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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반전 드라마의 주인공' 제이미 바디(레스터시티)가 토트넘을 향해 도발했다. 하지만 토트넘은 '반박 불가'라 더 화제가 되고 있다.

토트넘과 레스터시티는 20일(한국시간) 영국 레스터의 킹파워 스타디움에서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첫 발을 뗐다. 개막 라운드에서 1대1로 비겼다. 토트넘은 전반 29분 페드로 포로의 선제골로 앞서갔다. 바디가 원점으로 돌렸다. 그는 후반 12분 동점골을 작렬시켰다.

선발 출전한 바디는 후반 34분 교체됐다. 천천히 그라운드를 빠져나가던 바디는 토트넘 원정 팬들의 야유를 받았다. 토트넘의 센터백 크리스티안 로메로와는 설전을 벌였다.

흥분한 바디는 유니폼 오른 소매의 EPL 로고를 가리킨 뒤 오른 검지 손가락을 세워 '1'을 강조했다. 이어 토트넘 팬들을 향해선 엄지와 검지로 '0'을 표현했다.

EPL 시대는 1992년 열렸다. 레스터시티는 1부와 2부를 오가지만 2015~2016시즌 동화같은 EPL 우승을 차지했다. 반면 토트넘은 '빅4'를 오르내리지만 EPL 정상과는 인연이 없었다.

토트넘이 EPL 전 시대인 1부에서 우승컵을 차지한 것은 반세기가 훌쩍 넘은 1960~1961시즌이었다. 마지막 우승컵도 2007~2008시즌의 리그컵이었다. 반면 레스터시티는 전혀 다른 역사를 쓰고 있다.

당시 레스터시티의 우승을 이끈 인물이 바디였다. 그는 24골-6도움을 기록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바디는 축구 인생 자체가 드라마다. 아마추어 8부 리그부터 시작해 1부에서 우승의 감격을 누린 신화적인 존재다.

하부리그 시절에는 급여로는 생계를 유지할 수 없어 공장에서 '투잡'을 뛰기도 했다. 바디는 잉글랜드 국가대표로도 발탁돼 26경기 7골을 기록했다.

레스터시티는 2022~2023시즌을 18위로 마쳐 챔피언십(2부)으로 강등됐다. 2부는 한 시즌으로 충분했다.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올 시즌 EPL로 복귀했다.

바디는 그 과정에서 레스터시티와 계약을 연장하며 의리를 지켰다. EPL 복귀전에서 골까지 터뜨렸다. 토트넘 상대로 통산 8번째 골을 기록하며 유독 강한 면모를 재확인했다.

손흥민은 경기 후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전반전부터 60분까지 우리가 계속 경기를 지배하면서 경기를 컨트롤 했다. 사실 이제 마지막 지역에 가서 패널티 박스 안에 지역에서 선택하는 데 있어서 결정하는 데 있어서 좀 많이 실수를 했던 것 같다. 크로스 장면에서도 그렇고, 찬스를 많이 만들긴 했지만 그런 상황에서 좀 더 결정하지 못하는 사항들이 나왔다. 상대팀의 입장에서는 계속해서 경기를 따라올 수 있다는 믿음 그리고 이런 생각들이 있었기 때문에 우리가 조금 어렵게 만든 것 같아서 좀 너무 아쉬운 경기였다“고 말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실망스러운 결과다. 전반은 압도했지만 골 결정력에서 아쉬웠다. 후반에도 비슷했다. 첫 15~20분은 지배했지만 마무리가 부족했다. 하지만 1-0이라는 스코어는 늘 상대에는 컴백할 기회가 있다는 점“이라며 “그런 일이 일어났고 우리는 이후 15~20분 동안 길을 잃었다. 우리는 평정심을 잃었고, 홈 관중은 레스터 편이었다. 우리는 파이널 서드 지역에서 날카로움이 부족했고, 몇 차례 오판도 있었다. 우리 축구가 받을 만한 보상을 받지 못한 것이 정말 실망스럽다“고 고개를 숙였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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