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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아르네 슬롯 리버풀 감독은 엔도 와타루의 경기력에 실망감이 큰 모양이다. 새로운 수비형 미드필더 영입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영국 디 애슬래틱은 6일(이하 한국시각) '슬롯 감독은 프리시즌 투어를 진행하는 동안 엔도, 도미니크 소보슬러이 그리고 라이언 흐라번베르흐를 6번 포지션에서 기용했다. 리버풀은 3경기에서 모두 승리했다. 슬롯 감독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서의 흐라번베르흐의 활약을 칭찬했지만 리버풀은 현재 6번 역할에서 타깃을 식별하고 있다. 리버풀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밖에서 전문적인 6번 미드필더를 찾고 있다'고 보도했다.

위르겐 클롭 감독이 떠나고 슬롯 감독이 부임한 뒤에 엔도의 입지는 크게 흔들리지 않는 것으로 보였다. 최근 올랭피크 마르세유에서 엔도 영입을 위해 정식 제안을 넣었지만 리버풀에서 거절했기 때문이다. 슬롯 감독의 계획에 엔도는 포함됐다고 해석할 수 있는 움직임이었다.

그러나 리버풀은 엔도가 슬롯 감독의 구상에 있기 때문에 거절했던 것이 아니었다. 좋은 수비형 미드필더를 구하는 게 쉽지 않은 작업이며 마르세유가 엔도를 위해 제안한 액수가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디 애슬래틱은 엔도한테 적절한 제안이 온다면 리버풀이 매각을 수락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체는 '리버풀은 이번 여름 엔도에 대한 입찰을 거절했는데, 그 이유는 부분적으로 해당 포지션의 까다로운 시장 때문이었지만 이제는 해당 역할에 대한 계약을 진행하고 있다. 매각은 제안 규모에 따라 달라진다. 리버풀은 선수들의 가치를 고수하고 있다'며 엔도를 비롯한 몇몇 선수들에게 적절한 제안이 온다면 선수를 팔 수 있다고 밝혔다.

엔도가 1년 만에 리버풀에서 방출 후보로 떠오른 이유는 슬롯 감독이 원하는 플레이스타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디 애슬래틱은 '엔도가 슬롯 감독의 좀 더 끈기 있는 점유 기반 접근 방식을 이해하려고 애쓰는 동안 소보슬러이와 흐라번베르흐가 엔도보다 훨씬 더 편안해보였다. 리버풀이 이제 EPL 밖에서 새로운 6번을 찾고 있다는 건 의미가 있다'며 엔도가 새로운 선수가 영입되면 방출될 유력 후보라고 분석했다.

슬롯 감독은 후방에서 좀 더 안정적으로, 확실하게 볼을 전개시켜줄 수 있는 수비형 미드필더를 찾고 있다. 엔도는 리버풀에서는 볼전개를 맡아줄 정도로 패스 실력이 뛰어나지 않다. 리버풀에서 칭찬을 받은 역량도 계속해서 성실하게 뛰어주면서 중원 장악에 도움을 줄 때였다.

또한 엔도는 신체조건이 다소 아쉬워 강하게 압박을 받을 때 볼 전개를 어려워하는 경우가 있다. 엔도가 나쁜 선수라서 리버풀이 매각을 고려하는 게 아니라 슬롯 감독이 원하는 미드필더 스타일에 엔도가 어울리지 않기 때문이다.

사실 엔도의 리버풀 방출설이 이번에만 나온 게 아니다. 지난 6월 영국 풋볼 인사이더는 '리버풀은 엔도의 대체자를 영입할 준비가 됐다. 리버풀은 여름 이적시장에서 새로운 수비형 미드필더를 영입할 준비를 하고 있다. 리버풀은 슬롯 감독 시대가 시작되면서 중원 강화를 최우선 목표로 세웠다'고 보도한 바 있다.

영국 기브미 스포츠도 엔도의 방출설을 전하면서 '엔도는 지난 여름 리버풀에서 더 깊은 위치에서 뛰는 역할을 맡게 되었지만 슬롯이 찾고 있는 프로필은 아닐 수도 있다. 터프한 태클을 하는 미드필더인 엔도는 슬롯 감독이 자신의 축구 스타일을 구현하는데 필요한 후방 플레이메이커가 되기보다는 공을 되찾고 끊임없이 압박하는 걸 더 잘하는 선수다'고 설명했다.

현재 엔도의 시장가치는 1,300만 유로(약 195억 원)로 고려되고 있다. 마르세유가 리버풀에 보냈던 이적료 제안이 1,400만 유로(약 210억 원) 정도였다. 마르세유가 보낸 제안보다 더 좋은 제안이라면 리버풀에서 수락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엔도는 리버풀 이적 후 “나는 지금 매우 행복하고 리버풀이라는 큰 클럽에 합류하게 되어 매우 흥분된다. 놀랍다. 이것이 내 꿈이다. EPL에서 세계에서 가장 큰 클럽 중 하나에서 뛰는 것은 항상 꿈이었다. 꿈이 이루어졌다“며 행복하다는 인터뷰를 했지만 1년 만에 입지가 매우 불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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