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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팀에 있을 때는 고정 라인업을 참 좋아했는데...“

내로라 하는 선수들이 모이는 대표팀. 최적의 활용법을 찾기 위한 사령탑에겐 고민의 연속이다.

2024 WBSC 프리미어12를 준비하는 야구 대표팀의 류중일 감독도 마찬가지다. 출항 전부터 부상자가 속출하면서 구상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준비를 할 수밖에 없게 됐다. 선발 투수 뿐만 아니라 불펜 활용, 4번 타자감이 쉬이 보이지 않는 타선까지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

마운드 걱정은 일단 덜었다. 류 감독과 통화 후 곧바로 몸 상태를 체크한 LG 임찬규가 OK 사인을 받으면서 추가 합류했다. 상대적으로 풍부한 불펜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1라운드를 치른다는 계획도 세웠다.

하지만 타선에서의 고민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우리 타자들이 치는 그림들이 좋다. 못한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이주형(키움)은 치는 걸 보니 '저래서 잘 하는구나' 싶은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노시환(한화)만 있었다면 4번 타자 고민은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근심을 드러냈다.

동안 대표팀 타순엔 확실한 컬러가 있었다. 발 빠른 리드오프와 한 방을 기대할 수 있는 클린업, 출루 기회를 얻으며 찬스를 이어가는 하위 소총 부대까지 제각각 역할을 맡았다. 4번 타자 자리만 해도 '국민타자' 이승엽부터 이대호 노시환까지 확실하게 한방을 갖춘 타자들이 있었다. 이런 전례를 볼 때 이번 대표팀 타자 구성과는 차이가 엿보일 수밖에 없다.

주어진 자원 속에 최상의 결과를 내는 게 모든 대표팀의 숙제. 류 감독 역시 현재 모인 선수들로 해법을 찾아야 한다.

그는 “선수가 많이 바뀌었다. 항저우아시안게임, APBC 때와는 (구성 면에서) 많이 바뀌었다“며 “쿠바전은 그래서 승부보다 테스트 성격이 강하다“고 말했다. 이어 “KIA, 삼성 소속 선수를 제외하면 짧게는 열흘, 길게는 거의 한 달 동안 경기를 안 했다. 경기 감각을 찾는 게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나는 팀(LG)에 있을 때는 고정 라인업을 참 좋아했다. 하지만 이번엔 단기전이니 컨디션이 좋은 친구 위주로 기용을 해야 할 것 같다“며 “일단 (출국 전까지 평가전) 3경기에서 컨디션에 따라 선수를 투입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주어진 시간은 1주일 남짓. 실전을 통해 최대한 빨리 보완점을 찾고 결과물의 틀을 잡아야 한다. 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치를 쿠바와의 평가전 첫 판. 과연 류 감독은 어떤 해답을 찾을까.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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