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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프로배구 OK금융그룹 유니폼을 입은 장빙롱의 새 도전이 시작됐다.

장빙롱은 196cm 아웃사이드 히터다. 지난 5월 한국배구연맹(KOVO) 아시아쿼터 트라이아웃 현장에서 전체 2순위로 OK금융그룹 지명을 받았다. 오기노 마사지 감독은 “기본기가 우수하고, 공격과 수비의 다양한 방면에서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선수다”고 평을 내리기도 했다.

V-리그 아시아쿼터는 작년에 처음 도입됐다. 올해는 중국 국적의 선수들이 즐비하다. 남자배구에서는 장빙롱을 포함해 현대캐피탈 유니폼을 입은 202cm 아웃사이드 히터 덩 신펑이 나란히 V-리그 무대에 오른다.

여자배구에서는 작년 태국 국적의 선수가 3명이었지만, 올해는 중국 국적의 선수들만 3명이다. 전체 1순위로 페퍼저축은행에 입단한 196cm 미들블로커 장 위, IBK기업은행 지명을 받은 178cm 세터 천 신통, 4순위로 흥국생명과 손을 잡은 196cm 미들블로커 황 루이레이가 있다.

장빙롱은 <더스파이크>와 인터뷰에서 “덩 신펑과도 가끔 연락도 하고 이야기를 나눈다. 주말에 쉬는 날이 겹치거나 하면 같이 만나서 밥도 먹는다”면서 “천 신통이랑 장 위와 같이 베이징자동차배구팀에서 같이 소속돼 있었기 때문에 서로 잘 알고 지낸 사이다”고 설명했다.



1994년생 장빙롱은 2013-14시즌부터 중국리그에서 베이징 소속으로 뛰었다. 2022-23시즌에는 일본 V.리그 아시아쿼터 선수로 도쿄 그레이트 베어스 유니폼을 입은 바 있다. 그는 “일본에서 선수 생활을 하면서 언어로 인한 어려움이 있었다. 당시에는 통역사가 없었기 때문에 소통을 위해 스스로 영어를 공부해야 했다. 그리고 일본의 경우 총 10개 팀이 있었고, 팀 간의 격차가 크지 않아서 매우 치열했다. 순위가 낮은 팀이 리그 선두 팀을 잡을 수 있었다. 이러한 점은 한국과 비슷할 것이라 생각한다”며 지난 기억을 떠올렸다.

중국 선수들의 한국행에 대해서는 “일단 한국 리그의 분위기가 매우 좋다는 점을 그 이유로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또 팀들의 전체적인 수준이 도전 의식을 불러일으킬 만큼 좋은 것도 영향을 끼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2016년 여자배구 에이스 주팅의 튀르키예 진출 이후 점차 해외 리그 이적이 활발해졌다. 올해도 중국 국가대표 미들블로커 위안신웨는 주팅이 첫 해외팀이었던 튀르키예 바키프방크 소속이 됐다. 위안신웨의 첫 해외 진출이다. 중국 남자배구 국가대표 출신의 207cm 아웃사이드 히터 장징인, 올해 대표팀 캡틴이었던 1994년생의 205cm 아포짓 장 추안, 2000년생의 210cm 미들블로커 펑 시쿤 등도 해외 경험을 쌓았다.

이에 장빙롱은 “중국리그에도 실력이 뛰어난 선수들이 많이 있다. 다만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해외에서 선수 생활을 하는 것이 쉽지는 않다. 그러한 점에서 보면 난 매우 운이 좋은 것 같다”고 밝혔다.

장빙롱은 일본에 이어 한국에서 커리어를 쌓게 됐다. 목표는 우승이다. 그는 “먼저 한국에서 팀과 함께 성장해나가고 싶다. 특히 선수라면 당연히 우승을 꿈꾼다. 나도 그렇다. 그래서 팀과 함께 시상대에 올라갈 수 있길 바란다. 물론 힘든 여정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감독님과 코치님들 그리고 우리 팀원들이 함께 열심히 훈련하고 노력하면 꼭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며 결연한 의지를 드러냈다.

OK금융그룹은 지난해 일본 출신의 오기노 마사지 감독과 손을 잡고 8년 만에 2023-24시즌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성공했다. 대한항공을 넘지 못하고 준우승에 그쳤지만, 유의미한 성과였다. 올해는 외국인 선수로 선발한 아포짓 마누엘 루코니(이탈리아), 장빙롱이 쌍포로 나설 예정이다.

장빙롱도 한국 생활에 빠르게 적응 중이다. “큰 문제없이 잘 적응하고 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은 게장과 소곱창구이다. 특히 게장은 간장게장, 양념게장 가리지 않고 좋아한다”고 말할 정도다. 변화를 꾀한 OK금융그룹 그리고 장빙롱의 두 번째 해외팀에서의 활약도 기대가 된다.

사진_OK금융그룹, 도쿄 그레이트 베어스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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