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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올해의 경험이 내년의 김광현을 더 업그레이드 되게 해줄 수 있길 바라고 있습니다.“

SSG 랜더스 이숭용 감독은 최근 김광현에 대한 질문을 받으면 난처함을 감추지 못한다. '영원한 에이스' 김광현도 올 시즌은 부침을 겪고 있다. 컨디션을 잘 만들어 개막을 맞이했고, 시즌 초반 페이스가 좋았는데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그러자 김광현 스스로 흔들리기 시작했다.

6월초 선발 3연승을 기록한 후 6월 28일 두산전(5이닝 7실점 6자책 패전)을 시작으로 9경기에서 승리는 딱 한번 뿐이다.

7월 4일 NC전(7이닝 무실점 노디시전)처럼 잘 던지고도 승리와 인연이 닿지 않은 경기도 있었고, 7월 17일 LG전(3이닝 8실점 패전)처럼 와르르 무너진 경기도 있었다.

김광현이 잘 던지면 승리 요건이 안 갖춰지고, 타선이 도와주면 김광현이 무너지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특히 최근 2경기에서는 결정적인 상황에서의 피홈런이 방해물이었다. 지난 10일 두산전에서 4회까지 2실점하다 5회초 제러드 영에게 투런 홈런을 허용하며 5이닝 4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에 실패했던 김광현은 17일 한화전에서 4회초 이도윤에게 역전 투런 홈런을 맞았다. 이도윤의 올 시즌 첫 홈런을 김광현이 헌납했다. 수비도 돕지 못했다. 신인 박지환이 첫 선발 3루수로 출전해 범한 포구 실책이 실점으로 연결되면서, 김광현은 6이닝 5실점(3자책)으로 퀄리티스타트는 기록했지만 패전 투수가 됐다. 올 시즌을 큰 부상 없이 잘 이어가고 있는데도 성적은 7승9패 평균자책점 5.34. 김광현에게는 낯선 성적이다.

올해 36세인 김광현은 투구 스타일과 패턴에 변화를 줘야하는 때라는 점을 알고 있다. 옆에서 지켜보며 안타까워하는 이숭용 감독도 “광현이를 옆에서 보다보면 참 힘든 시즌을 보내고 있는 것 같다. 저도 그런 경험이 있지만, 시즌을 치르다보면 안 좋은게 한꺼번에 몰려올 때가 있다. 부상을 입거나 성적이 안 좋거나 뭘 해도 안되는 때가 있다. 올해 김광현이 그런 해를 보내고 있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다음 시즌에 대한 당부를 잊지 않았다. 이숭용 감독은 “올해 경험이 김광현에게 정말 좋은 경험이 됐으면 한다. 본인도 노력하고 있고, 저희도 어떻게든지 이겨낼 수 있게끔 도와주고 있으니 내년에는 더 업그레이드 될 것을 기대한다. 올 시즌 끝날 때까지 힘을 더 내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인천=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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