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뉴스
[24-08-16 06:30:00]
[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파고가 높다. 자칫 정신줄을 놓는 순간 어디로 추락할지 아무도 모른다. 그만큼 K리그1은 살얼음판이다.
선두 강원FC(승점 47)부터 7위 광주FC(승점 37)까지 승점차는 10점에 불과하다. 지난해 동기인 26라운드에서 1위 울산 HD(승점 57)와 2위 포항 스틸러스(승점 46)의 승점 차이가 무려 11점이었다. 울산과 7위와는 승점 21점이나 벌어져 있었다. 그러나 올해는 완전히 다른 세상이다. 이대로면 역대급 우승, 6강 전쟁이 불가피하다. 어느 팀도 안심할 수 없다.
현재 가장 기세가 좋은 팀은 강원, FC서울, 광주FC다. 나란히 3연승 중이다. 강원의 선두 질주에는 이유가 있다. 축구는 골로 말한다. 야고는 떠났지만 토트넘행을 예약한 양민혁과 이상헌을 앞세워 K리그1 12개 구단 가운데 가장 많은 48골을 터트렸다. 경기당 평균 1.85골을 기록 중이다. 서울과 광주도 반등에 성공하면서 선두와 6강 싸움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 6위 서울의 승점은 39점이다. 5위 수원FC(승점 41)와의 승점차는 2점에 불과하다. 현재의 흐름이라면 한때 선두권 싸움에 가세했던 수원FC가 6강 밖으로 밀려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변수는 또 있다. 코리아컵 4강에 올라있는 울산, 포항, 광주 그리고 제주 유나이티드는 16~18일 열리는 '하나은행 K리그1 2024' 27라운드부터 살인 일정이 시작된다. 코리아컵 4강 1차전은 21일, 2차전은 28일 열린다. 울산은 광주, 포항은 제주와 맞닥뜨린다. 무더운 여름 2주간 5경기는 힘겹다. 로테이션도 불가피하다. K리그 순위 경쟁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번 라운드의 '빅매치'는 잘 나가는 강원과 광주의 만남이다. 두 팀은 18일 오후 7시 강릉종합운동장에서 맞닥뜨린다. 강원의 간판은 역시 '고등윙어' 양민혁이다. 그는 최근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3골-3도움)을 올리고 있다. 이상헌도 다시 살아났다. 그는 시즌 초반 8골을 폭발시키며 돌풍의 중심이었지만 12라운드 대전전 이후 석 달 가까이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침묵하던 골이 9일 김천 상무전에서 터졌다. 그는 멀티골(2골)을 기록하며 프로 데뷔 후 첫 한 시즌 두자릿수 득점(10골)을 기록했고, 2대1 역전승의 주연이었다. 강원은 최근 3경기에서 무려 10골을 뽑는 가공할 득점력을 과시했다.
강원이 '창'이면 광주는 '방패'다. 최근 3연승의 스코어가 모두 1대0이었다. 3경기에서 단 한 골도 허용하지 않은 안정된 수비가 돋보인다. 중앙수비수로 보직을 변경한 허율이 눈에 띈다. 그는 지난 라운드 전북 현대전에서 팀내에서 가장 많은 클리어(9회)와 공중볼 경합 성공(2회)을 기록했다. 또 팀 내 패스 성공(57회)에서도 2위에 이름을 올리며 공격에도 적극적으로 기여했다. 강원과 광주는 올 시즌 두 차례 대결에서 1승1패로 백중세다. 홈팀이 모두 승리했다.
서울은 16일 오후 7시 제주를 홈으로 불러들여 4연승에 도전한다. 여름 이적시장이 판도를 또 바꿔놓았다. 서울은 골키퍼 강현무와 요르단 국가대표인 센터백 야잔를 영입하며 아킬레스건인 수비를 강화했다. 첫 경기부터 청신호가 켜졌다. 강현무와 야잔은 11일 포항 원정경기(2대1 승)에서 첫 선을 보였다. 야잔은 탄탄한 피지컬과 저돌적인 플레이를 앞세워 팀 내 공중볼 경합 성공(5회), 클리어(10회), 획득(7회)에서 모두 맨 꼭대기였다. 강현무도 5개의 유효슈팅을 선방하는 맹활약을 펼치며 골문을 든든하게 지켰다. 8위 제주(승점 32)는 8라운드째 승패를 반복하는 '퐁당퐁당'의 여정을 이어가고 있다. 그 흐름이 또 재연된다면 이번에는 승리할 차례다.
선두 경쟁 중인 2위 김천(승점 46)은 16일 오후 7시30분 원정에서 11위 대구FC(승점 24)와 만난다. 강원에 승점 1점 뒤진 김천은 선두 탈환을 노리고 있다. 대구는 8경기 연속 무승(4무4패)에서 탈출하는 것이 시급하다. 김판곤 감독이 데뷔전에서 승점 3점을 챙긴 3위 울산(승점 45)은 18윌 오후 7시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수원FC를 상대로 연승에 도전한다. 수원FC는 연패에서 벗어나는데 사활을 걸고 있다.
'꼴찌'로 추락한 전북(승점 23)은 17일 오후 7시 '전주성'에서 4위 포항(승점 44)과 격돌한다. 전북은 눈 돌릴 곳이 없고, 포항도 갈 길 바쁘다. 탈꼴찌에 성공한 10위 대전하나시티즌(승점 24)은 9위 인천 유나티이드(승점 28)와 17일 오후 7시30분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충돌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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