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뉴스
[24-08-15 12:21:00]
[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2승7패 평균자책점 9.05. 징계전 마지막 경기 1⅔이닝 8실점 난타.
자숙기간을 마친 나균안은 달라져있을까. 7년만의 가을야구를 꿈꾸며 8월 대반격에 나선 롯데 자이언츠의 힘이 될 수 있을까.
나균안은 시즌전 김태형 롯데 감독이 생각한 전력의 중추였다. 윌커슨-반즈-박세웅-나균안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은 팀 전력의 주춧돌이었다.
하지만 올해 반즈는 한달 넘는 부상을 겪었고, 윌커슨은 7~8월 무더위에 고전하고 있다.
그래도 두 외국인 투수가 나름의 존재감을 보여주는 반면, 박세웅과 나균안의 추락은 예상치도 못했던 바다. 박세웅은 2017년 이후 최고의 시즌이었던 지난해의 영광을 뒤로 하고 6승8패 평균자책점 5.34로 커리어로우에 가까운 모습.
나균안은 시즌 전부터 개인사로 논란이 된데다, 6월말에는 선발 당일 새벽 술을 마시는 모습이 포착돼 사령탑의 신뢰마저 잃어버렸다. 결국 롯데는 30경기 출전정지의 중징계를 내렸다.
나균안은 7월 한달간 팀에서도 완전히 배제된 채 개인 훈련을 소화했고, 8월초부터는 팀 훈련시설을 쓸 수 있도록 구단의 허가가 내려졌다. 하지만 말 그대로 시설만 쓸 수 있을 뿐, 코치진의 도움을 받는 등 체계적으로 팀 플랜에 포함되진 않았다. 8월 14일부터 징계가 끝나면서 비로소 정식으로 다시 롯데 구단의 일원이 됐다.
일단 나균안이 빠진 빈 자리는 김진욱이 잘 메워주고 있다. 하지만 롯데는 10개 구단 중 잔여경기가 가장 많은 팀이다. 4~5선발이 타 팀의 에이스를 상대해야하는 경기가 많아질 예정.
나균안이 정상적인 컨디션으로 복귀한다면, 팀에 도움이 될 여지는 충분하다. 나균안은 2021년 이후 짧은 1군 커리어 동안 선발, 롱맨, 추격조, 필승조 다 겪어본 투수다. 말 그대로 전력을 쥐어짜내고 있는 지금 롯데다. 어느 보직을 맡기든 나균안이 들어갈 자리는 있다.
투구수 빌드업 과정을 거쳐 9월초 합류가 예상해볼만하다. 나균안이 '정상적인 컨디션'이라는 전제다.
하지만 김태형 감독은 신중했다. 그는 “하프피칭 하고 이제 다시 불펜 투구를 시작한 단계다. 아직 모른다. 팔 상태가 100%는 아닌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일단 컨디션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롯데는 8월 들어 7승1패의 상승세를 타고 있다. 14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승리로 지난 7월 2일 이후 42일만에 7위 자리도 되찾았다. 나균안은 자신의 과오를 씻고 7년만의 가을야구를 위한 날개가 될 수 있을까.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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