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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허상욱 기자] KIA의 04년생 필승조 곽도규가 모자를 옆을 돌려 쓰고 포즈를 취하며 위기를 병살로 막아준 변우혁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했다.

26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IA와 삼성의 한국시리즈 4차전, 곽도규는 팀이 9대2로 앞선 8회말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곽도규는 선두타자 전병우에 2개의 공을 던져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낸 후 이병헌에 우익수 앞 안타를 맞았다.

1사 1루 상황, 곽도규와 삼성의 4번타자 디아즈의 승부가 펼쳐졌다. 디아즈는 1B2S 후 3개의 공을 연속으로 커트해 곽도규를 괴롭혔다.

한국시리즈 무대에 선 곽도규의 투구엔 자신감이 넘쳤다. 곽도규는 디아즈를 8구째 승부 끝에 몸쪽 투심으로 내야땅볼을 유도해냈다. 1루수 변우혁이 자신 앞으로 빠르게 날아든 타구를 숏바운드로 잡아낸 후 2루에 던졌고 박찬호와 함께 1루주자와 타자주자를 동시에 잡아냈다. 3-6-3의 병살타였다.

위기를 넘기고 더그아웃으로 향하는 곽도규를 본 순간, 보기 힘든 광경이 펼쳐졌다. 발걸음을 옮기던 곽도규가 쓰고 있던 모자를 옆으로 돌려 쓰기 시작한 것.

곽도규는 모자 챙을 옆을 돌려 쓴 후 변우혁을 바라보고 잠시 멈춰섰고 왼손에 힘을 꽉 쥐어 꾸러기 같은 포즈를 취했다. 곽도규를 본 변우혁이 당황한 듯 눈이 커진 채 웃음을 짓는 모습이 방송 중계에 포착되기도 했다.

곽도규는 서스펜디드 게임으로 열린 한국시리즈 1차전과 2차전에 모두 등판했다. 1차전에서는 7회초 2사 2루에서 등판, 1⅓이닝을 막고 승리투수가 됐고 2차전에서도 8회초 1사 1루에서 마운드에 올라 이성규, 김현준을 차례로 범타 처리하며 임무를 완수했다.

이날 경기에서도 곽도규는 1이닝동안 12개의 공으로 세타자를 범타로 막아내 제 몫을 다했다. KIA의 한국시리즈 3승에 모두 기여한 '강심장' 곽도규의 자신감엔 이유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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