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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이강인이 파리 생제르맹(PSG)의 리그앙 개막전부터 득점포를 터트리며 맹활약했다. 다만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의 첫 골 이후 상황을 지적했다.

PSG는 17일(한국시각) 프랑스 르아브르의 스타드 오세앙에서 열린 르아브르와의 2024~2025시즌 리그앙 개막전에서 4대1로 대승했다.

PSG는 이번 경기가 확 달라진 팀을 새롭게 확인할 수 있는 첫 경기였다. PSG는 이번 여름 팀의 에이스인 킬리안 음바페가 레알 마드리드로 떠나며 빈자리를 젊고 유망한 선수들로 채우기 시작했다. 이런 과정에서 지난 시즌 PSG에 합류한 이강인의 활약 여부와 선발에도 관심이 쏠렸다. 이강인은 첫 경기부터 선발 명단에 포함되며 이번 시즌 활약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홈팀 르아브르는 4-3-3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최전방에 앙투완 주주, 야신 케츠타, 조슈에 카지미르가 나서고, 중원은 라술 은디아예, 압둘라예 투레, 달레르 쿠자예프가 자리했다. 수비진은 크리스토페르 오페리, 고티에 요리스, 에티엔 킨쿠에, 로익 네고가 구성했다. 골문은 아르투르 데스마스가 지켰다.

원정팀 PSG도 4-3-3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이브라힘 음바예, 마르코 아센시오, 곤살루 하무스가 스리톱을 구성하고 비티냐, 워렌 자이르-에메리, 이강인이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다. 포백은 아슈라프 하키미, 베랄두, 윌리안 파초, 요랑 자구에가 자리했다. 잔루이지 돈나룸마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PSG는 이른 시점에 선제골을 터트리며 앞서 나갔다. 득점을 터트린 장본인은 이강인이었다. 전반 3분 PSG는 하프라인에서 강한 압박을 통해 공을 뺏어내며 역습을 전개했고, 아센시오와 하무스 등을 거친 공은 오른쪽 측면에서 쇄도하던 이강인에게 이어졌다. 이강인은 공을 잡고 박스 안으로 진입해 수비를 살짝 제친 후 감각작언 왼발 슛으로 골대 구석을 노렸고, 가볍게 차넣은 공은 수비와 골키퍼를 뚫고 그대로 르아브르 골망을 흔들었다. 굴절까지 있었던 슈팅이었기에 골키퍼는 반응조차 하지 못하며 골망 안으로 그대로 빨려들어갔고, PSG는 리드를 잡았다.

PSG에는 불행한 일도 있었다. 전반 20분 이강인에게 도움을 줬던 하무스가 부상을 당하며 그라운드를 떠나야 했다. 하무스는 발목을 다쳐 고통을 호소했는데, 혼자서는 걸을 수 조차 없는 상태였다. PSG는 하무스 대신 랑달 콜로무아니를 투입했다.

이강인을 활용한 공격은 계속해서 이어졌다. 전반 23분 이강인이 중앙으로 올린 크로스를 콜로무아니가 헤더로 마무리했지만, 크로스바에 맞으며 아쉬움을 삼켰다.

다만 이후에는 르아브르가 주도권을 잡고 경기를 압박했다. 전반 39분 투레의 슈팅이 수비에 막히며 겨우 한숨을 돌렸고, 재차 이어진 투레의 슈팅은 돈나룸마가 이를 잡아내며 실점하지 않았다. 전반 41분에는 주주의 슈팅이 수비를 뚫기 직전 막혔다.

PSG도 전반 45분 아센시오의 슈팅이 정확하게 골대 하단 구석을 노렸지만, 데스마스가 이를 잡아내며 격차를 벌릴 기회를 놓쳤고, 전반 추가시간 음바예의 슈팅도 데스마스를 넘지는 못했다. 전반은 PSG의 1-0 리드로 마무리됐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PSG는 변화를 줬다. 유망주 음바예를 제외하고 주앙 네베스를 투입하며 중원에 변화를 감행했다.

하지만 변화는 곧바로 동점골 허용으로 이어지고 말았다. 후반 3분 르아브르가 장거리 프리킥을 통해 PSG 골문 앞으로 공을 전달했고, 이를 요리스가 마무리하며, 그대로 골문 안으로 밀어넣었다.

기세를 탄 르아브르는 PSG를 계속해서 흔들었다. 후반 8분 역습 전개 상황에서 카시미르의 슈팅이 골망을 흔들었는데, 앞선 상황에서 자게의 핸드볼 파울이 지적되며 득점으로 인정되지는 못했다. 이후 후반 12분 카시미르의 회심의 중거리 슛도 PSG 골문을 벗어나고 말았다.

PSG도 서서히 반격에 나섰다. 이강인이 또 한 번 번뜩였다. 후반 15분 이강인은 박스 안 돌파 이후 왼발 슈팅을 시도했는데, 이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오며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시즌 첫 경기에서 멀티 골로 눈도장을 찍을 수 있는 상황이었기에 득점 불발은 더욱 안타까웠다.

이강인은 이후 후반 26분 아센시오, 자구에와 함께 교체됐다. PSG는 우스만 뎀벨레, 마르퀴뇨스, 브래들리 바르콜라를 투입했다.

PSG는 후반 막판이 되어서야 득점을 몰아치며 리드를 잡았다. 후반 40분 네베스의 크로스를 뎀벨레가 헤더로 마무리해 다시 역전에 성공했다. 후반 41분에는 바르콜라가 드리블 돌파 이후 환상적인 감아차기로 득점을 터트려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후 PSG는 후반 45분 페널티킥을 얻어낸 콜로무아니가 이를 직접 마무리해 골망을 흔들며 네 번째 득점까지 터트렸다. 결국 경기는 PSG의 4대1 승리로 종료됐다.

이강인은 이날 경기 높은 평점을 받으며 활약을 인정받았다. 축구통계매체 풋몹에서 평점 7.9점으로 교체로 들어와 2도움을 기록한 주앙 네베스를 제외하면 제일 높은 평점이었다. 소파스코어도 이강인에게 평점 7.7점을 주며 뛰어난 활약을 인정했다.

프랑스 언론도 활약에 높은 평점을 부여했다. 프랑스의 풋메르카토와 르파리지앵은 모두 이강인에게 평점 6.5점을 부여했는데, 이는 7점을 받은 비티냐를 제외하면 선발 중 가장 높은 평점이었다.

한편 이강인의 만점 활약에도 불구하고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 첫 골 이후 상황을 지적했다. 다행히 이강인에 대한 개인적인 지적이 아닌 팀 전체의 기강에 대한 지적이었다.

엔리케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전혀 쉽지 않았다“라며 “우리는 차분하게 시작했다. 그리고 매우 빨리 이강인의 골이 터졌다. 하지만 그것이 우리를 너무 많이 풀어지게 했다. 그렇기에 우리는 약간 고생했다. 후반에는 더 많은 기회가 있었고, 경기를 끝낼 수 있었다. 다만 어려웠다“라며 이강인의 득점이 너무 빨리 터진 탓에 팀 전체 경기력이 풀어진 부분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PSG는 이강인의 이른 선제골 이후 후반 막판 추가골이 터지기 전까지 득점과 경기 주도권에서 조금 답답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다만 교체로 투입된 주앙 네베스가 도움을 2개 기록하는 등 선수 투입으로 변화를 노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다만 칭찬도 빼놓지 않았다. 엔리케는 “우리는 분명히 강점을 발휘할 수 있는 팀이다. 경기 마지막 부분에서 좋은 성적을 냈다는 것은 사실이다. 팀에 중요한 선수들이 몇 명 있고, 원정은 어렵다. 오늘 다시 해냈다“라고 덧붙였다.

이강인의 이번 시즌 첫 경기가 리그앙 첫 골로 시작하며 기분 좋게 마무리됐다. 득점으로 이번 시즌을 뜨겁게 달구기 시작한 이강인의 활약이 이번 시즌 어디까지 이어질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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