBS 스포츠 소속 기자 벤 제이콥스는 '히샬리송에 대한 알아흘리의 관심은 진짜다'라며 '아직 입찰은 없지만, 사우디아라비아 관계자들은 토트넘이 6000만 파운드(약 1000억원)를 원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라고 사우디 측의 관심을 언급했다. 영국의 더타임스도 '히샬리송은 사우디로 향할 것으로 보인다. 이적에 대한 마음을 바꾼 것으로 점쳐진다'라며 히샬리송의 결정을 전했다.

영국의 풋볼인사이더도 '히샬리송은 이미 중동 이적을 위해 엄청난 급여 인상을 제안받았다. 그는 이제 선택 여부를 고민 중이다. 사우디 이적시장은 10월 6일까지 열려 있기에 계약 성사에 충분한 시간이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그에 대한 우려가 있었던 토트넘은 이제 히샬리송에 대한 영입 제안을 들을 준비가 됐다. 히샬리송은 사우디의 새로운 타깃이 됐고, 이제 예산 결정 이후 협상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히샬리송은 막대한 연봉 인상이 가능한 사우디 이적을 포기하면서 EPL에서 계속해서 도전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여름 이적시장 전부터 사우디 이적설이 등장할 때마다 브라질 대표팀과 EPL에서의 꿈을 강조하며 사우디 이적 가능성을 가짜뉴스라고 일축하기도 했다.

주장 손흥민과도 비슷한 길을 걷게 됐다. 손흥민은 이미 지난해 여름부터 계속해서 사우디의 유혹을 받고 있으며, 이번 여름에도 소식이 등장했었다. 다만 손흥민은 지난해에도 거절 의사를 밝혔고, 지난 6월에도 “나는 항상 토트넘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고,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것이다. 토트넘에 무언가 성과물을 안겨주고 싶다는 걸 숨기지 않고 항상 말해왔다. 이는 나 자신은 물론 팬분들과 한 약속이기 때문에 그걸 지키고 싶다. 지금은 계약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상황은 아닌 것 같다“라며 사우디 이적설을 일축했다. 히샬리송도 손흥민과 함께 사우디행 대신 토트넘 잔류에 더 무게를 둔 것으로 보인다.

한편 토트넘은 히샬리송의 판매가 이뤄지지 못한다면 이번 여름 핵심 영입 계획 중 하나인 스트라이커 보강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도 존재한다.

토트넘은 이번 여름 공격진 보강을 원하고 있다. 팀을 떠난 해리 케인의 공백을 채우기 위한 영입을 준비 중이다. 지난 시즌 17골을 기록한 손흥민의 맹활약과 히샬리송의 일부 반등이 있지만, 정상급 스트라이커 케인의 공백을 완벽하게 채우기는 어려웠다. 여러 후보들이 꾸준히 이름이 거론됐다. 산티아고 히메네스, 조너선 데이비드, 이반 토니 등 유럽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여러 최전방 공격수가 포함됐다. 토트넘의 선택은 그중 솔란케였다.

솔란케는 지난 시즌 리그에서만 19골을 넣으며 본머스 최전방 공격을 이끌었다. 손흥민도 17골로 지난 시즌 솔란케보다 낮은 리그 득점 순위로 마감할 정도로 솔란케의 활약은 대단했다.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솔란케의 득점 행진을 예상한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다. 챔피언십에서는 꾸준히 좋은 득점력을 보여주며 지난 2021~2022시즌 당시 챔피언십 46경기에서 29골 7도움을 기록한 그였지만, 2022~2023시즌 EPL에서는 33경기 6골 7도움에 그쳤다. 하지만 직전 시즌은 확연히 달랐다. 리그 첫 10경기에서 4골을 넣은 솔란케는 이후 득점에 속도를 올렸다. 뉴캐슬전에서 시즌 첫 멀티골을 넣으며 활약을 예고했고, 이후 애스턴 빌라, 맨유, 루턴 타운을 상대로 득점하며 득점 행진을 이어갔다. 노팅엄 포레스트와의 경기에서는 헤더로만 2골을 터트리고 오른발로 한 골을 추가하며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이후에도 득점을 계속 터트린 솔란케는 지난 시즌 엘링 홀란, 콜 팔머, 알렉산다르 이사크에 이어 리그 득점 4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솔란케의 어린 시절 활약을 고려하면 지금의 성장세를 납득할 수 있다. 솔란케는 어린 시절에는 충분히 재능이 돋보이는 선수였다. 잉글랜드 연령별 대표팀에서도 두각을 드러냈다. 과저 2017년에는 한국에서 열렸던 국제축구연맹(FIFA) U-20(20세 이하) 월드컵에서 4골을 넣으며 대회 MVP인 골든볼을 거머쥐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첼시와 비테세, 리버풀 등에서는 좀처럼 빛을 보지 못했다.

로마노 기자도 7일 개인 SNS를 통해 '토트넘이 도미닉 솔란케 영입을 위해 구단 간 협상 중'이라며 '토트넘이 솔란케 이적을 성사시키기 위해 본머스와 협상을 시작했다. 솔란케 이적 협상이 합의점을 찾기 위해 진행되고 있으며, 선수는 토트넘을 향해 그린 라이트를 띄웠다. 토트넘은 솔란케를 원한다'라고 밝혔다.

문제는 이적료다. 본머스는 솔란케의 바이아웃 금액인 6500만 파운드(약 1100억원)를 고수하고 있다. 토트넘은 해당 금액 지불은 꺼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히샬리송이 사우디로 이적하며 거액의 이적료를 안겨줬다면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었지만, 그가 이적을 거절하며 충분한 이적료 투자가 쉽지 않아졌다.

히샬리송의 잔류 선언과 함께 토트넘의 이번 여름 영입 계획도 조금은 차질이 생길 예정이다. 이적료 수익 없이 토트넘이 막대한 예산을 투자해 최전방을 보강할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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