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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이지마 사키의 수비는 소문대로였다. 탁월한 사이드스텝과 안정적인 스탠스로 공격수를 효과적으로 묶었다. 아시아쿼터 선수 이이지마 사키가 새 시즌 BNK의 X-팩터로 떠오르고 있다.


부산 BNK 썸은 8일 부산은행 연수원에서 열린 동아중학교와의 연습경기에서 승리했다.


이날 연습경기에서는 BNK 팬들이 가장 궁금해할 만한 선수의 플레이를 직접 지켜볼 수 있었다. BNK의 아시아쿼터 선수로 지난 7월 합류한 이이지마 사키였다.


173cm의 신장에 가드와 포워드를 겸하는 사키는 6월 말 열린 아시아쿼터 선수 드래프트 당시부터 뛰어난 수비력을 갖춘 선수로 화제를 모았다. 타팀 감독들 역시 “수비가 좋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을 정도였다.


BNK 합류 후 3주차, 비록 중학교 팀과의 연습경기였지만 이날 사키의 탄탄한 수비력은 충분히 빛을 발했다.


경기 내내 상대의 메인 핸들러를 마크하며 안정적인 사이드스텝과 재빠른 스크린 대처, 영리한 손질을 보여줬다. 어떤 상황에서도 드리블러를 자신의 정면 앞에 두고 따라가는 안정적인 1대1 수비력을 보여줬다. 이뿐만 아니였다. 스위치 수비 시엔 장신 빅맨들을 밀어내며 박스아웃을 하고 리바운드도 거뜬히 잡아냈다.


경기 후 만난 사키는 “이제 합류해서 3주차를 보내고 있는데 첫주에는 사실 몸을 더 만드느라 좀 힘들었다“며 웃어보였다.


수비력에 대한 호평을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수비에 대해서 칭찬을 받는 것은 당연히 너무 좋다. 다만 5대5 게임을 할 때 수비 로테이션이나 약속된 움직임을 더 맞춰야 한다. 그 부분은 아직 제 과제“라고 답했다.


박정은 감독은 사키에 대해 “다음 시즌 WKBL 최고 수비수가 될 수도 있다“는 극찬을 남겼다.


이에 대해 사키는 “그건 과대평가“라며 쑥쓰러워하면서도 “제가 수비에서 강점이 있는 건 맞다. 상대의 리듬을 잘 쫓아가는 것 같다. 공격에서는 시야를 넓히면서 코트를 잘 보려는 스타일이다. 흐름에 맞춰서 농구를 하려고 한다“며 자신의 플레이스타일을 설명했다.











BNK 코칭스태프는 사키에 대해 “눈치가 빠르고 언어적으로 어려움이 있을텐데도 캐치를 잘한다“고 평가했다.


사키는 “일본에서 팀을 세 번 옮겼었다. 팀을 옮길 때마다 적응을 하려고 노력했고, 그러면서 저 자신이 선수로서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눈치가 빠른 부분은 그런 경험에서 나오는 부분일 수도 있다. 한국에 온 것도 농구 환경, 언어에서 완전히 새로운 걸 경험하면서 선수로서 성장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현재 분위기대로 라면 사키가 새 시즌 BNK의 에이스 스토퍼 역할을 맡게 될 가능성이 높다. 상대 팀의 핵심 가드는 물론 김단비 같은 WKBL 대표 공격수들도 사키가 직접 막을 수 있다.


실제로 한국에 온 후 사키는 지난 시즌 WKBL 경기 영상들을 꾸준히 챙겨보면서 다른 팀 선수들에 대한 연구를 많이 하고 있다고.


사키는 “영상을 많이 보면서 공부하고 있다. 잘 막을 수 있도록 열심히 하고 싶다. 김단비 선수는 (박)혜진 언니에게 조언을 구해서 막아보려고 한다“며 웃어보였다.


새 시즌 그녀의 목표는 수비를 잘하는 동시에 공격에서 평균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는 선수가 되는 것이다.


사키는 “수비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일단 잘 보여드리고 싶다. 그리고 공격은 매경기 10점 이상 해내고 싶다“고 다짐을 드러냈다.








사진 = 이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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