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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토트넘이 손흥민에 대한 관리도 실패하며 경기 성적도 챙기지 못했다.

토트넘으로서는 경기 결과를 챙기는 것이 급했기에 손흥민의 풀타임 기용까지도 마다하지 않았지만, 승점을 챙기지 못하며 올 시즌 중요한 분기점에서 다시 한번 주저앉고 말았다. 토트넘 팬들로서는 심각한 경기력 부진에 한숨이 나올 수밖에 없는 모습이었다.

토트넘은 11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입스위치 타운과의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1라운드 홈 경기에서 전반에만 두 골을 내주며 1대2로 패배했다.

토트넘은 이날 경기 패배로 벌써 시즌 5패째를 기록하게 됐다. 5승1무5패(승점 16)로 승리와 패배의 숫자가 같아진 토트넘은 9위에서도 밀려나 10위까지 추락했다. 토트넘은 이날 경기 입스위치를 꺾었다면, 득실 차를 고려해 무려 3위까지 도약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토트넘은 무승부도 아닌 패배로 인해 승점 1점도 챙기지 못했다.

토트넘으로서는 중요한 경기였지만, 충격적인 패배라고 볼 수 있다. 현재 프리미어리그는 선두로 치고 나간 리버풀(승점 28), 추격 중인 맨체스터 시티(승점 23)를 제외하면 3위 첼시(승점 19)부터 13위 맨유(승점 15)까지의 격차가 단 4점일 정도로 촘촘하다. 토트넘이 한 경기 승리했을 때 도약할 수 있는 순위가 많다는 의미다. 더욱이 이런 첨예한 경쟁에서는 강등권, 혹은 승격팀과 같은 침체된 분위기와 조금 차이를 보이는 전력의 팀을 상대로는 확실한 승리가 필요하다. 하지만 토트넘은 이날 경기 전혀 그런 부분을 살리지 못했다.

반면 입스위치는 토트넘을 잡으며 강등권을 벗어나는 쾌거를 이뤄냈다. 올 시즌 EPL에 승격해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5무5패로 고전했던 입스위치는 토트넘을 꺾으며 첫 승리를 거뒀고, 이는 무려 2002년 4월 이후 22년 만에 거둔 승리다. 입스위치의 승리로 올 시즌 EPL 구단들은 모두 1승을 챙겼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은 4-3-3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도미닉 솔란케를 중심으로 손흥민과 브레넌 존슨이 좌우에서 공격을 이끌었다. 파페 사르, 로드리고 벤탄쿠르, 데얀 쿨루셉스키가 중원을 조율했다. 수비는 데스티니 우도지, 라두 드라구신, 크리스티안 로메로, 페드로 포로가 담당했다. 골문은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지켰다.

입스위치는 3-4-3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리암 델랍, 사미 스모딕스, 오마리 허친슨이 스리톱에, 옌스 카쥐스트, 샘 모르시가 중원을 구축했다. 윙백은 리프 데이비스와 벤 존슨이, 스리백은 다라 오셰이, 캐미런 버지스, 악셀 튀앙제브가 자리했다. 골키퍼 장갑은 아랴네트 무리치가 꼈다.

토트넘은 경기 시작부터 강하게 입스위치를 몰아붙였다. 전반 3분 손흥민이 날카롭게 문전 앞으로 올린 크로스를 존슨이 건드렸으나, 골문이 아닌 골라인 밖으로 향하고 말았다. 손흥민도 과감하게 슈팅을 시도했다. 전반 11분 직접 수비를 달고 박스 안으로 진입해 낮고 빠른 오른발 슛을 시도했다. 슈팅은 무리치에게 잡혔다.

토트넘의 공격을 막아내던 입스위치가 반격하며 선제골을 터트렸다. 전반 31분 페널티박스 우측에서 올라온 크로스가 박스 중앙에서 대기하던 리암 델랍의 머리에 맞으며 높게 뜨고 말았고, 이를 지켜보던 사모딕스가 곧바로 오버헤드킥으로 토트넘 골문 구석을 노렸다. 순식간에 시도한 슈팅에 비카리오는 제대로 반응하지도 못했다.

입스위치는 추가골까지 터트리며 토트넘과의 격차를 벌렸다. 전반 43분 사모딕스가 페널티박스 좌측 깊숙한 곳에서 공을 받아 시도한 슈팅이 비카리오의 선방에 막힌 후 뒤로 흐르자, 이를 주시하던 델랍이 그대로 공을 밀어넣으며 토트넘 골망을 갈랐다. 전반은 입스위치의 2-0 리드로 마무리됐다.

두 골을 실점한 이후 후반에 돌입한 토트넘은 추격을 위해 분전했다. 후반 3분 역습 상황에서 손흥민이 페널티박스 아크 좌측에서 시도한 날카로운 중거리 슛이 무리치의 선방에 막히며 아쉬움을 삼켰다. 평소 손흥민이 득점을 즐겨하던 자리에서 마음먹고 시도한 슈팅이였기에 강력하게 골문을 향했지만, 골키퍼를 넘지 못했다.

득점도 파울로 인정되지 못했다. 전반 4분 코너킥 상황에서 포로가 올린 크로스가 수비를 맞고 흘러 솔란케가 이를 밀어넣었다. 하지만 VAR 판독 결과 솔란케의 슈팅 이후 공이 그대로 손에 맞고 굴절돼 골문 안으로 향했고, 득점은 취소됐다.

토트넘은 추격 득점을 터트렸다. 후반 24분 코너킥에서 포로가 올린 크로스가 앞으로 전진하던 벤탄쿠르의 머리에 정확히 닿았고, 헤더는 그대로 무리치의 머리 위로 향하며 입스위치 골망을 흔들었다.

베르너가 기회를 날리며 아쉬움을 삼켰다. 후반 39분 역습 상황에서 베르너의 슈팅은 그대로 골문이 아닌 관중석으로 향하고 말았다. 베르너는 후반 42분에도 직접 골파 후 시도한 크로스가 막히며 땅을 쳤다.

토트넘은 마지막 찬스까지 놓쳤다. 후반 추가시간 솔란케가 박스 안에서 입스위치의 공을 탈취하며 1대1 기회를 맞이했다. 하지만 솔란케의 슈팅은 무리치 정면으로 향하며 그대로 막혔다. 경기는 입스위치의 2대1 승리로 마무리됐다.

손흥민은 이날 경기 풀타임을 소화하며 부상 복귀 후 처음으로 교체 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당초 몸 관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고, 포스테코글루도 그런 생각을 내비쳤지만, 승격팀을 상대로 충격적인 부진에 경기장을 떠날 수 없었다.

아쉬운 패배에 손흥민은 팀을 향한 비판도 강하게 내비쳤다. 손흥민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정말 실망스럽다“라며 “우리는 일어나서는 안 될 매우 엉성한 골을 허용했다. 때로는 누군가가 더 나은 위치에 있다면 더 나은 해결책을 찾아야 하며, 이런 상황에서 나아져야 한다. 매우 고통스럽다“라며 팀에 대한 지적을 아끼지 않았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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