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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한 경기 최다 탈삼진 호투, 그러나 '승리'는 없었다.

한화 이글스 문동주는 20일 청주구장에서 펼쳐진 NC 다이노스전에서 6이닝 5안타(2홈런) 무4사구 9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총 투구 수는 91개. 지난 8일 대구 삼성전(5이닝 6안타 1볼넷 1사구 8탈삼진 3실점 2자책)에서 세운 개인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을 갈아치웠다.

1회초 박민우 서호철을 각각 땅볼 처리하고 데이비슨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문동주. 2회초 선두 타자 권희동에게 좌월 솔로포를 얻어 맞으며 첫 실점했다. 2사후 천재환 김주원에 각각 안타를 맞으며 추가 실점 위기에 몰렸으나, 최정원을 땅볼로 잡고 위기를 넘겼다.

2회말 한화 타선이 동점을 만들자 문동주도 힘을 냈다. 3~4회를 각각 삼자 범퇴로 막으면서 균형을 이어갔다.

하지만 또 홈런이 발목을 잡았다. 5회초 1사후 김주원과의 1B 승부에서 뿌린 118㎞ 커브가 가운데로 몰렸고, 김주원이 당겨친 타구가 오른쪽 담장을 넘기면서 실점으로 연결됐다. 문동주는 최정원 박시원을 각각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쳤다. 한화가 만회점을 뽑지 못한 가운데, 문동주는 6회초 1사후 데이비슨에 좌전 안타를 내줬으나 권희동 김휘집을 각각 삼진으로 잡고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QS)를 완성했다.

청주구장은 야구계에서 '한국의 쿠어스필드'로 불린다. 중앙 펜스까지 114m, 좌우 펜스 거리가 99.5m에 불과하다. 미국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의 홈구장 쿠어스필드는 산소가 희박한 고지대 영향으로 타구 비거리가 길어져 홈런이 많이 나오는 것과 달리, 청주구장은 프로 구장 규격보다 짧은 거리 탓에 많은 홈런이 양상된다. 마냥 달갑진 않은 별명인 셈.

이날 문동주는 최고 구속 156㎞(평균 151㎞) 직구를 비롯해 슬라이더(평균 134㎞, 최고 139㎞), 포크볼(평균 136㎞, 137㎞), 커브(평균 121㎞, 최고 127㎞)로 비교적 깔끔한 투구를 펼쳤다. 그러나 '한국의 쿠어스필드'는 이런 문동주의 승리를 허락하지 않았다.

다행히 패전은 면했다. 한화는 1-2로 뒤진 7회말 4번 타자 노시환의 우월 동점포로 다시 균형을 맞추는 데 성공했다. 홈런에 울고 웃은 문동주의 하루였다.

청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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