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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새 외인 희비 엇갈린 KIA와 LG, 1위 전쟁은 이대로 끝나지 않는 것일까.

한 팀은 패색이 짙어가던 9회말 극적 역전 끝내기 안타로 4연승을 달렸다. 한 팀은 연장 11회초 결승포를 얻어맞고 무너졌다.

치열한 선두 싸움을 벌이는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 얘기다. KIA는 1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4대5로 분패했다. 연장 불펜 싸움에서 상대 박병호에 통한의 결승포를 맞았다.

LG는 잠실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에서 9회초 구본혁의 치명적 실책으로 1-3으로 점수차가 벌어져 지는 듯 했지만, 9회말 상대 마무리 이용찬을 무너뜨리며 기사회생했다.

후반기 시작 후 승승장구하던 KIA가 최근 힘이 조금 빠진 모습. 주중 KT 위즈 3연전 위닝시리즈를 헌납했고, 삼성과의 중요했던 연전도 1승1패로 마쳤다. 최근 10경기 3승7패다.

반대로 LG는 1회 10점을 내고도 10대9로 겨우 이기는 등 힘든 경기 속에서도 4연승을 달리며 이번 주 2연패 후 전승을 완성했다.

이제 양팀 승차는 4경기로 줄어들었다. 전반기 종료 3.5경기 차이가 지난달 24일 7경기까지 벌어졌는데, 다시 4경기로 줄어든 것이다. KIA가 유독 LG, 삼성을 만나면 승수를 잘 쌓아 승차가 줄어드는 게 쉽지 않았는데, 이제 4경기면 LG도 해볼만 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수치다.

그리고 상징적인 게 있었다. LG는 지난 주중 잠실 라이벌 두산 베어스에 화, 수요일 연달아 패하며 4연패를 당해 분위기가 최악으로 치달았다. 하지만 그 연패를 끊어준 게 새 외국인 투수 에르난데스였다. 메이저리그에서도 경험이 풍부하고, 급이 다른 선수라는 에르난데스는 두산과의 데뷔전 압도적인 실력으로 5이닝 1실점 승리투수가 되며 LG 분위기를 바꿔버렸다.

LG는 화색이었다. 염경엽 감독은 다양한 구종, 빅리거 출신으로서의 여유 등 에르난데스를 칭찬하며 “구속이 2~3km만 더 붙으면 당장 메이저 무대로 컴백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단순 1승이 중요한 게 아니라, 위에서 언급했듯이 이런 투수가 나오면 팀 분위기가 바뀔 수밖에 없다. 확실한 에이스가 등장하면, 이 선수가 나갔을 때 무조건 이길 수 있다는 심리적 효과가 선수단에 긍정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단기전에서는 확실한 승리 카드로, 시리즈 2승을 책임져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생긴다. KIA를 따라가는 데 엄청난 동력이 생긴 셈이다.

KIA도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메이저리그 36승, 경력으로 보면 역대 최고급인 라우어를 야심차게 영입했다. 심지어 LG전 2경기 '저승사자 모드'를 보여준 알드레드를 포기하고, 우승 도전을 위해 과감한 선택을 했다. 에르난데스로 재미를 본 LG에 맞불을 놓으려면, 라우어도 거물급 이미지를 첫 등판에서 풍겨줘야 했다.

하지만 KIA의 기대, 첫 경기에서는 충족되지 못했다. 3⅓이닝 4실점. 물론 낯선 무대에서의 첫 등판이 쉬울 수는 없었겠지만, 분명 에르난데스의 그것과는 다른 느낌이었다. 최고 151km를 찍었지만 전체적으로 구위가 상대를 압도할 수준이 아니었고, 제구도 정교하지 못했다. 팔꿈치 부상 후 구속이 떨어지고 있다는 경기 전 삼성 박진만 감독의 분석이 이날은 들어맞았다.

우승을 위해 나란히 엄청난 승부수를 던진 KIA와 LG. 일단 첫 희비는 완전히 엇갈렸다. 4경기 차이 승부. 당장 이번 주말 잠실에서 양팀의 3연전이 열린다. '잠실대첩' 분위기가 만들어질 전망이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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