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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토트넘이 양민혁의 경쟁자가 될 선수를 깜짝 영입했다. 손흥민의 경고가 곧바로 실현됐다.

토트넘은 16일(한국시각)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번리 소속이었던 유망주 윌손 오도베르 영입 소식을 공식 발표했다. 오도베르는 2029년까지 토트넘과 계약을 체결했다. 당초 오도베르 영입에 대한 소식이 없었지만, 갑작스러운 발표를 통해 알려진 깜짝 영입이었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는 개인 SNS를 통해 갑작스러운 토트넘의 영입 소식을 전하며 '기본 이적료 2500만 파운드(약 440억원)에 보너스 500만 파운드(약 85억원)를 합친 이적료로 체결했다. 번리는 10%의 셀온도 포함했다'라며 이적료에 대해 설명했다.

파리 생제르맹(PSG) 유소년팀을 거쳐 지난 2022년 트루아 이적으로 프로 데뷔에 성공한 오도베르는 트루아 첫 시즌부터 활약하며 기회를 늘려갔다. 곧바로 번리로 이적한 오도베르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로 승격한 구단과 함께 활약을 이어나갔다. 공식전 33경기에서 4골 3도움을 기록한 오도베르는 번리의 다이렉트 강등에도 불구하고 돋보이는 기량을 자랑했다. 19세의 나이에도 EPL 수비수들을 상대로 뛰어난 드리블을 선보였다.

과거 번리에서 오도베르를 이끌고 EPL 레전드이기도 한 뱅상 콤파니 바이에른 뮌헨 감독도 오도베르를 칭찬했었다. 그는 “사람들은 그가 얼마나 뛰어난지를 알지 못하는 것 같다“라며 오도베르의 기량에 감탄했다. 토트넘도 오도베르의 기량에 주목하며 챔피언십에서 경력을 이어갈 것이라 예상됐던 오도베르를 영입했다.

윙어 영입을 원했던 토트넘은 손흥민이 붙박이 주전으로 활약할 왼쪽 윙어 대신 오른쪽 윙어로 오도베르를 기용하며 육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도베르는 이외에도 2선 전 지역과 최전방까지 소화할 수 있는 자원이다. 토트넘 선수단의 상황에 따라 이번 시즌 여러 기회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오도베르의 합류는 앞서 최근 손흥민이 양민혁에게 건넨 경고의 증명과도 같다. 손흥민은 최근 인터뷰에서 EPL 후배 양민혁에게 따뜻한 조언과 더불어 차가운 경고도 남겼다. 영국의 TBR풋볼은 '손흥민은 토트넘에 입단한 양민혁에게 경고했다'라며 손흥민의 진심 가득한 조언과 경고에 대해 보도했었다.

손흥민은 해당 인터뷰에서 “힘들다. EPL에서 있는 것은 전혀 쉽지 않다고 말해줘야 할 것 같다. 언어, 문화, 피지컬 모두 준비해야 한다“라며 “가족과 떨어져서 모든 것이 완벽해야 최고의 선수가 될 수 있다. 두려워하길 바라지 않지만, 경고를 주고 싶다. 현실적인 경고를 주고 싶다. 그러면 도움이 될 것이다. K리그에서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매일 기회를 잡고 자리를 차지하려는 젊은 선수들이 있다“라며 현실적인 경고와 함께 토트넘과 같은 빅클럽에서는 한 자리를 두고 많은 선수들이 경쟁할 것임을 강조했다.

이어 양민혁이 제2의 손흥민이라고 불리는 것에 대해서는 “난 아직 여기에 있다. 열심히 했기에 내 자리를 100% 물려주지 않을 것이다. 어린 선수들이 더 신체적으로 좋을 지라도 축구는 때때로 경험과 자질이 필요하다“라며 경쟁자로서의 태도도 내비쳤다. 그리고 이번 오도베르 영입으로 이러한 경쟁이 어떻게 이뤄질지가 양민혁에게 더 가까이 다가오게 됐다.

양민혁은 지난 7월 28일 토트넘 공식 홈페이지와 강원FC의 라이브 방송을 통해 토트넘행 확정 소식이 발표됐다. 이미 몇 주 전부터 EPL행 가능성으로 관심을 모았던 양민혁은 이후 토트넘으로 이적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팬들을 설레게 했다. 결국 토트넘 이적을 확정하며 다가오는 1월부터 EPL 무대에서 양민혁의 모습을 볼 수 있게 됐다.

토트넘으로서도 K리그 최고의 어린 재능을 품는 작업이었기에 더욱 열심일 수밖에 없었다. 양민혁은 올 시즌 K리그에서 가장 각광받는 최고의 유망주다. 2006년생, 18세라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양민혁은 프로 수준에서 전혀 밀리지 않았다. 당초 주전으로 활약할 것이라는 기대가 크지 않았지만, 양민혁은 시즌 전 동계 훈련에서 윤정환 강원 감독의 맘을 사로 잡았고, 곧바로 개막전에 선발로 나섰다. 데뷔골도 2라운드에서 광주를 상대로 터트리며 일찍이 재능을 선보였다.

올 시즌 강원에서 프로 계약까지 체결한 양민혁은 K리그1 24경기에 출전해 7골 3도움을 기록했다. 공격적인 플레이가 돋보이는 양민혁은 이미 K리그 무대에서는 슈팅, 패스, 골 결정력, 킥 등 다양한 부분에서 실력을 입증했다. 양민혁보다 앞서 유럽에 진출한 많은 선배들도 양민혁과 같은 나이에 프로 레벨에서 이런 경기력을 보여준 재능은 거의 없었다. 다만 손흥민은 이러한 재능에도 불구하고 더 많은 준비와 완벽함을 기해야 EPL 무대에서 성공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양민혁도 토트넘 입단 소감에서 이미 손흥민이 여러 준비에 대해 강조했다고 밝힌 바 있다. 양민혁은 “잘하고 있다고 말씀해 주시며, 지금부터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하라고 하셨다. 손흥민 선수가 있기에 가서 적응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 손흥민은 한국의 주장이기에 내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대화를 나누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언급했었다.

손흥민의 경고가 곧바로 양민혁 경쟁자 영입으로 실현됐다. 양민혁으로서는 먼저 기회를 받고 활약할 오도베르를 앞서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할 전망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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