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뉴스
[24-08-09 11:30:00]
[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히샬리송(토트넘)의 거취는 뜨검운 감자였다.
히샬리송이 잔류를 선언했다. 영국의 'BBC'는 8일(현지시각) '히샬리송이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을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히샬리송은 ESPN 브라질과의 인터뷰를 통해 의사를 전했다. 그는 “제안을 받았지만 브라질 국가대표팀에서 뛰는 것이 내 꿈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것이 더 도움이 된다“며 “돈도 크지만 내 꿈이 더 크다“고 밝혔다.
2027년 6월까지 계약돼 있는 히샬리송이 잔류를 선언하면 토트넘은 방법이 없다. 토트넘은 2022년 여름, 이적료 6000만파운드(약 1050억원)를 에버턴에 지불하고 히샬리송을 품에 안았다.
그러나 현재까지는 '악연'이었다. 그는 첫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27경기에 출전해 단 1골에 그쳤다. 출전시간은 1006분이었다.
히샬리송은 지난 시즌 반등에 성공하는 듯 했다. '캡틴' 손흥민이 카타르아시안컵 출전으로 자리를 비운 사이 그는 토트넘 이적 후 EPL에서 첫 두 자릿수 골(10골)을 기록했다. 하지만 손흥민이 돌아온 후 다시 침묵했다. 공격포인트도 사라졌다.
또 5월 6일 리버풀전(2대4 패)을 끝으로 사라졌다. 종아리 부상으로 조기에 시즌을 접은 그는 새 시즌 개막이 임박했지만 여전히 전력에서 이탈해 있다. 프리시즌 출전 경기는 '제로'다. 일본과 한국으로 이어진 동아시아 투어에도 동행했지만 단 1경기도 출전하지 못했다.
히샬리송은 두 번째 시즌에는 EPL 28경기에서 11골을 터트렸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내심 히샬리송이 떠나기를 바랐다.
'BBC'는 '사우디의 여러 클럽의 히샬리송에게 관심을 보였다.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한 팀은 영입 제안서를 제출했다'고 전했다. 공식 제안한 팀은 알 아흘리로 알려졌다
알 아흘리는 사우디 국부펀드가 운영하는 4개팀 중 한 팀이다. 리야드 마레즈, 에루아르 멘디, 호베르투 피르미누, 프랑크 케시에가 지난해 알 아흘리에 둥지를 틀었다.
여기에 빈 공백이 생겼다. 뉴캐슬 유나이티드에서 뛴 알랑 생막시맹이 알 아흘리로 이적한 지 1년 만에 조제 무리뉴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페네르바체로 임대되면서 새로운 공격 자원이 필요해졌다.
히샬리송은 지난 5월 자신의 SNS를 통해 사우디 이적설에 대해 '가짜 뉴스다. 난 다음 시즌을 앞두고 잉글랜드를 떠나지 않을 거다'라고 강조한 바 있다. 그 기조가 유지됐다.
토트넘은 히샬리송의 이적에 대비해 도미닉 솔란케(본머스) 영입을 위해 백방으로 뛰었다. 솔란케를 향한 관심은 오래됐다. 토트넘의 한 소식통은 지난 연말 이미 “토트넘이 솔란케를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 그를 관찰하기 위해 스카우트를 여러 번 보냈고, 계속 추적할 것“이라며 “본머스는 솔란케가 현재의 폼을 유지한다면 이적을 막기 힘들 것이라는 점을 알고 있다. 그래서 이적 협상을 대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첼시 유스 출신인 솔란케는 리버풀을 거쳐 2019년 1월 본머스에 둥지를 틀었다. 리버풀에서 27경기에 출전에 그친 그는 본머스에서 가치가 폭발했다. 그는 216경기에 출전해 77골을 터트렸다.
솔란케는 지난 시즌 EPL에서 첫 두 자릿수 골을 기록했다. 손흥민(17골)보다 두 골 더 많은 19골을 터트리며 득점 부문 공동 4위에 올랐다.
솔란케는 본머스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12월 EPL '이달의 선수상'을 수상했다. 본머스는 솔란케를 이적료 2400만파운드(약 420억원)에 영입했다. 리버풀은 솔란케가 재이적할 경우 2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솔란케는 '바이아웃'이 책정돼 있다. 6500만파운드(약 1140억원)이다. 다만 토트넘은 비싼 '바이아웃'을 활성화 시키지 않는다면 방침이다. 그래서 본머스와 이적료 협상을 진행 중이었다.
토트넘은 지난해 여름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을 잃었다. 하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전력 보강없이 손흥민과 히샬리송에 시즌 막판에는 데얀 쿨루셉스키까지 원톱으로 운용했다. 그러나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히샬리송이 잔류하면서 토트넘의 솔란케 영입 계획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결국은 자금 문제인데 다니엘 레비 회장이 승부수를 던질 가능성이 높지 않기 때문이다.
또 다른 대안은 조너선 데이비드(릴)다. 캐나다 국가대표로 코파아메리카에서 맹활약 한 데이비드는 벨기에 헨트 유스 출신으로 2018년 프로에 데뷔했다.
그는 2020년 8월 프랑스 리그1 릴로 이적했다. 데이비드는 릴에서 최근 두 시즌 연속 모든 대회에서 26골을 터트리며 골 재능을 인정받고 있다.
릴은 데이비드의 이적을 허락한 상황이다. 데이비드는 2025년 6월까지 릴과 계약돼 있다. 내년 여름이면 이적료가 없는 FA(자유계약 선수)로 풀린다.
가장 큰 매력은 역시 낮은 이적료다. 데이비드의 이적료는 2500만파운드(약 450억원)선인 것으로 전해졌다.
유럽이적시장 전문가인 벤 제이콥스는 최근 “1년 전 데이비드의 토트넘 이적설이 제기됐다. 하지만 이적료가 너무 높았다“며 “지금의 상황은 다르다. 그동안 '그건 레비 거래가 아니야, 아니면 레비 가격이 아니야'라는 말을 많이 들었을 것이다. 데이비드의 경우 레비 거래이자, 레비 가격이다“고 밝힌 바 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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