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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부상으로 시즌 아웃된 외국인 선수에게 성대한 송별 행사를 열어준 키움 히어로즈. '고척 스타'로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은 선수는 아쉬움을 숨기지 못했다.

키움은 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홈 경기를 앞두고 로니 도슨의 부상 회복 기원 행사를 열었다. 경기전 도슨이 팬 50명에게 사인회를 가졌고, 그라운드에서는 도슨의 회복을 기원하는 전광판 영상이 송출됐다. 또 홍원기 감독이 도슨에게 선수단의 사인이 새겨진 기념 액자를 전달했고, 주장 송성문이 푸른 장미 꽃다발을 건넸다. 푸른 장미는 기적, 포기하지 않는 사랑이라는 꽃말이 담겨있다.

도슨은 지난 7월 31일 고척 NC 다이노스전에서 수비 도중 이용규와 충돌한 후 오른쪽 전방 십자인대 손상 진단을 받았다. 한국에서만 총 4곳의 병원에서 검진을 받았고, 잔여 시즌 출전은 어렵다고 판단을 내렸다. 이제 고국 미국으로 건너가 추가 검진을 받은 후 수술 여부와 재활 일정을 확정하게 된다.

팬 서비스가 좋아 유독 많은 팬들에게 사랑을 받은 외국인 선수라 이별이 더 아쉽다. 도슨은 지난해 미국 독립리그 출신 선수로 대체 영입된 후 올해 재계약까지 성공한 대단한 선수였다. 무엇보다 팬들에게 거리낌없이 먼저 다가가 스킨십을 하고, 팬서비스를 하는 모습에 많은 팬들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 홍원기 감독도 “외국인 선수가 아니라 그냥 우리 선수다. 가족같은 선수인데 이렇게 돼서 너무 아쉽다“고 이야기할 정도다.

경기장에서 만난 도슨은 팬이 선물한 올스타전에서 자신이 '마라탕후루' 분장을 한 사진이 담겨있는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연신 한국을 떠나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 묻어났다.

도슨은 “여러 병원을 다니고 많은 의견을 들어볼 수 있어서 좋았다. 구단이 나를 그만큼 생각해준다는 뜻이라 안심이 많이 됐었다“면서 “아직 수술 여부는 결정하지 못했다. 미국에 가서 의사분들을 더 만나보고 가족들이랑 상의한 다음에 결정을 하려고 한다“고 현재 상태를 설명했다. 도슨은 현재 혼자서 걸어다닐 수는 있지만, 무릎 부위에 불편감을 느끼고 완전히 구부릴 수는 없는 정도의 컨디션이다.

하필 이날 자신과 충돌했던 이용규까지 7일 드류 앤더슨이 던진 공에 발가락이 골절되는 부상을 당했다. 사실상 시즌 아웃. “그 이야기를 들어서 너무 싫었다“는 도슨은 “이용규는 대단한 선수이고, 이뤄놓은 게 많은 선수다. 그와 함께 뛸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 내가 부상을 당했을때도 계속 내 상태가 어떤지 물어보고 체크해줬다. 그는 감정을 많이 드러내는 스타일이 아닌데, 나에게 신경써주는 모습이 좋았다. 그가 빨리 돌아와서 다시 야구하는 모습을 보고싶다“고 쾌유를 기원했다.





부상으로 중도 하차하는 외국인 선수에게 쾌유를 기원하는 이벤트를 열어주는 구단은 키움이 거의 최초다. 도슨도 “구단이 이렇게 여러번 진료를 받을 수 있게 해주고, 이런 행사를 준비해주는 것을 보면. 이런 팀에서 모든 선수가 뛰고 싶을 것 같다. 이 구단은 정말 좋은 집단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한국을 떠나게 돼 누가 가장 아쉬워했냐고 묻자 도슨은 진심이 담긴 눈빛으로 “내가 가장 힘들어했다. 미국에 있는 가족들이 '너 집에 안오고 싶은거 아니야?'라고 물을 정도였다. 나 역시도 '나 안가고 싶은거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야구 뿐만 아니라 서울이나 한국의 다른 도시들을 가보고, 문화를 느끼는 것 자체가 너무나 좋고 행복했다. 한국을 떠나게 돼서 너무 아쉽다“고 이야기 했다.

그러나 아직 영원한 작별은 아니다. 도슨은 미국에서 최대한 완벽한 몸 상태를 만들어 KBO리그, 키움에 돌아오는 것이 목표다. 그는 “나의 현재 가장 큰 목표는 어떤 일이 있어도 다시 KBO리그에서 뛰는 것“이라며 '다음'을 기약했다.

고척=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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