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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도미닉 솔란케는 토트넘에 어떤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까.

토트넘은 10일(한국시각)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솔란케의 영입을 발표하게 기쁘다'라고 영입 소식을 전했다. 공식 발표가 이뤄졌기에 토트넘 이적을 완료한 솔란케는 차기 시즌 토트넘 최전방에서 손흥민과 호흡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솔란케의 이적료는 토트넘 역대 최고 이적료 수준이라고 알려졌다. 글로벌 스포츠 언론 디애슬레틱은 지난 9일 '본머스는 솔란케를 구단 역대 최고 이적료로 판매하기로 합의했다. 본머스와 솔란케의 계약에는 6500만 파운드(약 1100억원) 바이아웃이 포함되어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자신이 원하는 9번을 영입하고 싶어 하며, 솔란케의 프로필은 이에 적합하다'라고 전한 바 있다.

솔란케는 토트넘 이적 이후 인터뷰에서 “기쁘다 내 야망과 일치하는 빅클럽이다. 이곳에서 시작할 수 있어 기쁘다. 동료들을 만나기 위한 순간을 기다릴 수 없다“라며 “내가 가장 흥분하는 점은 얼마나 야망적인가이다. 내가 참여하고 싶은 큰 야망을 가진 구단이며, 훌륭한 감독, 선수들이 있다. 내 플레이스타일과도 잘 맞는 것 같아서 선발로 경기장에서 제 역할을 하는 것을 기다릴 수 없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솔란케는 토트넘 선수들에 대해서는 제임스 매디슨을 가장 먼저 언급했다. 그는 “매디슨을 알고 있다.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함께 시간을 보냈다. 그는 최고의 선수이며, 훌륭한 선수다. 친숙한 얼굴이기도 하며, 나머지 선수들도 만나게 되어 기쁘다. 선수단의 뎁스가 좋다고 생각하며 공격 옵션도 훌륭하다. 그것이 최고의 클럽에 필요한 조건이다. 나는 동료들과 함께 뛰고 경쟁하는 것을 기대하고 있으며 위대한 일들을 성취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선수로서 각오도 다졌다. 그는 “나는 선수로서 야심찬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팀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골을 넣고, 이기는 것을 좋아하기에 자주 이기기를 바란다. 그것이 나에게 투지를 준다. 나는 축구에서 많은 과정을 거쳤고, 그것들이 경기장 안팎에서의 나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모든 것에 감사하고 내 폼을 이어나가고 싶다. 항상 발전하고 있으며, 지금은 자신감이 넘치고 경기력이 많이 향상되었다고 느낀다“라고 설명했다.

솔란케의 합류와 함께 그가 토트넘 공격의 핵심인 손흥민과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에도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에서도 우여곡절이 많았던 솔란케는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꾸준히 원했던 선수라고 알려졌지만, 손흥민과의 호흡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에 대해서는 아직은 우려과 기대가 섞인 상황이다.

영국의 기브미스포츠는 10일(한국시각) '토트넘이 영입한 6500만 파운드(약 1130억원)의 부적이 손흥민과 함께 성공할 수 있는 방법'이라며 손흥민과 솔란케의 호흡에 주목했다.

기브미스포츠는 '토트넘은 솔란케 영입을 체결해 공격에 활력을 더하고자 한다. 이제 그가 어떻게 정착할지에 관심이 쏠리기 시작할 것이다. 토트넘은 케인 대체에 어려움을 겪었기에 솔란케는 이제 그 무게를 어깨에 짊어져야 할 것이다. 또한 그는 한국 최고의 스타이자, 팀을 이끌 주장 손흥민과 파트너십을 맺길 원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손흥민은 왼쪽에서 뛰었던 11경기에서 5개의 도움을 제공했다. 톱에서와 절반도 안 되는 경기 수에서 기록한 양이다. 손이 다시 왼쪽으로 옮기고 솔란케가 전방에 나서면 팬들은 손흥민과 케인 사이의 파트너십을 부활시킬 수 있기를 바랄 것이다. 둘이 합작한 숫자는 업청나며, 같은 수준으로 해내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절반만 도달하더라도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원하는 공격에 필요한 에너지를 제공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솔란케는 기대를 받는 영입이지만, 그의 경력을 보면 토트넘에서의 성공을 무조건 장담할 수는 없다. 솔란케는 지난 시즌 리그에서만 19골을 넣으며 본머스 최전방 공격을 이끌었다. 손흥민도 17골로 지난 시즌 솔란케보다 낮은 리그 득점 순위로 마감할 정도로 솔란케의 활약은 대단했다.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솔란케의 득점 행진을 예상한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다. 챔피언십에서는 꾸준히 좋은 득점력을 보여주며 지난 2021~2022시즌 당시 챔피언십 46경기에서 29골 7도움을 기록한 그였지만, 2022~2023시즌 EPL에서는 33경기 6골 7도움에 그쳤다. 하지만 직전 시즌은 확연히 달랐다. 리그 첫 10경기에서 4골을 넣은 솔란케는 이후 득점에 속도를 올렸다. 뉴캐슬전에서 시즌 첫 멀티골을 넣으며 활약을 예고했고, 이후 애스턴 빌라, 맨유, 루턴 타운을 상대로 득점하며 득점 행진을 이어갔다. 노팅엄 포레스트와의 경기에서는 헤더로만 2골을 터트리고 오른발로 한 골을 추가하며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이후에도 득점을 계속 터트린 솔란케는 지난 시즌 엘링 홀란, 콜 팔머, 알렉산다르 이사크에 이어 리그 득점 4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솔란케의 어린 시절 활약을 고려하면 지금의 성장세를 납득할 수 있다. 솔란케는 어린 시절에는 충분히 재능이 돋보이는 선수였다. 잉글랜드 연령별 대표팀에서도 두각을 드러냈다. 과저 2017년에는 한국에서 열렸던 국제축구연맹(FIFA) U-20(20세 이하) 월드컵에서 4골을 넣으며 대회 MVP인 골든볼을 거머쥐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첼시와 비테세, 리버풀 등에서는 좀처럼 빛을 보지 못했다.

본머스에서 다시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솔란케는 2021~2022시즌 본머스의 믿음에 부응하며 본머스의 승격을 이끌었고, 올 시즌에는 득점력까지 터트리며 본머스의 반등에도 일조했다.

본머스에서의 기량은 확실했지만, 빅클럽에서 아쉬웠던 점, 비교적 꾸준하지 못했던 점 등은 토트넘으로서도 우려가 될 수밖에 없는 지점이다. 더욱이 토트넘은 그간 막대한 이적료를 투자한 영입들이 다 빛을 보지 못했다. 지난 2019년 당시 토트넘 역대 최고 이적료인 6500만 파운드(약 1100억원)를 기록하며 이적했고 엄청난 기대를 받았지만, 기대치에 어울리는 모습은 단 한 번도 보여주지 못했던 탕귀 은돔벨레 사례가 있고, 마찬가지로 높은 이적료를 기록한 히샬리송도 기대 이하였다. 이런 상황이기에 구단 역대 최고 이적료인 솔란케마저 실패한다면 이적료 지출에 대한 두려움이 커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토트넘은 이런 우려에도 이적 협상에 속도를 늦추지 않았다. 지난 8일 영국의 텔레그래프는 '토트넘은 솔랑케 영입을 진전시키고자 노력 중이다. 그들은 협상을 벌이고 있다. 본머스는 6500만 파운드의 바이아웃을 제시하지만, 다른 구단들은 이에 맞추려고 하지 않았다. 토트넘은 유리한 지불 조건과 함께 해당 조건에 따라 거래를 시도할 수 있지만, 진전을 위해서는 상당히 해야 할 일이 많다'라며 현재 이적 협상 상황을 전했었는데 불과 이틀 만에 영입을 확정했다.

다만 긍정적인 요소도 많다. 이미 지난 시즌부터 손흥민의 왼쪽 복귀와 케인과 같은 유형의 센터포워드 영입은 토트넘에 꾸준히 요구되던 개선 방안 중 하나였다. 또한 솔란케의 장점을 고려하면 토트넘 합류 시 손흥민과의 시너지가 기대된다. 솔란케는 최전방에서 육각형의 능력치를 보여주는 선수로, 단순히 피지컬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공을 잡고 버티는 능력, 연계, 측면 침투, 수비 가담 등 다양한 부분에서 강점이 있다. 케인과 장점이 유사하다. 속도와 더불어 슈팅력까지 갖춰 손흥민과 최전방에서 파괴력을 충분히 보여줄 수 있다.

솔란케도 입단 인터뷰에서 “내 경기력이 많이 향상되었다고 느낀다. 내 경력에서 정점으로 올라가고 있으며 지난 시즌이 시작이었다. 내 장점은 움직임, 골, 노력, 연계 플레이라고 말할 수 있다. 토트넘을 위해 이러한 모든 것을 잘 해낼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자신의 강점들을 밝혔다.

손흥민도 솔란케가 합류한다면 새롭게 듀오를 이루면서 강점을 보여줄 수 있는 좌측에서 맹활약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미 지난 시즌 막판에도 손흥민이 왼쪽 측면으로 복귀해야 한다는 주장이 적지 않았다. 영국 언론에서는 '엔제 포스테코글루는 손흥민의 폼을 최고로 되돌릴 방법을 찾아야 한다. 히샬리송의 선발은 손흥민의 왼쪽 이동을 볼 수 있게 하며, 이는 손흥민을 최고의 모습으로 찾는 열쇠가 될 수 있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이번 여름 프리시즌 동안 데얀 쿨루셉스키를 최전방에 기용하는 등 손흥민을 다시 측면에 배치하는 전술을 고민한 흔적을 보였다.

솔란케의 이적이 발표되며, 이제 시선은 차기 시즌 손흥민과의 활약에 쏠리게 됐다. 새로운 '손케 듀오'가 토트넘을 다시 정상에 다가가는 팀으로 바꿀 수 있을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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