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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압도적인 위압감이다.

두산 베어스의 신인 마무리 김택연이 LG 트윈스의 끈질긴 추격을 쉽게 뿌리치고 1점차 승리를 지켰다.

김택연은 6일 잠실에서 열린 LG와의 홈경기서 7-6으로 앞선 8회초 1사 2루의 위기에서 등판해 1⅔이닝을 무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13번째 세이브를 기록했다.

두산 곽빈과 LG 손주영의 국내 젊은 에이스의 대결은 4회까지 두산이 7-2로 앞서며 여유있게 승리를 하는 듯했다. 하지만 두산 마운드는 약했다. 5회초 2점을 내주고 6회초에 또 2점을 주면서 단숨에 1점차로 쫓기며 승부를 알 수 없게 됐다.

5회초부터 이병헌 박치국 최승용 홍건희가 위기 때마다 등판하며 가까스로 LG 타선을 막아나갔다.

8회초 선두 홍창기가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하고 희생번트로 1사 2루가 되자 두산은 마지막 카드를 꺼냈다. 마무리 김택연을 올린 것.

김택연은 침착했다. 3번 오스틴을 직구로 1루수 파울 플라이로 처리한 뒤 4번 문보경과는 풀카운트 승부 끝에 몸쪽 직구가 너무 빠지며 볼넷이 됐다. 권명철 투수코치, 포수 양의지와 얘기를 나눈 뒤 5번 오지환을 상대한 김택연은 직구로 유격수 플라이로 잡아냈다. 3명에게 모두 직구만 11개 뿌렸다.

9회초에도 오른 김택연은 대타 함창건에겐 슬라이더를 섞어 승부하다 1B2S에서 4구째 151㎞ 직구로 헛스윙 삼진을 낚았다. 그리고 직구를 잘치는 박동원에겐 오히려 직구로만 승부. 6개를 모두 직구로만 맞대결을 펼쳤고 151㎞ 직구로 중견수 플라이로 잡았다. 마지막 박해민과는 초구 슬라이더, 2구째 포크볼을 던지더니 이후 직구로 정면 승부. 결국 151㎞ 직구로 루킹 삼진으로 경기 끝.

이날 28개를 던졌는데 직구만 24개를 뿌렸고, 슬라이더 3개와 포크볼 1개를 곁들였을 뿐이었다.

사실상 올시즌 신인왕이 결정됐다고 할만큼 김택연의 활약은 뛰어나다. 47경기서 2승1패 13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2.01을 기록 중이다.

무리를 맡으며 더 좋은 모습이다. 김택연은 공식적으로 6월 13일부터 마무리를 맡았다. 공교롭게 김택연은 6월에 평균자책점이 0.84였고, 7월엔 0.90이었다. 8월엔 2경기서 무실점으로 평균자책점 제로. 정확히 6월 13일 이후 김택연은 17경기서 1패 11세이브 평균자책점 0.96을 기록 중이다. 18⅔이닝을 던지며 16안타를 맞고, 볼넷 7개를 허용했지만 사진을 25개나 잡아냈다.

최근엔 멀티이닝 세이브도 나선다. 이영하 최지강 등 필승조가 빠지면서 김택연 의존도가 커지는 모양새. 그러나 김택연은 신인이 맞나 싶을 정도로 굳건히 그 몫을 해내고 있다.

김택연은 경기 후 “나만 힘든게 아니다. 타자들도 힘들고, 상대팀도 힘들다“면서 “팬분들이 열정적으로 응원해 주셔서 큰 힘이 돼서 너무 감사하다“라고 했다. 8회 문보경 볼넷 이후 마운드에서 어떤 얘기를 했는지 궁금했다. 김택연은 “권명철 코치님께서 공이 최고라고 그냥 승부하라고 하셨다“면서 “나는 변화구를 섞어야 할 것 같냐고 여쭤봤는데 의지선배님께서 직구가 너무 좋다고 그냥 높낮이와 좌우 조절만 하면 충분히 잡을 수 있다고 하셔서 그말만 믿고 던졌다“라고 했다. 이어 “단타 하나라도 맞으면 동점이어서 내가 던질 수 있는 가장 강한 공을 던졌고 그게 잘 통해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라고 웃었다.

프로 첫 시즌임에도 아직까지 잘하고 있다. 김택연은 매일 경기하는 프로에 대해 많이 느끼고 있다고. “체력 관리나 다른 부분들도 정말 신경을 많이 써야된다는 것을 첫 시즌인데 많이 느끼고 있다“는 김택연은 “체력적으로 크게 떨어지지는 않았는데 구속이 내려갔다 올라갔다 한 적은 있어서 확실히 어렵다고 느끼고 있다“라고 했다.

그만의 체력 관리법에 특별한 것은 없었다. “날이 더워서 살이 빠지지 않도록 하고 스피드가 떨어지지 않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스피드 운동을 같이 하고, 잠을 9시간 정도 충분히 자려고 하고 밥이나 고기를 많이 먹고 있다“라고 했다.

신인왕 0순위라는 얘기에 고개를 흔들었다. 김택연은 “시즌 전에는 신인왕을 목표로 세웠는데 지금은 안다치고 시즌을 완주하는 것에 목표를 두고 있다“며 “다른 것들은 그것이 됐을 때의 문제이기 때문에 일단 내 몸관리에 신경을 쓰고 있다“라고 했다. 이미 신인을 넘어서 베테랑의 마인드가 들어간 김택연이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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