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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KIA 타이거즈 에릭 라우어가 과연 LG 트윈스전에서 반등 실마리를 잡을까.

라우어는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LG전에 선발 등판한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한 시즌 두 자릿수 승수 및 통산 36승을 거뒀으나, KBO리그 데뷔전이었던 11일 광주 삼성전에서 3⅓이닝 7안타(2홈런) 2볼넷 4실점에 그쳤던 라우어가 두 번째 등판에서 과연 어떤 활약을 펼칠지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LG전에 나서는 라우어의 활약에 시선이 쏠릴 수밖에 없는 이유는 또 있다.

전임자의 활약 때문이다. 윌 크로우의 대체 선수로 합류했던 캠 알드레드는 말 그대로 'LG 담당 일진'이었다. LG전 두 차례 등판에서 1승 무패, 평균자책점 0이었다. 12⅔이닝 44타석에서 단 3안타(4볼넷)을 내줬고, 탈삼진은 15개나 뽑아냈다. 알드레드가 한국을 떠난다는 소식에 LG가 쌍수를 들 수밖에 없었다.

라우어는 알드레드와 비슷한 좌완. 하지만 투구 스타일은 다른 편이다.

KBO리그 데뷔전에서 라우어는 75개의 공을 던졌다. 스트라이크 비율은 66.7%(50개). 올 시즌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선발 로테이션을 돌았기에 80~90개의 투구 수를 첫 등판 한계치로 잡았으나, 삼성 타선에 공략 당하면서 일찌감치 마운드를 내려왔다.

최고 구속 151㎞였던 직구(28개)보다는 132~142㎞의 커터(32)를 좀 더 활용했다. 커브(120~124㎞) 9개, 슬라이더 1개를 섞었다.

제구력은 대체적으로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주무기인 커브를 크게 활용하지 않았고, 커터가 존에 몰리면서 강민호 박병호에 각각 홈런을 내줬다. 변칙성 견제 동작이 위협적이었으나, 슬라이드 스텝이 빠른 투수는 아니었다.

삼성전에서 실전을 거쳤고, 입국 후 시간이 흐르면서 시차 적응 문제는 어느 정도 해소됐을 것으로 보인다. KIA 이범호 감독은 라우어의 적응과 투구 수 문제를 두고 “미국에서 계속 선발로 활약한 만큼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LG전에선 한계 투구 수와 이닝은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LG는 좌타자들이 중심이 되는 타선을 구성 중. 그러나 오스틴 딘, 박동원 등 위력적인 우타자들도 곳곳에 버티고 있다. 라우어의 활약상에 관심이 쏠린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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