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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이것을 전화위복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뜻밖의 김상수의 부상이 새로운 2루수의 출현을 알리고 있다. 그동안 몇년을 통해 박경수 후계자를 찾으려했는 노력이 엉뚱한 상황에서 결실을 맺고있는 셈. 주인공은 오윤석이다.

김상수는 지금 1군에 없다. 지난 23일 SSG전서 홈에 슬라이딩을 하다가 SSG 포수 김민식과 충돌했고 그 과정에서 손가락을 다쳤다. 하지만 이후 경기를 끝까지 뛰었는데 다음날 오른쪽 새끼손가락 골절의심으로 인해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그러나 이후 다른 병원에서 정밀 검진을 받으니 뼈에는 이상이 없고 다만 인대가 늘어났다는 소견을 받았다. 김상수도 크게 아프지 않아 동료들과 훈련도 정상적으로 소화하고 있는 중.

며칠만 쉬면서 붓기가 빠지면 뛸 수도 있었는데 강제로 열흘을 쉬게 됐다.

결국 그를 대체할 선수기 필요했다. 처음엔 이호연이 2루수로 나섰다.

하지만 24,25일 이틀간 안타를 치지 못했다. 오히려 대타로 나섰던 오윤석이 이틀 동안 볼넷 1개씩 골라냈다.

그리고 오윤석은 27일 잠실 LG전서 선발 출전하기 시작. 2회말 수비에서 결정적인 수비 실책을 한 것. 1사 1,2루서 오지환의 땅볼을 잡아 유격수 심우준에게 토스를 했는데 토스가 좀 낮았고, 심우준이 달려오다가 글러브로 잡다가 떨어뜨리고 말았다. 기록엔 심우준의 포구 미스로 나왔으니 오윤석의 토스에서도 아쉬움이 있었다. 그러나 공격에서는 확실한 존재감을 보였다. 0-4로 뒤진 7회초 2사 후 우측 3루타를 때려낸 것. 이후 3루수 실책으로 홈을 밟아 이날 팀의 마지막 득점을 했었다.

리고 28일엔 도망가는 승리를 불러냈다. 상대 선발 최원태에게 안타가 없어 벤치에서 시작한 오윤석은 8회초 대타로 타와 김진성의 초구를 홈런으로 연결했다. 1-4에서 2-4, 2점차로 좁히는 분위기를 바꾸는 홈런이었다. 이후 황재균의 동점 투런포가 터져 4-4 동점.

그리고 오윤석은 연장 10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3루수 내야안타를 쳐 역전의 발판을 만들었다. 이후 장성우의 좌전안타 때 역전 득점에도 성공. 2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29일엔 당당히 선발 출전. 그리고 또 역전승의 시작을 알렸다. 2번타자로 나서 첫 타석에서 3루수 안타로 출루한 뒤 득점한 오윤석은 3-5로 뒤진 8회초엔 로하스의 싹쓸이 2루타로 7-5로 역전한 뒤 중전적시타를 이어 추가 1타점을 올렸다. 9회말 LG가 2점을 쫓아와 결국 오윤석의 추가점 덕분에 8대7로 승리.

30일 수원 LG전서는 6번 타자로 나왔는데 5-8로 뒤진 8회말 1사후 함덕주를 상대로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를 날렸다. 28일 경기를 떠올리게 하며 LG에겐 불안감을, KT엔 희망을 안겼다. 아쉽게 후속타가 나오지 않았고, LG가 9회초 추가점을 뽑으며 결국 7대11로 패배. 그래도 오윤석의 타격은 믿음을 주기에 충분했다. 김상수가 빠진 기간 오윤석은 30일까지 6경기에 출전해 타율 5할7푼6리(14타수 8안타) 2홈런 4타점 6득점을 기록했다.

27일 실책 상황이 뼈아팠지만 좋은 수비도 많이 보여주면서 예전보다 수비가 많이 좋아졌다는 평가도 받았다. 김상수는 9월 3일 복귀할 수 있다. 그동안 오윤석이 그 자리를 계속 메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매년 KT는 주전 2루수 박경수의 후계자를 찾는 숙제를 받았으나 제대로 풀지 못했다. 여러 선수를 기용했으나 반짝하고 말았다. 그러나 이번엔 오윤석의 임팩트가 크다. 억울할 수도 있었던 주전 2루수의 공백이 새로운 2루수의 탄생을 알리는 계기가 되는 듯하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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