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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의 강점은 타격이다. 하지만 거기서도 약점이 있다. 왼손 타자가 많아 상대의 좋은 왼손 투수에는 약점을 보였다. 그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좋은 우타자를 쓰려고 하지만 쉽지 않았다.

송찬의 이재원을 키우려 했으나 반짝했고, 올해 김범석 역시 1 ̄2달 정도 반짝 하다가 그쳤다.

내년시즌 1군을 노리는 또한명의 장타력을 갖춘 우타자가 있다. 바로 문정빈이다.

서울고 출신으로 2022년 2차 8라운드 77순위로 LG의 지명을 받았다. 아직은 KBO 문승훈 심판위원의 아들로 더 유명하다.

아직 1군에 올라오지 못했다. 2022년 퓨처스리그에서 타율 1할9푼9리(151타수 30안타) 3홈런 23타점에 머문 그는 그해 11월 현역으로 입대해 5월에 제대했다. 다시 몸을 만드는 3개월의 재활 기간을 거쳐 8월부터 본격적으로 2군 경기에 나섰는데 몰라볼 정도의 타격을 보였다.

8월 한달 간 43타수 21안타로 타율이 무려 4할8푼8리나 됐다. 홈런 2개에 2루타 6개, 3루타 1개로 장타도 많이 생산. 9월 이후엔 타율 5할1푼(49타수 25안타)를 기록했다. 4홈런과 14타점을 기록. 맹타를 친 덕분에 8월과 9·10월 메디힐 퓨처스 루키상을 연달아 수상했다.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타율 4할8푼9리(94타수 46안타)에 6홈런, 23타점을 기록했다. 2루타 9개, 3루타 3개 등 장타가 많아 올해 장타율이 0.840에 이르렀다.

본인의 장점으로 역시 장타력을 꼽았다. 그렇다고 특별히 장타를 의식하진 않는다. 문정빈은 “아버지께서 말씀해주신대로 짧은 우전안타를 친다는 생각으로 타석에 서서 친다“면서 “앞에서 맞으면 장타가 되고 뒤에서 맞으면 우측 안타가 된다“라고 했다.

9월에 1군에 올라올 뻔했으나 손가락 부상으로 무산됐었다. 염경엽 감독이 타격이 좋다는 추천을 받고 올리려 했으나 그때 부상을 당했고, 시즌 막판에라도 1군 기회를 주려했지만 몸상태가 완벽하지 않아 끝내 불발.

문정빈은 “사실 올해는 군제대하고 끌어올리는 단계라고 생각을 했었다. 그래서 1군은 아예 생각을 안했는데 기회가 있었다니 아쉽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씁쓸한 미소를 짓기도.

그래도 1군 마무리 캠프에 왔다는 것은 데뷔 첫 1군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뜻. 입단할 때 3루수를 주로 봤던 문정빈은 최근 외야수비도 겸하고 있다. LG에겐 오른손 외야수가 드물고 특히 장타를 치는 우타자가 필요하기 때문에 문정빈으로선 내년시즌 1군 기회를 노릴 만하다.

문정빈은 “아직 빗맞는 타구가 많기 때문에 꾸준히 정타를 칠 수 있도록 연습을 많이 하려고 한다“라며 마무리 캠프에서의 7시간 타격 훈련에도 자신감을 보였다. 이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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