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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위르겐 클롭 전 리버풀 감독이 '월드클래스'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던 일본 국가대표팀 주장 엔도 와타루(31)가 1년만에 쫓겨날 위기에 처했다.

일본 축구전문지 '풋볼채널'은 8일, 리버풀 소식을 전하는 '안필드 왓치'의 보도를 인용, 엔도의 입지 불안설을 보도했다.

'안필드 왓치'는 리버풀이 스페인 국가대표 마르틴 수비멘디(레알 소시에다드) 영입을 노린다는 소식을 전하며 “이로 인해 엔도가 조금 길을 잃은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리버풀이 실제로 수비멘디를 영입할지는 미지수지만, 분명한 건 수비멘디가 리버풀의 첫번째 타깃이라는 것이고, 리버풀이 중원을 강화하고 싶은 것은 확실하다. 그들은 수비형 미드필더를 데려오기 위해 상당한 금액을 지불할 준비가 되어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계속해서 “리버풀이 최종적으로 수비멘디를 영입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엔도보다 좋은 선수를 영입하려는 건 분명하다. 엔도에겐 결코 좋은 상황은 아니“라며 “현재 31세인 엔도는 향후 1~2년에 성장할 수 있는 선수는 아니다. 입지를 잃으면 되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엔도는 지난해 여름 슈튜트가르트에서 이적료 1620만파운드(당시 환율 약 270억원)에 리버풀로 깜짝 이적했다. 3선 보강을 노리던 클롭 당시 감독의 '픽'이었다. 엔도는 리버풀 첫 시즌만에 주력 멤버로 자리매김해 컵포함 44경기(3골)에 나섰다. 클롭 감독은 전투적이고 헌신적인 엔도를 '월클'이라고 칭했다.

하지만 지난시즌을 끝으로 클롭 감독이 물러난 이후 엔도의 입지는 불안정해졌다. 폐에노르트에서 건너온 아르네 슬롯 리버풀 감독은 프리시즌 투어에서 엔도를 외면하는 듯한 인상을 줬다. 또, 이적시장 내내 잠잠하던 리버풀이 수비멘디 영입에 팔을 걷어붙였다. 엔도를 주전급 자원으로 판단했다면, 백업 자원 영입에 심혈을 기울였을 것이다. 수비멘디는 바이아웃 6000만유로(약 900억원)를 들여야 영입할 수 있는 자원이다. 양 구단 사이에선 이적에 관해 긍정 기류가 흐르고 있다.

수비멘디는 소시에다드 유스팀을 거쳐 2019년부터 소시에다드 1군에서 활약 중이다. 지난 2023~2024시즌 31경기에서 4골을 넣으며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2021년 스페인 국가대표로 첫 발탁돼 올해에만 A매치 6경기를 뛰었다. 유로2024 우승 멤버다. 소시에다드 출신으로 리버풀에서 뛴 사비 알론소 레버쿠젠 감독의 후계자로 불리지만, 플레이스타일은 세르히오 부스케츠(인터 마이애미)와 비슷하다는 평가다. 슬롯 감독은 수비와 공격의 연결고리 역할을 해줄 자원을 보강하길 원하는 것으로 보인다. 조던 헨더슨(아약스)과 파비뉴(알 이티하드)가 나란히 팀을 떠난 뒤 이런 역할을 해줄 자원은 엔도 정도였다.

엔도는 슈투트가르트에서 주장을 역임할 정도로 분데스리가에선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현재도 많은 분데스리가 팀이 엔도의 영입을 바라는 것으로 전해졌다. 엔도의 사례를 비춰보면, 손흥민이 얼마나 어려운 길을 걸었는지를 알 수 있다. 손흥민은 2015년 레버쿠젠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해 첫 시즌 길을 잃고 방황했지만, 두 번째 시즌 완벽하게 자리를 잡기 시작해 지난시즌까지 대체불가의 입지를 구축했다. 지난시즌부턴 주장 완장까지 차고 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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