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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라이온즈가 외국인 타자 교체를 공식 발표했다.

삼성 구단은 14일 “대체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와 연봉 5만 달러, 옵션 2만 달러, 이적료 10만 달러 등 총액 17만달러의 조건에 사인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디아즈는 1996년생 28세의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으로 키 1m88, 체중 105kg의 체격 조건을 갖춘 좌투좌타 1루수

2013년 미네소타 트윈스와 계약하며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고, 2020년 마이애미 말린스 소속으로 메이저리그 데뷔 3시즌 동안 112경기 타율 1할8푼1리, 13홈런을 기록한 바 있다.

올 시즌 멕시코 프로야구 리그 캄페체, 멕시코시티 팀에서 75G 타율 0.375 77타점 19홈런 OPS 1.099를 기록하며 소속팀을 포스트시즌으로 이끈 바 있다.

삼성 구단은 “디아즈는 홈 구장인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필요한 일발 장타력뿐만 아니라 1루 수비에서도 발군의 기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팀에 헌신적인 태도와 열정을 가진 선수로 KBO 리그에 빠르게 적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이로써 삼성은 올시즌 타자 외인만 세명째를 맞게 됐다.

올시즌을 앞두고 데이비드 맥키넌을 영입했지만 올스타전을 마치고 결별했다. 타율 3할을 오가는 정교함은 있었지만 라팍을 홈으로 쓰면서 4홈런에 그친 장타력이 문제였다.

지난 7월 영입한 루벤 카데나스는 2경기 만에 홈런포를 가동하고, 김원중을 상대로 끝내기 역전 홈런을 터뜨리는 등 라팍형 거포 외인으로 한껏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스윙 중 허리 부상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끝에 7경기만에 KBO리그를 불명예스럽게 떠나게 됐다. 7경기에서 24타수 8안타(0.333) 2홈런 5타점.

8회 대타로 교체 출전한 6일 한화전이 분수령이었다.

스윙 중 다시 통증을 느낀 카데나스는 이후 어설픈 스윙과 수비로 비난의 중심에 섰다. 몸상태도 그렇고, 팬들의 분노를 고려할 때 더 이상 동행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바꿀 시간이 없었다. 가을야구 출전 가능 시한인 15일까지 불과 9일 만을 남겨둔 상황.

수도권 팀 관계자 일부는 “지금 시점에 교체는 행정 절차상 거의 불가능한 일“이라고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삼성은 한 걸음 빠르게 움직였다.

삼성 라이온즈 이종열 단장은 “미리 준비하고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며 “미리 외인 타자 리스트업을 하고 있었고, 부상을 당한 시점(7월26일 KT전)부터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물색에 나섰다“고 했다.

이어 “포커스는 두가지였다. 첫째, 지금 경기를 뛰고 있는 선수와, 둘째 기한 내 비자 문제를 해결하고 빠르게 올 수 있는 선수 위주로 대상자를 빠르게 좁혔다“고 설명했다.

문제가 없었던 건 당연히 아니었다. 빠듯했던 일주일 프로젝트. 여러 과정 중 하나의 절차만 삐끗해도 디아즈의 한국행은 무산되고 삼성은 외인타자 없이 가을야구를 치를 판이었다.

디아즈의 소속팀 멕시코는 우승을 위해 모셔온 선수를 포스트시즌에 빼앗긴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불만이 팽배했지만, 선수의 의지가 강력했다. 구단과 디아즈 간 특약이 우선이었다.

선수도 옵션을 합쳐 불과 1억원 정도의 돈에 태평양을 건너는 모험을 해야 했다. 삼성은 내년 시즌에 대한 희망을 언급하며 설득에 나섰고, 결국 선수의 마음을 잡는데 성공했다.

행정 절차상의 문제가 마지막 고비. 이종열 단장은 “선수를 한국에 데려와서 일본 등에 보내 비자를 받게할 시간조차 없었다. 여러분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힘들었을 것“이라며 현지에서 가능한 네트워크를 총동원한 비자발급 007작전의 성공이었음을 시사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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