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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프로배구 현대캐피탈 선수단이 오로지 팬들을 위해 특별한 추억을 선물했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17일 천안의 한 카페에서 ‘2024 스카이워커스 팬 페스트’를 열었다. 2005년부터 한여름에 팬들과 함께 해온 팬 페스트다. 작년보다 올해 참여자 수도 늘렸다. 1, 2부로 나눠 총 220명의 팬들과 함께 했다. 700명 이상이 참가 신청을 할 정도로 경쟁률이 높았다. 추첨을 통해 당첨된 팬들은 팬 페스트 현장에서도 그 얼굴에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선수들도 팬들과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팬들은 선수들과 함께 미니게임으로 양궁을 즐겼고, 리시브 게임도 했다. 포토 부스도 마련돼 있어 선수들과 사진을 찍기도 했다. 포토 부스에 선수들이 등장하자 환호성이 터지기도 했다. 음료를 받은 뒤에는 각 테이블에서 선수들과 함께 레크레이션 시간을 갖기도 했다. 선수들이 팬 페스트 내내 착용한 앞치마는 물품 경매로 판매됐다.

이 가운데 16명의 선수들이 직접 역할을 분담했다. 주장 문성민과 전광인, 김진영이 가장 먼저 참가자 명단을 확인하며 팬들을 응대했다. 차영석과 허수봉이 음료 주문을 받았고, 최민호를 비롯해 이승준, 박경민, 이시우, 임성하, 오은렬이 음료 제조를 맡았다.

올해 새롭게 합류한 외국인 선수 레오나르도 레이바(레오)와 덩신펑, 이준협과 이현승, 정태준이 음료 서빙에 나섰다.

프로 2년차 김진영은 “작년 시즌 중에 영화관에서 팬미팅을 한 적이 있었는데 그 때는 긴장했다. 이번에는 두 번째다. 오랜만에 팬분들을 만나서 좋다”고 했고, ‘임 바리스타’로 불린 임성하는 “쇼콜라 라떼를 만들기로 했는데 처음 해보는 거라 쉽지 않다. 실수할 것 같아서 긴장이 되는데 잘 해보겠다”며 긴장한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아메리카노 샷 추출을 맡은 이승준은 “처음 샷을 내려봤다. 5분까지는 재밌었는데 이후로는 정신이 없었다”며 진땀을 흘리기도 했다.



지난 7월 팀에 합류한 덩신펑의 등장에 팬들의 관심도 컸다. 덩신펑이 서빙을 하는 동안 팬들의 사진 촬영 요청이 이어지기도 했다. 덩신펑은 “처음으로 이러한 행사에 참여해서 기쁘고 영광이다. 난 서빙을 담당했고, 리시브 게임을 진행했다. 팬분들이 열정적이어서 즐거웠다. 내게 관심도 주셔서 영광이었다”며 소감을 전했다.

삼성화재, OK금융그룹에 이어 현대캐피탈 유니폼을 입게 된 레오는 팬들 앞에서 마이크를 잡고 “한국에서 뛰면서 현대캐피탈 팬들이 열심히 응원하는 것을 봤다. 이 자리에서 또 팬들을 보게 돼 기쁘다”며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선수들이 착용했던 앞치마 경매를 통해 문성민, 허수봉, 박경민 등의 앞치마는 최고 금액인 20만원에 판매되기도 했다. 전광인은 ‘최연소 참가자’인 유모차를 타고 온 아기 가족을 위해 따로 유니폼을 선물하기도 했다.

문성민은 “금액에 놀랐다”며 “작년에 이어 올해도 팬들도 많이 좋아해주셨는데, 선수들도 즐거워했던 것 같다. 팬들에게는 짧은 시간이 될 수도 있지만, 모두에게 특별한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국내에서는 인기 구단이지 않나. 특히 천안에서 스포츠하면 배구를 먼저 생각해주신다. 오늘도 어린 친구들도 있고, 배구를 좋아하는 부모님이 아이들을 데려오는 경우도 있었다. 다양한 연령층의 팬들이 오셨다. 어떻게 보면 그동안 선수들은 항상 대접만 받았다. 팬들을 응대하고, 커피도 만들면서 대접을 하고 싶었다”며 힘줘 말했다.




팬 페스트를 통해 발생된 판매금은 전액 기부될 예정이다. 2024년의 ‘현캐 프린스 2호점’도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사진_현대캐피탈, 천안/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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