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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이미 오래 전부터 약속한 것. 아쉽긴 해도 후회는 안 한다.“

K리그2 선두 FC안양이 적지에서 까다로운 상대를 만난다. 최근 9경기 연속 무패행진의 수원 삼성이다. 하필 수원이 잔여시즌 새 홈으로 써야 하는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만났다. 여러모로 부담되는 상황. 특히나 수비의 핵심인 리영직까지 빠져 있었다. 유병훈 안양 감독은 그럼에도 담담하게 선전을 약속했다.

안양은 12일 오후 7시30분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하나은행 K리그2 2024 26라운드' 원정경기를 치른다. 현재 안양은 리그 1위(승점 46)다. 그러나 안심할 수 없다. 전남 드래곤즈가 승점 4점차로 추격 중이다.

유 감독은 “새 환경이라는 점에서 차라리 수원보다 낫다. 수원은 관중석과 그라운드가 매우 가까워 우리 경험이 없는 선수들이 위축될 수 있다. 그런 면에서는 그래서 이곳(미르 스타디움)이 나은 것 같다“며 새 경기장을 찾은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날 핵심선수인 리영직이 라인업과 대기명단에 없는 이유에 대해 “출산 휴가를 줬다“고 밝혔다. 유 감독은 “오래 전부터 약속한 사항이다. 그게 리영직의 국적 문제(북한) 때문에 이동이 쉽지 않다. 미리 일정을 잡아서 진행해야 하는 일이다. 마침 아내가 출산을 해서 가족을 만나고 돌아왔다. 이후 컨디션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아 이 경기에는 쉬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물론 리영직의 이탈은 유 감독의 입장에서는 매우 아쉬울 법한 일이다. 그는 “약속은 했는데 하필 수원전, 중요한 시기에 빠지게 돼서 솔직히 아쉽고 조금 후회되기도 한다.(웃음) 특히 리영직이 라커룸에서 기강을 잡는 역할도 해주기 때문에 더 아쉽다“면서도 “그러나 가족들을 못 본지 오래됐고, 본인이 가고 싶어했다. 약속한 것도 있고, 지금까지 잘 해줬으니 다녀오라고 했다. 이제 가족과 만나 회포를 풀었으니 다시 제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 리영직에게 휴가를 준 게 아쉽긴 하지만, 절대 후회하지는 않는다“라고 말했다.

안양=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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