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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가장 마음이 아픈 건 본인일 거다.“

한화 이글스의 외국인 투수 하이메 바리아에 대한 실망감이 커지고 있다. 바리아는 지난 5월말 펠릭스 페냐를 보내고 영입한 우완 투수다.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22승을 거둬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지금까지 KBO리그에서 거둔 성적은 기대 이하다. 12경기에 등판해 4승4패 평균자책점 5.31을 기록 중이다. 페냐가 9경기서 3승5패 평균자책점 6.27을 기록했으니 페냐보다는 조금 나은 수준 정도.

퀄리티스타트도 단 3번 뿐으로 1선발로 기대한 이닝 이터의 모습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지난 7월 30일 KT 위즈전서 5⅔이닝 동안 8안타(1홈런) 무4사구 3탈삼진 4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되기도 했으나 6일 삼성 라이온즈전서 4이닝 7안타(2홈런) 4실점(3자책), 11일 키움전서 4이닝 9안타(2홈런) 7실점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직구-슬라이더 단조로운 투구 패턴으로 상대 타자들 노림수에 읽히며 통타당하고 있다.

바리아가 올 때만 해도 기대가 컸던 게 사실이다. 한화 뿐만 아니라 다른 팀들도 주목했던 투수였고, 한화가 계약을 했을 때 다른 팀들이 꽤 경계를 할 정도로 좋은 투수를 영입했다는 평가를 받았던 게 사실이다.

아무리 미국에서 잘 던진 투수도 결국 한국 야구에 적응을 해야 한다는 것이 바리아를 통해서 또 한번 입증됐다고 볼 수 있을 듯.

한화 김경문 감독도 1선발이 제 역할을 못해주니 답답할 수밖에 없을 듯. 하지만 김 감독은 오히려 바리아의 마음을 감쌌다. 김 감독은 13일 대전 LG 트윈스전에 앞서 바리아에 대해 묻자 “본인이 답답할 것 같다“면서 “나도 그저께(11일) 던지는 것을 보면서 저 정도 맞을 친구는 아닌 것 같은데 라는 생각을 했었다. 본인도 많이 놀라고 답답할 거다“라고 말했다.

아직 시즌은 남았고, 바리아는 계속 던져야 한다. 결국 한화를 위해 던져야 할 투수. 김 감독은 어떻게든 바리아가 잘 던질 길을 찾길 바랐다. “가장 마음이 아픈 건 본인 일 거다“라는 김 감독은 “우리는 그 선수가 더 잘할 수 있게끔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입장이다. 한번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져봐야 할 것 같다. 좀 더 마음을 편하게 “라고 했다.

김 감독은 이어 “선발이 이닝을 채워줘야 연승도 할 수 있게 된다. 불펜만 가지고는 이기는 것은 잠깐 이다. 선발이 힘을 내줘야 한다“라며 선발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대전=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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