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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진(한국전력)이 팀과 자신을 향한 물음표를 느낌표를 바꿨다.

한국전력 주전 아웃사이드 히터 임성진은 지난 23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대한항공과 안방 개막전에 선발 출전해 루이스 엘리안(등록명 엘리안)과 나란히 양팀 최다 26득점을 작성, 팀의 3-2(25-20, 22-25, 27-25, 23-25, 20-18)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임성진의 매 득점은 순도 높았다. 팀이 어려울 때마다 '한 방'을 터뜨리며 해결사 본능을 뽐냈다. 특히 양팀이 세트스코어 1-1로 팽팽하게 맞선 3세트 때는 한 세트에만 14득점을 몰아치기도 했다.

최대 승부처였던 마지막 5세트에도 임성진의 손끝은 예리하게 대한항공 코트를 겨눴다. 팀이 14-15로 상대에 끌려가던 상황, 날카로운 오픈 공격 득점으로 사이드 아웃을 만든 뒤 직접 서브권을 잡아 곧바로 서브에이스 역전포를 작렬했다.

이에 한껏 기세가 오른 한국전력은 이후 이어진 듀스 난타전을 엘리안을 앞세워 매조지, 이번 시즌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1승0패 승점 2의 매끄러운 출발이다. 1라운드 1차전 OK저축은행전(3-1·대한항공 승)의 여세를 몰아가지 못한 대한항공(1승1패·승점4)은 승점 1에 만족해야 했다.

완벽한 분위기 반전이다. 한국전력은 올 시즌 최종 모의고사였던 통영 컵대회에서 3전 전패로 조별리그 탈락했다. 무엇보다 당시 에이스 임성진이 허리 부상 여파로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한 게 뼈아팠다. 일각에서는 "이대로면 이번 시즌 한국전력 쉽지 않겠다"는 걱정 섞인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한국전력과 임성진은 지난 시즌 '통합 4연패'한 강호 대한항공을 상대로 매서운 화력을 자랑하며 이런 우려를 불식했다. 임성진은 "컵대회 다녀오고 걱정이 많았다. '이번 시즌 어떡하지' 할 정도로 불안했는데, 훈련을 많이 하다보니 안 되던 것도 (대한항공전에서) 된 것 같다"면서 "사실 어제(22일)까지만 해도 불안했는데, 간절하게 이길 수 있다는 생각만 하고 경기에 몰입했다. 연습했던 것들이 잘 돼 첫 경기를 잘 치른 것 같아서 좋다"고 전했다.

이어 임성진은 "(컵대회 때는) 재활만 하다가 바로 합류하다 보니 몸이 안 돼 있었다. (컵대회를 마친 뒤) 최대한 몸을 끌어올리는 게 1번이었고, (세터 야마토 나카노와) 제가 좋아하는 볼에 대해서도 많이 얘기하면서 (호흡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임성진은 또 "매 점수마다 너무 끈질기다는 생각을 했다. 쉽게 점수 낸 게 없었고, (계속해서) 끈질기게 득점을 내 힘들었던 거 같다"고 이날 경기를 돌아보기도 했다.

임성진은 "(올 시즌 목표는) 특별한 건 없고,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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