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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범 감독은 삼성의 키 플레이어들에 대해 어떻게 구상하고 있을까.


서울 삼성 썬더스는 13일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경희대학교 국제캠퍼스 연습체육관에서 열린 상무와의 연습경기에서 99-74로 승리했다.


삼성은 공격력으로 상무 수비를 무너트리며 첫 연습경기에서 승리했다. 김효범 감독이 정식 감독으로 부임한 뒤 처음으로 치른 연습경기이기도 했다.


이번 시즌 삼성은 로스터 변화가 적지 않은 팀이다. 지난 시즌 막판 김효범 당시 감독대행을 중심으로 경기력 반등에 성공했고 전력 보강도 이뤄지면서 이전보다는 성적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상황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역시 가드 이대성의 합류. 2022-2023시즌 평균 18.1점을 올렸던 이대성의 공격력은 이날 연습경기에서도 눈에 띄었다. 빅맨의 스크린을 활용한 득점이 많았고 메인 볼 핸들러로서 전체적인 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삼성으로선 이대성과 이정현의 시너지 효과를 최대한 끌어올리는 게 백코트 최대 과제다. 두 선수 모두 뛰어난 핸들러라는 사실은 부정하기 힘들지만 코트에 볼은 하나이기 때문에 능력을 최대한 팀에 녹여내는 게 중요하다. 김효범 감독 또한 두 선수의 조화에 대해 많이 생각하고 있고 이날 경기에서 패턴을 적극 활용하기도 했다.


김 감독은 경기 전 이대성 활용 방안에 대한 질문에 “우리 팀의 주포다. 포인트가드이고 메인 볼 핸들러이고 조립하는 상황에 같이 경기 운영을 맡게될 것이다. 또 우리 팀에 또 2대2 마스터가 한 명(이정현) 있으니까 패턴화해서 약간 간소화시켜서 서로 공존하고 서로 좋은 조화를 이룰 수 있게끔 할 생각이다. 잘 따라와주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가스공사 시절과는 조금 다르다. 이대성에게 더 바라는 건 예를 들어 슛을 쏠 수 있는데 상대가 막기 위해 들어왔을 때 잡아놓은 구도에서 파생시킬 수 있는 걸 영상을 통해 계속 이야기하고 있다. 공격적인 부분에서는 자유롭게 하는 패턴들은 그렇게 하는데 움직임이 필요하다 싶을 때는 이행하도록 할 것이고 적재적소에 내가 패턴을 지시할 거라고 했다. 본인도 부담이 덜하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이대성과 이정현의 조합은 이미 KCC 시절 아쉬움을 맛본 바 있다. 하지만 시즌 중 트레이드로 갑작스럽게 조합이 결성됐던 이전과 달리 이번에는 비시즌을 두 선수가 같이 보내면서 손발을 맞출 기회가 더 많다. 김 감독은 팀 내 최고참 이정현의 마음가짐을 칭찬하며 기대감을 표했다.


김 감독은 “정현이와 대성이가 같이 많이 뛰어야 한다. 둘 다 주전으로 기용할 것이고 조합을 체크하고 있다. 둘이 처음 만났을 때는 지금과 다른 게 트레이드로 시즌 중반에 대성이가 오면서 비시즌을 한 번도 겪어보지 않았다. 그게 감독님 입장에서 어려웠을 것이다. 관계 형성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선수 기량에 의존해야 하는 면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비시즌에 농구 외적으로 많은 걸 하면서 유대 관계를 쌓고 농구적인 부분에 대한 해소도 하고 있다. 둘이 STC에서 마주보고 앉아 밥을 먹으면서 대화도 많이 하고 농구적으로 어떤 움직임에 대해서 이야기도 많이 한다“고 이야기했다.


더불어 “(이)정현이도 마음가짐이 확실히 다르고 몸을 너무 잘 만들었다. 나도 예전 브론코의 모습을 선수 입장에서 알고 있다. 팀이 침체기에 오래 있으면 선수 입장에서 어려운 게 사실이다. 근데 이 시기에 좋은 선수들이 그만큼 많이 들어왔다는 걸 느끼고 본인도 그에 맞춰서 몸을 만들려고 하는 모습이 팀 리더 중 한 명으로서 좋은 본보기가 되는 것 같다“고 칭찬했다.








백코트에서 이정현과 이대성의 조화가 중요하다면 인사이드에선 이원석과 코번의 시너지 효과를 더 끌어올려야 한다. 코번과 같이 뛸 수 있는 국내 빅맨 자원으로 차민석, 윤성원 등이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코번과 이원석이 함께 뛸 때 좋은 경기력을 보인다면 삼성의 반등에 있어서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원석은 비시즌을 치르면서 국가대표팀 차출로 전환점을 만들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김 감독 또한 이원석의 마음가짐의 변화를 강조했다.


김효범 감독은 “마음가짐이 확실히 달라졌다. 하고자 하는 목표 설정이 확실히 된 것 같다. 자발적으로 주말에 나와서 최수현 코치와 훈련하고 있다. 그런 모습을 보면 자유를 주니까 발전을 위해서 많이 쓰는 게 보였다. (차)민석이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코번과의 조합을 위해서는 결국 스페이싱을 더 많이 가져갈 필요가 있다. 이에 이원석은 이날 연습경기에서 구역을 가리지 않고 과감하게 슈팅을 던지는 모습을 보였다. 그뿐만 아니라 인사이드에서 상대 빅맨과 터프하게 맞붙기도 했다. 박진철과의 골밑 공방이 경기의 가장 큰 볼거리였다. 적극성을 가진 이원석이라면 충분히 잠재력을 모두 터트릴 가능성이 있다.


김 감독은 “(이)원석이가 스페이싱할 때도 있고 픽앤팝할 때도 있다. 코피 코번이 포스트업할 때 컷인 들어가는 것도 위력적이지만 코너 3점슛도 많이 연습하고 있다. 그런 외곽 지원을 해준다면 효과를 볼 거라고 본다“고 짚었다.








사진 =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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