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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3경기밖에 안 했지만 충분히 보여준 것 같다. 더 많은 걸 보여줄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겼다."

한국전력 아웃사이드 히터 구교혁은 지난 30일 장충체육관에서 벌어진 '도드람 2024-2025 V-리그 1라운드' 우리카드 원정을 마친 뒤 이같이 말했다.

구교혁은 이 경기에 선발 출전하진 않았다. 하지만 4세트 초반 루이스 엘리안(등록명 엘리안)을 대신해 코트를 밟은 뒤 한 세트에만 9점을 몰아쳤다. 공격성공률은 무려 80.00%. 특히 이 세트 팀이 25-26으로 밀리던 상황에서 직접 연속 득점을 터뜨려 역전을 이끌어낸 장면은 그야말로 압권이었다.

그 끝에 이날 한국전력은 3-1(25-21, 25-22, 24-26, 28-26)로 승리, 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아울러 이 경기로 한국전력은 현대캐피탈과 나란히 3승0패 승점 7을 적어내며 승점 공동 1위에 안착했다.

한국전력이 개막 3연승을 내달린 건 창단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여기에는 '특급 조커' 구교혁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직전 삼성화재전에서도 구교혁은 1세트 팀이 14-9로 앞서던 때 엘리안의 백업으로 나서 혼자 8점을 쓸어담았다. 이날 구교혁은 총 14점을 기록했다. 공격성공률도 61.90%로 높았다.

우리카드전이 끝난 뒤 구교혁은 "아직 3경기밖에 안 했지만 충분히 보여준 것 같다. 더 많은 걸 보여줄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겼다"고 밝혔다.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도 구교혁을 언급하면서 "비시즌 때 (구)교혁이나 (김)주영이, (김)동영이 등에게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훈련을 많이 시켰다. 선수들이 (훈련을) 잘 이겨내줬고, 코트에서도 자신감 있게 잘해주고 있다"고 칭찬했다. 이에 구교혁은 "(비시즌 동안 감독님이) 토하기 직전까지 훈련을 시키셨다"며 혀를 내두르기도 했다.

계속해서 구교혁은 이번 시즌 유독 코트에서 자신감이 넘쳐 보이는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지난 시즌에는 무릎 부상도 부상이지만, (수술 이후 훈련량이 적었던 것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다. 이번 비시즌 동안에는 훈련을 많이 해서 그런 부담감을 잘 떨쳐냈다"면서 "감독님도 (교체 투입 전) 저한테 (경기) 분위기를 바꾸라고 주문하시기보다는 '할 수 있는 거, 하고 싶은 거 해' 말씀해 주셨다. (그 덕분에) 부담감이 없어서 좋은 모습을 보인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구교혁은 또 팀의 에이스 엘리안의 백업 역할을 수행하는 것에 대해 "비시즌 때부터 엘리안 자리에서 많이 뛰었어서 (엘리안을 대신한다는 부담보다는) 3경기를 하는 동안 재밌었다. (앞으로도 부담감 없이 잘할) 자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끝으로 구교혁은 "(우리카드전 4세트 때) 야마토도 그렇고 다른 2단 연결도 다들 저한테 볼을 올려줬는데, (팀원들이) 저를 믿는 거 같다"며 씨익 웃었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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