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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으로 둥지를 옮긴 해리 케인이 여전히 토트넘과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토트넘은 3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애스턴빌라와의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0라운드에서 4대1로 역전승하며 반전에 성공했다. 케인도 이 경기를 지켜봤다.

뮌헨은 하루 앞선 2일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우니온 베를린과 2024~2025시즌 분데스리가 9라운드를 치렀다. 케인이 2골 1도움을 폭발시키며 뮌헨의 3대0 완승을 이끌었다. 김민재도 선발 출전해 69분을 소화했다.

케인은 '클리츠 클럽'을 통해 팬들과 소통했다. 그는 “가족과 함께 느긋하게 일요일을 보냈고, 토트넘이 4대1로 이기는 경기를 봤다. 후반전이 좋았다“고 대화했다.

케인은 지난해 여름 뮌헨으로 이적하기 전까지 토트넘 '원클럽맨'이었다. 그는 토트넘 골역사(280골)를 새롭게 작성한 전설이다. 케인은 최근에도 토트넘 컴백을 묻는 질문에 “언젠가는“이라고 대답해 눈길을 끌었다.

애스턴빌라전은 손흥민의 복귀전으로 더 화제였다. 손흥민은 9월 26일 카라바흐(아제르바이잔)와의 유로파리그(UEL)에서 햄스트링 부상으로 쓰러졌다. 그는 이후 토트넘이 치른 3경기에 결장했다. A매치 합류도 불발됐다.

그라운드로 돌아온 것은 지난달 19일 열린 웨스트햄과의 EPL 8라운드였다. 손흥민은 1-1로 균형을 이룬 후반 '1골-1기점-1자책골 유도'로 맹활약하며 탐의 4대1 대승을 이끌었다.

70분을 소화했지만 여전히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손흥민은 또 다시 3경기 연속 자리를 비웠다. 지난달 25일 UEL AZ알크마르(네덜란드)전에 이어 27일 팰리스와의 EPL 9라운드, 맨시티와의 카라바오컵(리그컵) 16강전에 결장했다. 토트넘은 알크마르에는 1대0으로 승리했지만 팰리스에는 0대1로 패했다. 맨시티에는 2대1로 승리했다.

토트넘은 애스턴빌라전에서 전반 32분 모건 로저스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며 0-1로 끌려갔다. 전반은 반전의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후반 시작과 함께 달라졌다. 손흥민이 흐름을 바꿔놓았다. 그는 후반 4분 우아한 궤적을 그리는 크로스로 브레넌 존슨의 동점골을 어시스트했다. 하지만 기쁨은 잠시였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후반 10분 교체카드를 꺼냈다. 손흥민은 히샬리송과 교체됐다. 불만이 터졌다. 역전이 가능한 상승세를 탄 상황에서 벤치의 호출에 황당했다.

손흥민은 벤치 쪽을 바라보며 손가락으로 자신을 가리켰다. 자신의 배번을 확인하고는 고개를 숙인 채 벤치로 돌아갔다. 팬들은 기립박수로 화답했지만 손흥민은 분노를 토해냈다. 벤 데이비스가 위로를 보낼 정도로 격정을 표출했다. 이어진 장면에선 유니폼을 입술로 깨물고는 멍한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주시했다.

악재는 또 있었다. 맨시티전에서 미키 판 더 펜을 햄스트링(허벅지 뒷근육) 부상으로 잃은 토트넘은 크리스티안 로메로까지 주저앉았다. 그는 발등 부상으로 후반 16분 교체됐다.

벤 데이비스가 그 자리를 대신한 가운데 토트넘은 다행히 역전에 성공했다. 도미닉 솔란케가 후반 30분과 34분 연속골을 터트렸다. 그러나 솔란케의 두 번째 골을 도운 히샬리송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다시 교체돼 나왔다.

후반 추가시간에는 교체 투입된 제임스 매디슨이 환상적인 프리킥으로 쐐기골을 작렬시켰다. 토트넘은 승점 16점(5승1무4패)으로, 7위로 올라섰다. EPL에서 7경기 연속 무패(4승3무)가 끊긴 애스턴빌라는 승점 18점(5승3무2패)으로 6위에 머물렀다.

손흥민은 도움 1개를 추가해 올 시즌 3골 3도움을 기록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에 대해 “오늘은 결코 그 이상 뛰지 못하게 할 계획이었다. 그는 이제 막 부상에서 돌아왔고, 지난번에는 60분 정도 소화했는데 지쳐보였다. 오늘 손흥민은 경기 상황과 관계없이 55~60분 정도만 뛰게할 예정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가장 좋은 점은 첫 골에 중요한 크로스를 올렸고, 동점골까지 만들어주면서 정말 큰 기여를 했다는 것이다. 앞으로 더 많은 경기가 남아있고, 우리는 손흥민이 필요하다. 오늘은 그 이상 뛰게 할 계획이 전혀 없었다“고 부연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의 놀란 반응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미소부터 지은 후 “손흥민에게서 특별히 다른 점은 못 느꼈다. 컨디션이 괜찮다고 느낄 때 교체를 좋아하는 선수는 거의 없다. 하지만 따로 설명할 필요는 없었다. 우리에게 더 중요한 것은 전체적인 그림“이라고 재차 웃었다.

손흥민과 케인은 47골을 합작했다. EPL 역대 공격조합 부분에서 여전히 1위다. 케인은 여전히 토트넘의 승리가 반갑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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