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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토트넘이 손흥민과의 미래에 대해서 결정을 늦게 내리면 내릴수록 선수를 흔드는 이적설이 계속 나올 수밖에 없다.

손흥민이 사우디 구단과 연결되기 시작한 건 사우디 구단들이 유럽 이적시장에 본격적으로 돈으로 영향력을 행사하기 시작했던 2023년 여름이었다. 현재 카림 벤제마와 은골로 캉테가 뛰고 있는 알 이티하드에서 손흥민 영입을 적극적으로 고려했다.

알 이티하드는 토트넘에 이적료 약 5,060만 파운드(약 890억 원)를 제안하려고 준비했다. 손흥민을 위한 파격적인 조건도 준비했다. 연봉으로만 2,500만 파운드(약 440억 원)를 준비했다. 계약 기간마저도 무려 4년을 생각했다. 순수 연봉으로만 1억 파운드(약 1,758억 원)를 벌 수 있는 엄청난 조건이었다.

하지만 아직 손흥민은 사우디가 보내는 오일머니의 유혹에 흔들리지 않았다. 손흥민은 “아직 그곳(사우디)에 갈 준비가 안 됐다. (기)성용이 형이 한번 이야기하지 않았었냐. '대한민국의 주장은 중국에 가지 않는다'라고. 저한테 지금은 돈이 중요하지 않다. 아직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해야 할 숙제도 많다. 토트넘 팬들은 좋아하실 것 같다“며 1초도 고민하지 않고 사우디로 이적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손흥민은 2023~2024시즌 토트넘으로 돌아가 리그에서만 17골 10도움을 터트리는 대단한 활약을 보여주면서 주장이자 에이스로의 가치를 100% 보여줬다. 손흥민이 펄펄 날면서 토트넘이 손흥민과 좋은 조건으로 재계약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들려왔다.

시즌이 끝나자 상황이 달라졌다. 토트넘이 손흥민과의 재계약이 아닌 현재 계약에 삽입된 1년 연장 조항만 발동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지기 시작했다. 당시 영국 현지 유력 매체 중 하나인 디 애슬래틱은 '손흥민은 여전히 주장으로서 토트넘에 필수적인 존재다. 토트넘은 그를 2026년까지 구단에 묶어두기 위해 1년 연장 계약 옵션을 발동할 것이다'라며 토트넘이 손흥민에게 재계약 제안을 따로 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토트넘은 손흥민과의 1년 계약 연장 조항조차 망설이고 있는 것인지 아직까지도 손흥민과의 미래를 두고 어떠한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 손흥민의 계약 만료 날짜인 2025년 6월 30일이 다가오고 있지만 손흥민과 토트넘의 계약 관련된 내용은 현지에서도 매우 잠잠하다.

한국을 넘어 EPL 슈퍼스타인 손흥민이 토트넘과의 계약 만료가 다가오게 되자 끊임없이 손흥민을 흔드는 기사가 생산되고 있다. 이번에도 손흥민은 사우디 구단들과 이적설이 나왔다.

영국 커트오프사이드는 7일(한국시각) '사우디 클럽들이 토트넘의 공격수 손흥민을 주시하고 있다'고 보도하며 '손흥민은 2015년 바이엘 레버쿠젠을 떠나 토트넘으로 이적한 후 경이로운 활약을 펼쳤다. 손흥민은 최근 몇 달 동안 토트넘에서 이적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었다. 손흥민의 계약이 2025년에 만료되면서 사우디 구단들이 자유계약(FA)로 손흥민을 확보하길 원하고 있다'고 상세하게 설명했다.

현재 계약 상황이 지속된다면 손흥민은 2025년 1월 1일부터 보스만 룰에 따라서 다른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을 진행할 수 있다. 손흥민이 32세로 적은 나이는 아니지만 여전히 EPL 최고 수준의 득점력을 자랑하는 선수다. 아시아에서 제일 영향력 있는 선수를 이적료도 없이 품을 수 있는 기회라 수많은 빅클럽이 손흥민의 거취를 지켜보고 있을 것이다.

사우디 구단들도 마찬가지다. 커트오프사이드는 '손흥민은 사우디의 대부분의 클럽에 경이로운 영입이 될 수 있다. 사우디 클럽은 최근 몇 년 동안 세계적 수준의 선수들을 영입해 왔으며 더 많은 재능을 영입하여 리그의 위상을 강화하려고 한다. 손흥민 같은 선수는 분명 리그의 위상을 높이고 글로벌한 매력을 더해줄 것이다'며 사우디 구단들이 여전히 손흥민 영입에 매우 관심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토트넘에 정말 충성심이 강한 손흥민이지만 토트넘에서 더 이상 손흥민에게 손을 내밀지 않는다면 굳이 재계약을 고려할 이유도 없다. 일단 토트넘에서 자발적으로 발동할 수 있는 손흥민의 계약 1년 연장 조항이 있기 때문에 2025년에 손흥민이 FA로 떠나는 모습은 현실적으로 나아기 어렵다.

위 매체 또한 '한국 국가대표 선수인 손흥민이 FA자격으로 이적할지 여부는 아직 지켜봐야 할 것이다. 토트넘이 앞으로 몇 달 안에 손흥민에게 계약 연장 제안을 건넬 것인지는 흥미롭게 지켜봐야 한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없어서는 안될 자산이다. 손흥민을 잃으면 토트넘에 큰 타격이 될 것이다. 토트넘은 시즌이 끝나기 전에 선수가 재계약을 체결하도록 설득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토트넘이 손흥민을 반드시 붙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트넘과 손흥민이 끝내 이별하는 순간이 온다고 해도, 손흥민이 사우디로 이적을 원할 것인지는 또 다른 문제다. 손흥민은 항상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 계속해서 경쟁해보고 싶고, 끊임없이 성장에 대한 열정을 보여주고 있다. 사우디로의 이적은 커리어적으로는 쇠퇴하는 길일 수도 있기에 트로피를 원하는 손흥민에게는 매력적이지 않은 선택지다.

커트오프사이드 역시 '32살 손흥민은 당분간 유럽 최고의 리그에 머물기를 원할 수도 있다. 그는 쇠퇴의 조짐을 보이지 않았으며 최고 수준의 성과를 보이고 있다. 그는 주요 트로피를 노리고 싶어할 것이며, 그의 경력의 현 단계에서 사우디로 이적하는 것은 실수일 수 있다'며 손흥민에게 사우디 이적은 구미가 당기지 않는 제안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손흥민은 토트넘 주장이 된 후 토트넘에서 무언가(우승)을 이뤄내고 싶다고 매번 말하고 있다. 토트넘으로 이적한 이유도 '우승' 때문이었다고 직접 밝혔다. 여전히 토트넘에서 제일 중요한 선수인데도 불구하고, 토트넘은 아직까지 움직임을 보여주지 않고 있다.

지난해 여름 토트넘 방한 당시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선수의 계약 문제는 내가 결정할 수 없다“고 말한 뒤 “우리는 어린 팀이 됐다. 선수들이 성장하고, 팀이 안정적으로 발전하려면 선배 역할이 꼭 필요하다. 손흥민이 중요한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것이다. 어린 선수들에게 귀감이 되는 리더의 역할을 맡아줄 수 있다. 구단에서 알맞은 시점에 이야기가 오고 갈 것이다“며 원론적인 답변만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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