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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튀르키예와 세르비아의 감독 맞교환이 루즈-루즈 딜로 끝날 수도 있을 분위기다.
 

지난 2022년 12월, 튀르키예와 세르비아 여자배구 대표팀이 각각 다니엘레 산타렐리 감독과 지오바니 귀데티 감독을 선임했다. 두 감독의 직전 대표팀 소속이 각각 세르비아와 튀르키예였기 때문에 직접적인 트레이드 딜이 성사된 건 아니었지만 사실상 감독 맞트레이드나 다름없는 상황이었다. 당연히 두 감독과 팀의 행보에는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었다.

올림픽 이전까지의 행보는 산타렐리의 튀르키예가 조금 더 좋았다. 2023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우승을 거머쥐며 기대감을 높였다. 2023 유럽배구연맹(CEV) 여자선수권 결승에서는 튀르키예와 세르비아가 직접 맞붙기도 했고, 이 경기의 승자 역시 산타렐리의 튀르키예였다.

그러나 두 팀 모두 궁극적인 목표는 2024 파리올림픽에서 결과를 만드는 것이었다. 안타깝게도 가장 중요한 무대에서 두 팀은 모두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 우승 팀 이탈리아가 이들의 걸림돌이었다. 귀데티의 세르비아는 8강에서, 산타렐리의 튀르키예는 준결승에서 이탈리아에 패했다. 튀르키예는 동메달 결정전에서도 브라질에 패하며 사상 첫 올림픽 메달 획득의 기회마저 놓쳤다.

그렇게 아쉬움이 가득했던 올림픽이 끝나고, 두 감독의 거취는 현재 오리무중이다. 튀르키예와 세르비아의 현지 언론은 나란히 산타렐리와 귀데티의 계약 기간 만료 소식을 보도했다. 먼저 튀르키예 언론 ‘Voleybol Magazin’은 ‘산타렐리가 맺은 2+4 계약에서 보장된 2년의 계약 기간이 종료됐고, 4년 연장 옵션의 발동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다’는 소식을 전했다.  


귀데티의 경우 이탈리아와의 8강전에서 패한 뒤 “내 계약은 만료됐고, 이게 내 마지막 싸움이었던 것 같다”며 직접 계약 만료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세르비아 언론 ‘Sportklub’은 ‘귀데티와 세르비아배구연맹의 계약이 올림픽 토너먼트 라운드를 끝으로 만료됐다. 귀데티의 부실한 경기 운영 능력과 과한 로테이션은 재임 기간 내내 두드러졌다’며 귀데티의 계약 만료 소식과 함께 그에 대한 혹평을 내놨다. 다만 튀르키예배구연맹과 세르비아배구연맹은 아직 산타렐리-귀데티와의 동행 종료와 새로운 감독 선임에 대해 공식적으로 긍정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팀의 원대한 목표였던 올림픽 메달 획득에 실패한 것은 결국 두 감독의 커리어에 생채기를 냈다. 추후 계약 연장 또는 재계약 소식이 전해질 수도 있겠지만, 세계 배구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두 감독의 맞교환은 현재로서는 루즈-루즈 딜로 남게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사진_Volleyball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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