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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9 21:39:00]
[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2006년생 '고등윙어' 양민혁(강원)이 신임 홍명보 A대표팀 감독에게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10년 만에 A대표팀 사령탑으로 복귀한 홍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후 처음으로 K리그 경기장을 찾았다. 그는 9일 김천 상무와 강원FC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26라운드가 열린 김천종합운동장을 방문했다.
홍 감독 입장에서도 양민혁에게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양민혁은 지난달 28일 토트넘 이적이 확정됐다. 그는 합의에 따라 잔여시즌 강원에서 활약한 뒤 내년 1월 토트넘에 합류할 계획이다.
양민혁은 절정의 '폼'을 자랑하고 있었다. 그는 김천과의 경기 전까지 2경기에서 3골-1도움을 기록 중이었다. 24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전에선 멀티골(2골), 25라운드 전북 현대를 상대로는 1골-1도움을 올렸다. 김천도 양민혁은 최고 경계대상이었다.
양민혁이 화답했다. 그는 0-1로 뒤진 전반 추가시간 이상헌의 동점골을 어시스트하며 이름값을 했다. 하지만 양민혁은 하프타임에 교체됐다. 전반 34분 김대원과의 충돌 과정에서 얼굴에 상처가 났다. 통증이 계속있어 더 이상 무리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 양민혁은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정정용 김천 감독은 4-3-3 시스템을 꺼내들었다. 스리톱에 김대원 유강현 모재현이 위치한 가운데 2선에는 서민우 박상혁 김봉수가 포진했다. 포백에는 박수일 박찬용 박승욱 김강산이 늘어섰고, 골문은 김동헌이 지켰다.
윤정환 강원 감독은 4-4-2 카드로 맞불을 놓았다. 이상헌과 코바체비치가 투톱을 형성했고, 미드필드에는 유인수 김동현 이유현 양민혁이 호흡했다. 이기현 김영빈 강투지 황문기가 포백에 섰고, 골키퍼 장갑은 이광연이 꼈다.
강원이 전반 3분 코바체비치의 오른발 슈팅으로 포문을 열었다. 양민혁은 오른쪽 날개에 포진했지만 상대의 집중마크에 애를 먹었다. 볼도 제대로 투입되지 않았다. 강원은 전반 13분 이기혁이 헤더로 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자책골이 나올 뻔 했다.
강원은 탈출구가 필요했다. 양민혁이 왼쪽으로 이동하면서 숨통이 트였다. 양민혁은 전반 23분 빠른 돌파 후 크로스를 올렸지만 김천 수비에 걸렸다. 공격이 살아난 강원의 파상공세가 이어졌지만 코바체비치의 마무리가 2% 부족했다.
전반 35분 드디어 첫 골이 터졌다. 김대원이 친정팀인 강원을 저격했다. 수비에서 올라온 롱패스가 이기혁을 통과해 김대원의 발끝에 걸렸다. 그는 골문으로 드리블하며 크로스를 올렸고, 볼은 김영빈의 발을 맞고 그대로 골문안으로 빨려들어갔다. 김영빈의 자책골이었다.
김천의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전반 추가시간인 46분 강원의 동점골이 나왔다. 오른쪽에서 올라온 긴 크로스가 김동헌의 손을 맞고 양민혁 앞에 떨어졌다. 양민혁은 지체하지 않고 곧바로 골문을 향해 볼을 연결했고, 이상헌이 시즌 9호골로 화답했다. 이상헌은 골세리머니 대신 양민혁의 얼굴 상태를 더 걱정하는 동료애를 발휘했다.
후반 양민혁이 없었다. 김경민이 대신 투입됐다. 김천은 후반 시작과 함께 이동경, 11분에는 이동준을 투입하며 공격을 강화했다.
강원이 웃었다. 이상헌이 후반 19분 멀티골을 완성하며 역전에 성공했다. 코너킥 세트피스에서 골키퍼가 나온 틈을 타 로빙골로 골네트를 갈랐다. 오프사이드에 대한 VAR(비다오판독)에 이어 온필드리뷰에도 골은 번복되 않았다. 이상헌의 프로 첫 한 시즌 두 자릿수 골이었다.
김천은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기 위해 후반 막판 파상공세를 펼쳤지만 끝내 골문을 열지 못했다. 강원이 2대1로 승리하며 선두를 탈환했다. 승점 3점을 추가한 강원은 승점 47점, 김천은 승점 46점을 기록했다. 3연승을 질주한 강원은 올 시즌 김천전 2전 전패의 아픔도 털어냈다.
한편, 전주에서는 전북 현대가 반전에 실패하며 연패의 늪에 빠졌다. 광주FC에는 유독 강한 전북이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올 시즌 2전 전승이었다. 광주의 집중력이 더 돋보였다. 광주는 후반 24분 가브리엘의 패스를 받은 아사니가 환상적인 왼발 슈팅으로 골문을 열어젖혔다.
광주는 승점 37점을 기록, 7위에서 6위로 한 계단 올라선 가운데 전북은 11위(승점 23)에 머물렀다. 지난달 전북으로 이적한 이승우는 선발 출전했지만 하프타임에 티아고와 교체됐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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