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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월드컵? 매훈련이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하겠다.“

'늦깍이 대표' 황문기(강원)의 각오였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A대표팀이 북중미 월드컵을 향한 여정을 시작했다. 한국은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팔레스타인과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첫 경기를 치른다. 이 경기는 10년만에 대표팀으로 돌아온 홍명보 감독의 데뷔전이기도 하다. 홍 감독은 앞서 26명의 명단을 공개했고, 2일 소집해 본격적인 담금질에 들어갔다.

홍 감독은 이번 경기를 앞두고 새 얼굴을 대거 발탁했다. 그 중 가장 눈길을 끄는 선수는 황문기다. 1996년생 황문기는 이번이 첫 발탁이다. 미드필더였던 황문기는 풀백으로 변신에 성공하며 대표팀까지 승선했다. 한국축구의 약점인 풀백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는 자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홍 감독도 “강원이라는 팀이 정상에 올라와 있고, 경기력도 아주 좋다. 그 안에서 가장 많은 역할을 하는 선수가 황문기다. 강원의 세 경기를 관찰했을 때 전체적인 컨디션과 경기력이 꾸준했던 선수가 황문기“라고 설명했다.

황문기는 3일 훈련 전 대한축구협회가 공개한 인터뷰에서 “대표팀에 처음 들어왔다. 축구를 하며 항상 미드필더를 봤다. 작년에 풀백으로 전향하면서 신인의 마음으로 열심히 하고 있었다. 감독님이 좋게 봐주셔서 발탁됐다. 더 열심히 해야할 것 같다. 어제 첫 훈련을 했는데 아는 사람이 없어서 많이 긴장됐다. 빨리 친해져야 할 것 같다. 친해지면 빨리 적응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든든한 지원군도 있다. 현대고등학교 선후배다. 황문기는 “고등학교 선배인 승현이형과 후배인 동경이가 챙겨주더라“라며 “같이 다니자는 말 한마디가 잘 챙겨주는 것 같아서 잘 적응하도록 도와주고 있다“고 웃었다.

황문기는 풀백으로 대표팀까지 갈 것이라 상상도 하지 못했다. 그는 “시즌 초반에 동계훈련 하면서 감독님이 나의 단점을 보와주면 그런 자리까지 갈 수 있지 않을까 말씀해주셨는데 현실로 다가오니까 믿기지 않더라“고 했다.

홍 감독은 두차례나 황문기의 경기를 직접 지켜볼 정도로 이번 선발에 공을 들였다. 황문기는 “김천전에 보러오신 걸 끝나고 알았다“며 “팀이 그래도 순위가 높은 순위에 있어서 경기를 보러오시지 않았나 싶다. 우리가 하는 축구가 팬들이 좋아해주시는 축구라 그 점에서 감독님이 보러오시러온게 아닌가. 나를 보러온 것은 아닌거 같다. 그런거 신경 안쓰고 내가 어떻게 뛰는지가 중요해서, 팀에서 원하는데로 했던 것 같다“고 했다.

황문기는 이번 소집에서 좋은 모습을 보일 경우, 꿈에 그리던 월드컵 무대까지 갈 수 있다. 하지만 황문기는 먼 미래가 아닌 바로 앞만 보고 있었다. 그는 “월드컵까지 생각하지 않고 있다. 주어진 환경에서 지금이 제일 중요하다. 매 훈련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있다보면 좋은 자리로 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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