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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규빈 기자] 리버풀의 구단주로 유명한 헨리가 보스턴 셀틱스 인수도 원하고 있다.

미국 현지 매체 '뉴욕 포스트'는 존 헨리와 펜웨이 스포츠 그룹은 진지하게 보스턴 셀틱스 인수 제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스턴은 현재 그로스벡 가문이 구단주를 맡고 있다. 그로스벡 가문은 2002년에 보스턴을 인수해 쭉 구단주를 맡았다. 그로스벡 가문은 명문 보스턴을 순탄하게 경영했다. NBA 챔피언도 2번이나 등극할 정도로 성공적인 운영이었다.

이런 그로스벡 가문이 보스턴의 매각에 나선 이유는 그로스벡 가문의 연장자이자 구단 최대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어빙 그로스벡이 고령이기 때문이다. 어빙 그로스벡은 1934년생으로 더 이상 구단 경영이 어려운 나이다. 그로스벡 가문은 조만간 재산 분할을 논의하고 있고, 보스턴의 지분을 매각해 현금으로 나눌 예정이라고 한다.

보스턴은 엄청난 매력을 가진 프랜차이즈다. 최근 NBA 구단들은 엄청난 금액에 거래되고 있다. 댈러스 매버릭스의 마크 큐반 구단주와 샬럿 호네츠의 마이클 조던 구단주도 팀을 매각하며 어마어마한 수익을 올렸다.

보스턴은 댈러스와 샬럿보다 구단 가치가 훨씬 높은 구단이다. 2023년 10월 경제 전문 잡지 포브스가 발표한 NBA 구단 가치 순위에서 보스턴은 4위, 댈러스는 7위, 샬럿은 25위였다. 7위 댈러스가 35억 달러(약 4조 5100억)에 거래됐기 때문에 보스턴은 이보다 많은 금액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이런 보스턴을 헨리 구단주가 노린다는 소식이다. 헨리 구단주는 이미 스포츠 업계에서 유명한 구단주다. 헨리는 1999년 플로리다 말린스(현 마이애미 말린스)를 인수하며 스포츠 사업에 뛰어들었다. 헨리는 플로리다 구단주로 3년을 지낸 후 명문 보스턴 레드삭스를 인수한다.

MLB 규정상 두 개의 구단을 동시에 소유할 수 없기 때문에 스몰마켓인 플로리다를 과감히 포기하고 빅마켓인 보스턴 레드삭스를 인수한 것이다. 이 선택은 신의 한 수가 됐다. 

당시 보스턴은 일명 '밤비노의 저주'라는 암흑기에 빠진 상태였으나, 헨리가 구단주로 부임한 이후 '밤비노의 저주'를 풀었고, 보스턴은 다시 명문으로 재도약했다.

그 후에도 헨리의 스포츠 사업은 계속 확장됐다. 이번에는 유럽 축구의 중심인 PL이었다. 헨리는 역시 보스턴 레드삭스와 마찬가지로 암흑기였던 리버풀 FC를 인수한다. 당시 리버풀은 톰 힉스와 조지 질레트 구단주의 형편없는 경영으로 심각한 위기에 빠진 상태였다.

이런 리버풀을 인수하며, 헨리는 이번에도 구세주가 됐다. 리버풀의 재정을 개선하고, 명장 위르겐 클롭을 선임하며, 챔피언스 리그 우승과 리그 우승 등 리버풀을 다시 명문으로 부흥시켰다.

이렇게 보면, 헨리는 엄청난 능력을 가진 구단주다. 하지만 막상 리버풀 팬들과 보스턴 레드삭스 팬들의 헨리 구단주를 향한 민심은 좋지 않다.

그 이유는 일단 팀이 안정되면, 헨리는 구단에 대한 투자를 줄이기 때문이다. 보스턴 레드삭스와 리버풀도 팀이 안정되자, 헨리는 현상 유지를 원할 뿐 발전을 위해 투자를 하지 않았다.

현재 셀틱스는 당시 레드삭스와 리버풀과 상황이 다르다. 셀틱스는 2024 NBA 챔피언으로 등극하며, 정상에 올랐고, 이미 최근 몇 년간 꾸준히 강팀으로 군림했다. NBA 구단 가치도 최상위권이다.

오히려 셀틱스는 앞으로 막대한 금액의 사치세가 예정되어 있다. 셀틱스 팬들 입장에서 이런 사치세 지급을 허용할 구단주가 오기를 바랄 것이다. 반면 헨리는 그런 구단주의 유형과 정반대의 인물이다.

셀틱스의 구단 매각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과연 가치가 폭등한 셀틱스의 새 주인은 어떤 인물이 될까.

#사진_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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