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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리버풀이 새로운 수비형 미드필더 영입에 근접하면서 엔도 와타루의 방출은 매우 유력해졌다. 엔도는 리버풀에서 좋은 활약을 보이고도 1시즌 만에 방출될 위기에 처했다. 토트넘에서 10번째 시즌을 준비하는 손흥민이 새삼 대단할 뿐이다.

영국 디 애슬래틱은 6일(이하 한국시각) '아르세 슬롯 리버풀 감독은 프리시즌 투어를 진행하는 동안 엔도, 도미니크 소보슬러이 그리고 라이언 흐라번베르흐를 6번 포지션에서 기용했다. 리버풀은 3경기에서 모두 승리했다. 슬롯 감독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서의 흐라번베르흐의 활약을 칭찬했지만 리버풀은 현재 6번 역할에서 타깃을 식별하고 있다. 리버풀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밖에서 전문적인 6번 미드필더를 찾고 있다'고 보도했다.

리버풀이 새로운 수비형 미드필더를 영입한다는 소식이 들리기 전까지만 해도, 엔도는 다음 시즌에도 리버풀에서 중용될 것처럼 보였다. 올랭피크 마르세유에서 엔도를 위해 1,400만 유로(약 211억 원)를 제안했을 때, 리버풀이 단칼에 거절해버렸기 때문이다. 엔도가 다음 시즌에도 리버풀에서 알토란 같은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됐다.

대반전이었다. 리버풀이 엔도의 제안을 거절했던 2가지 이유는 적절하지 않은 가격과 좋은 수비형 미드필더를 아직 구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새로운 수비형 미드필더를 구하고, 적절한 제안만 오면 엔도는 언제든지 정리가 될 수 있는 자원으로 분류된 상태였다.

매체는 '리버풀은 이번 여름 엔도에 대한 입찰을 거절했는데, 그 이유는 부분적으로 해당 포지션의 까다로운 시장 때문이었지만 이제는 해당 역할에 대한 계약을 진행하고 있다. 매각은 제안 규모에 따라 달라진다. 리버풀은 선수들의 가치를 고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리버풀은 조용하면서도 신속하게 이적을 진행하는데 성공했다. 디 애슬래틱은 7일 추가 보도를 통해 '레알 소시에다드는 리버풀이 마틴 수비멘디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있음을 알고 있으며, 리버풀은 수비멘디 영입을 알아보고 있다'고 전했다.

수비멘디는 현 시점 스페인 라리가 최고의 수비형 미드필더 중 한 명이다. 1999년생으로 이제 전성기를 맞이하는 수비멘디는 소시에다드에서 매우 핵심적인 선수다. 아스널, 바르셀로나, 바이에른 뮌헨 등 여러 빅클럽에서 수비멘디를 데려가려고 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소시에다드는 핵심 선수인 수비멘디를 6,000만 유로(904억 원)의 바이아웃 조항이 아니면 매각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었다. 가격은 큰 문제가 아니었다. 수비멘디에게 관심을 가졌던 빅클럽에서 이 선수를 영입하기 어려워했던 이유는 수비멘디와의 개인 협상이었다. 수비멘디는 소시에다드 성골 유스답게 다른 구단으로의 이적을 선호하지 않았다.

하지만 리버풀의 유혹에는 선수가 넘어갔다. 디 애슬래틱은 8일 오전 '소시에다드는 수비멘디가 리버풀로의 이적에 동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제 남은 건 이적료 협상이다. 리버풀은 수비멘디의 바이아웃 조항을 지불하는 걸 꺼리고 있다. 매체는 '리버풀은 슬롯 감독의 선수단에 새로운 수비형 미드필더를 원하면서 수비멘디를 데려오려고 했다. 바이아웃 조항인 6,000만 유로를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복잡해졌다. 만약 수비멘디가 소시에다드에 떠나고 싶다고 이적을 요청하면 구단은 그의 소원을 들어줄 것이다'고 전했다.

수비멘디가 리버풀로 이적하고 싶다는 의지를 구단에 전달하면 소시에다드가 가격을 약간 낮춰줄 수도 있다는 이야기로 풀이된다. 현재 리버풀이 슬롯 감독 체제에서 어떠한 선수도 영입하지 않았기 때문에 리버풀의 총알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슬롯 감독이 강하게 수비형 미드필더 영입을 요청하고 있어서 수비멘디 이적은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수비멘디가 온다면 리버풀은 미드필더진 교통정리가 필요하다. 수비멘디가 곧바로 주전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용될 가능성이 높다. 그 자리에는 소보슬러이나 흐라벤베르흐도 뛸 수 있으며 스페판 바세티치도 계속해서 키워야 한다.

따라서 수비멘디의 영입은 엔도 방출 가능성을 매우 높여줄 것이다. 슬롯 감독은 엔도를 선호하지 않고 있다. 영국 기브미 스포츠도 엔도의 방출설을 전하면서 '엔도는 지난 여름 리버풀에서 더 깊은 위치에서 뛰는 역할을 맡게 되었지만 슬롯이 찾고 있는 프로필은 아닐 수도 있다. 터프한 태클을 하는 미드필더인 엔도는 슬롯 감독이 자신의 축구 스타일을 구현하는데 필요한 후방 플레이메이커가 되기보다는 공을 되찾고 끊임없이 압박하는 걸 더 잘하는 선수다'고 설명했다.

엔도의 EPL 드림은 1시즌 만에 끝날 위기에 처했다. 좋은 활약을 보여준다고 해도, 이렇게 경쟁이 치열한 EPL에서 손흥민은 무려 10년차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중이다. 손흥민은 지난 바이에른 뮌헨과의 프리시즌 경기를 마친 후 “어떻게 보면 전 세계에서 정말 최고라고 생각하는 리그 중에 내가 열 번째 시즌을 보낸다는 것조차 정말 나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주변에서도 정말 많은 도움을 주셨고 또 제가 이런 몸 상태를 유지할 수 있게 정말 많은 사람들이 도와주셨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겸손한 태도를 보여줬다.

이어 “열 번째 시즌이든, 11번째 시즌이든, 스무 번째 시즌이든 상관없이 항상 시즌을 시작할 때는 초심을 가지고 어떤 목표를 설정해 두지 않고 내가 정말 끝까지 할 수 있을 것만큼 한계를 자꾸 부딪치려고 노력하고 있다. 올 시즌도 마찬가지로 다시 돌아가서 제 한계가 어디까지 한번 느껴보면서 또 한 번 축구 선수로,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만족하지 않고 더 발전하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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