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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토트넘 주장이자, 한국 대표팀 주장으로서 맹활약한 손흥민에 대한 칭찬이 쏟아지고 있다. 이제 그가 정점에 도달하기 위해선 단 한 가지만이 남았다.

손흥민은 최근 영국의 기브미스포츠가 뽑은 토트넘 역대 최고의 7번으로 꼽혔다. 기브미스포츠는 '토트넘의 현 주장이 역대 최고의 7번으로 평가됐다. 2015년에 2200만 파운드(약 385억원)로 영입된 손흥민은 적응에 시간이 걸렸지만 결국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최고의 윙어 중 한 명이 됐다. 그는 토트넘 역대 최다 득점자 5위에 올랐으며, 그 이후 여러 찬사를 받았다. 가장 주목할 부분은 2020년 푸스카스 상과 2021~2022시즌 EPL 득점왕이다''라며 손흥민을 역대 최고의 7번으로 꼽은 이유를 설명했다.

손흥민으로서도 자신이 토트넘 역대 7번 중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는 점을 부정하긴 어렵다. 손흥민은 이미 토트넘 역대 400경기를 돌파한 14번째 선수 중 한 명이다. 지난 시즌 리그 31라운드 웨스트햄과의 경기에서 토트넘 통산 400경기를 돌파했으며, 그가 걷는 길이 역사가 되고 있다. 구단 득점에서도 역대 5위로 이번 시즌 4위 등극이 유력한 상황이다. 구단 레전드 선수로 꼽히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는 기록이다.

또 하나의 대단한 평가도 있었다. 기브미스포츠는 19일(한국시각)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한국 선수 10인'이라며 역대 한국 선수의 순위까지도 공개했다. 각각 10위부터 5위까지 설기현, 이동국, 황선홍, 기성용, 홍명보, 이영표가 이름을 올렸으며 4위에는 현재 바이에른 뮌헨 주전 센터백 김민재, 3위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했던 박지성, 2위에는 분데스리가를 폭격했던 차범근이 선정됐다.

대망의 1위는 손흥민이었다. 기브미스포츠는 '대한민국 유니폼을 입은 가장 위대한 선수인 손흥민은 세계적인 슈퍼스타이며, 그의 나라 전체에서 사랑받고 있다. 그의 우상인 차범근처럼, 손흥민은 레버쿠젠에서도 뛰었고, 토트넘 이적 전까지 87경기에서 29골을 넣었다. 현재 토트넘 주장인 손흥민은 이미 400경기 이상을 뛰었고, 리그 역사상 다른 어떤 아시아 선수보다도 많은 100골 이상의 EPL 득점을 기록했다. 그의 골은 또한 토트넘이 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진출하는 데 일조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손흥민은 차범근의 역대 한국 대표팀 득점 기록에 접근하고 있으며, 2010년 대표팀 데뷔 후 120경기를 소화했고, 2019년 아시안컵, 2022년 월드컵 등에서 주장을 맡았다. 득점에서의 파괴적인 효율성과, 리더십 기술은 그를 역대 최고의 한국 선수로 기록하게 한다'라며 극찬했다.

다만 토트넘 역대 최고의 7번, 한국 역사상 최고의 선수라는 영예에도 손흥민은 단 한 가지 과업을 달성하지 못했다. 어쩌면 선수 경력에 가장 중요할 수 있는 우승 트로피었다.

기브미스포츠도 '그가 놓친 것은 팀 트로피뿐이다. 토트넘 합류 이후 두 번의 결승에서 패배했다. 입단 이후 최고의 구단들이 그를 원했지만, 손흥민은 토트넘에 항상 충실했고, 모든 경기에서 7번을 달고 뛰었다'라며 손흥민과 토트넘의 무관에 대한 아쉬움을 언급했다.

그만큼 손흥민은 우승 트로피에 대한 갈증이 크다. 앞서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두 차례 결승에 올랐지만 고배를 마셨다. 첫 진출은 지난 2019~2020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이었다. 당시 토트넘은 4강에서 극적인 역전에 성공하며 결승 무대에 올랐다. 하지만 결승 상대 리버풀은 강했다. 경기 시작 26초 만에 시소코의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을 내주고 모하메드 살라가 이를 성공시키며 무너졌다. 손흥민은 분전했지만, 오히려 후반 42분 디보크 오리기에 추가 실점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우승 기회는 지난 2021년에도 찾아왔다. 2020~2021시즌 당시 토트넘은 리그컵 결승 무대에 올랐다. 토트넘으로서는 마지막 메이저 대회 우승도 2007~2008시즌 리그컵이었기에 좋은 기억을 되살릴 기회였다. 하지만 상대 맨체스터 시티의 벽은 높았다. 토트넘은 후반 37분 케빈 더브라위너의 킥을 에메리크 라포르테가 헤더로 밀어넣으며 실점했고, 한 골도 만회하지 못하며 0대1로 패배했다. 손흥민도 아쉬움의 눈물을 흘렸다.

지난 시즌부터 팀의 주장으로서도 활약하기 시작한 손흥민은 직접 우승에 대한 의지를 이번 여름 여러 차례 밝혔다. 그는 지난 6월 인터뷰에서 “이런 놀라운 클럽에서 뛴 지 거의 10년이 됐다. 솔직하게 정말 놀라운 여정이었다. 나와 함께 뛰었던 선수들, 함께 일했던 감독들이 너무 도움이 됐고, 사랑했다. 그 과정에서 많은 존경도 받았고 추억도 있다“라며 “난 여전히 뭔가를 이뤄내고 싶다. 내가 이 구단의 전설이 될 수 있을지를 결정하는 건 내 몫이 아니다. 난 여기서 뭐든 우승하고 싶기 때문에 나 스스로를 전설이라고 부르지 않을 것이다“라고 아직은 우승이 없기에 자신이 구단의 레전드라고 불릴 자격이 없다고 밝혔다.

최근 맨인블레이저와의 인터뷰에서도 이같은 입장을 꺾지 않았다. 손흥민은 “내 마음 속에는 단 한 가지 생각만 있어서 대답하기 쉽다. 우승하고 싶다. 트로피를 들고 싶다. 팀에 성공을 가져다주는 트로피를 원한다. 특히 주장으로서 트로피를 따냈을 때, 이는 나와 내 가족 그리고 클럽과 선수단에 매우 특별한 의미가 있다. 우승을 위해 무엇이든 할 것이다. 난 지금 토트넘에서 나 자신을 전설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난 무언가를 얻고 싶다“라며 자신이 레전드라고 불리기 위해서는 우승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모두의 인정을 받으며 토트넘 역대 최고, 한국 역사상 최고의 자리에 올랐지만, 손흥민은 여전히 갈증이 있다. 그 갈증은 우승 트로피만이 채워줄 수 있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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