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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의 에이스 이동근과 켐바오가 정면충돌했다. 이번 승부에서는 켐바오가 판정승을 거뒀다.


고려대학교는 12일 일본 도쿄 국립 요요기 경기장 제2체육관에서 열린 World University Basketball Series(이하 WUBS) De La Sella와의 결승전에서 86-101로 패했다.


이날 승부와는 별개로 한 가지 눈에 띄는 볼거리가 있었다. 이동근과 케빈 켐바오의 뜨거운 자존심 대결이 펼쳐졌기 때문.


2001년생인 켐바오와 2003년생인 이동근은 현재 대학생 신분이지만 장차 양 국을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선수들이다. 켐바오는 이미 필리핀 국가대표에도 선발된 이력이 있는 선수이고 이동근 역시 이러한 성장세를 이어간다면 태극 마크를 달게 될 가능성이 높은 선수.


전반부터 매치업이 되며 부딪혔던 두 선수의 대결은 3쿼터 들어 대폭발했다. 먼저 포문을 연 쪽은 이동근이었다. 이날 슈팅이 터지지 않자 이동근은 적극적으로 골밑으로 대시하며 득점을 뽑아냈다. 이어 동기 문유현과의 찰떡 호흡을 과시하며 3점 플레이까지 완성했다.


가만히 당하고만 있을 켐바오가 아니었다. 이동근에 비해 파워가 앞서는 켐바오는 포스트 업에 이은 연속 훅슛으로 득점을 만들어냈다. 득점 이후 켐바오는 이동근을 향해 한 번 와보라는 제스처까지 선보이며 도발했다.


이후 이동근은 상대 도발에 넘어가며 다소 무리한 플레이를 선보이며 실책을 기록했지만 켐바오는 여유가 넘쳤다. 켐바오는 자신의 득점뿐 아니라 간결한 터치 패스로 헨리 아그나네의 득점을 도우며 한 수 위의 기량을 선보였다.


4쿼터 초반 점수 차가 벌어지며 고려대는 더 이상 이동근을 투입하지 않았고 끝까지 코트를 지킨 켐바오는 15득점 11어시스트 6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승리와 함께 이동근과의 맞대결에서도 판정승을 따냈다. 이어진 시상식에서 켐바오는 대회 MVP에도 선정되었다.








추후에 다른 대회 혹은 국가대표 경기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큰 두 선수의 맞대결은 이날 국립 요요기 체육관을 찾은 팬들에게 또 하나의 큰 재미 요소를 선사했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다음 맞대결에서 이동근이 켐바오를 상대로 설욕전을 펼칠 수 있을까. 또 하나의 목표를 갖게 되는 이동근이다.


사진 = WU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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