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뉴스
[24-08-11 00:10:00]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한때 KBO리그 다승왕이었던 최고 좌완 투수의 1이닝 1실점은 충격적이었다. 오랜만의 실전임을 감안해도 참담함까지 들었다. 그래도 희망은 봤는데, 이번 결정은 어떤 결말을 맺게 될까.
NC 다이노스 에릭 요키시가 KBO리그 복귀전을 치렀다. 요키시는 지난 9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이적 이후 첫 경기에 선발로 나섰다. 지난해 시즌 도중 부상으로 인해 키움 히어로즈를 떠난 이후 소속팀 없이 개인 훈련으로 몸을 만들어왔다. NC 이적 이후 퓨처스리그 등 실전 감각 체크를 할 시간도 부족했다. 선발 로테이션 여기저기에 구멍이 나 대체 선발 돌려막기도 한계에 도달한 팀 사정상 요키시에게 넉넉한 시간을 줄 수가 없었다. 곧바로 1군 실전 경기에 투입됐다.
NC 푸른 유니폼을 입고 잠실구장 마운드에 선 요키시가 1회말 LG 선두타자 홍창기를 투심 2개와 커브 1개로 3구 삼진을 잡을 때까지만 해도 분위기는 좋았다. 그러나 다음 타자부터 반전이 일어났다. LG 타자들은 무자비하게 요키시를 두들기기 시작했다. 신민재에게 볼넷을 내주자마자 오스틴 딘의 투런 홈런. 그리고 2루타-안타-안타-안타-안타로 정신 없이 얻어 맞기 시작했다. 9번타자 구본혁을 삼진 처리하며 어렵게 두번째 아웃을 잡았고, 다시 폭투와 볼넷, 만루 싹쓸이 3루타, 그리고 오스틴에게 또 홈런. 요키시는 1회에 무려 13명의 타자를 상대했고, 10실점을 허용했다. 충격적이었다.
하지만 NC 벤치는 1회부터 투수를 바꾸지 않았다. 요키시에게 더 맡겼다. 일단 승리를 못하더라도 요키시에게 충분한 시간을 준 셈이다. 또 1회부터 불펜을 가동하기에는 이미 누적된 피로도가 큰 것도 감안해야 했다. 그리고 요키시는 2회를 세타자로 끝낸 후 3회도 2사 1루에서 무실점. 4회 2아웃까지 잘 잡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1회와는 확실히 다른 모습이었다. 최종 기록 3⅔이닝 8안타(2홈런) 2탈삼진 4볼넷 10실점 패전 투수.
오랜만의 실전 등판인 것을 감안하면 충격적 1회를 제외한다면 그리 나쁜 투구는 아니었다. 강인권 감독도 이튿날 취재진 브리핑에서 요키시의 투구에 대해 낙관했다. 실전 감각이 떨어져있었던 것도 사실이고, 아직 분위기 적응을 하기 전인 1회에 정신 없이 연타를 맞으며 당황한 측면도 있어보인다는 뜻이다.
하지만 직구 최고 구속은 143km. 대부분 130km대 후반에서 140km대 초반에 형성됐다. 요키시는 원래도 150km이 넘는 강속구로 상대를 윽박지르는 유형의 투수는 아니다. 평균 구속이 140km 중반이지만 타자와의 수싸움 그리고 제구력을 앞세워 안정적인 투구를 하는 유형이었다. 키움에서 부상을 당하기 전에도 구속은 다소 떨어진 상태였다. 30대 중반을 넘어선 나이도 감안해야 한다.
실전 감각을 회복하더라도 요키시가 드라마틱하게 구속이 늘어나거나 구위가 월등하게 좋아지기는 현실적으로 힘들다. 다만, 노련미와 경험을 앞세워 어설픈 신입 외국인 투수들보다는 믿고 맡길 수 있는 신뢰도에서는 앞선다.
보통 구단들이 외국인 선수, 특히 투수를 교체할 때는 두가지 케이스다. 첫번째는 기존 선수의 성적이 만족스럽지 않은데, 마침 시장에서 눈여겨보던 상위 클래스 선수가 시장에 나왔을 때. 두번째는 아직 확정한 선수는 없지만 기존 선수의 퍼포먼스가 불만족스럽고, 앞으로 나아질것이라고 기대하기 어려울 때. 이번 NC의 외국인 투수 교체는 후자에 더 가깝다. 현재 미국에서 빅리그급 선발 요원을 데리고 오기는 쉽지 않다. 타 구단들도 불펜 투수들은 괜찮은 선수들이 있는데, 이 선수들은 한국에 온 이후에 빌드업 과정이 필요하고 S급 선발 요원들은 풀리지 않는다고 입을 모은다.
NC 역시 카일 하트에 견줄만 한 에이스급 투수를 찾고 싶었지만, 일단은 다니엘 카스타노를 내보낸 후에 대체 자원을 찾는 선택을 했다. 남은 시간은 많지 않고, 어떻게든 당장 로테이션 구멍을 채워줄 수 있는 '경력자' 요키시가 최선의 카드였다.
하트까지 최근 심한 몸살로 등판을 거르면서, NC는 너무나 큰 위기에 직면해있다. 요키시의 데뷔전은 충격적이었지만, 반대로 감각을 되찾은 후에 대한 희망도 남긴채 마무리 됐다. 이미 카스타노를 방출했고 교체를 선택한만큼 LG전에서 2회 이후에 보여준 모습이 현재 요키시의 진짜 모습이라는 기대를 걸어보는 것만이 현재 걸 수 있는 최선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타 사이트나 까페, 블로그등에 본 자료가 무단으로 게시되어있는
사례가 발견 될 경우 민형사상의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
[뉴스] '진짜라면 우상혁에겐 희소식' 라이벌 탬베리..
[파리=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진짜일까. '스마일 점퍼' 우상혁(용인시청)의 금메달 전선에 희소식이 전해졌다.'라이벌' 장마르코 탬베리(이탈리아)의 몸상태에 이상이 생겼다. 탬베리는 10일 오후 10시40분(한국시각..
[24-08-11 00:32:00]
-
[뉴스] '항저우 결승 패배 설욕했다!' 태권도 이다..
[파리=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한국 여자 태권도의 간판' 이다빈(27·서울특별시청)이 멋진 설욕전 끝에 준결승에 진출했다.이다빈은 10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의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년 파리올림픽 태권도 여자..
[24-08-11 00:21:00]
-
[뉴스] '1회 10실점 쇼크→2⅔이닝 무실점' 어떤..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한때 KBO리그 다승왕이었던 최고 좌완 투수의 1이닝 1실점은 충격적이었다. 오랜만의 실전임을 감안해도 참담함까지 들었다. 그래도 희망은 봤는데, 이번 결정은 어떤 결말을 맺게 될까.NC 다..
[24-08-11 00:10:00]
-
[뉴스] '마음만은 여전히 토트넘 소속' 무소속 델레..
[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마음으로는 여전히 토트넘 응원 중'몸과 마음이 모두 다쳐 현재 열심히 재활 중인 델레 알리(28)가 전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에 대한 변치않는 애정을 드러냈다. 토트넘이 드디어 여름 이적시..
[24-08-10 23:47:00]
-
[뉴스] “역전의 발판됐다“ 약점 알고 결단 내렸다…..
[대전=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우리가 굉장히 취약한 부분이다.“키움은 1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경기에서 3대1로 승리했다. 키움은 시즌 47승(60패)를 기록했다.이날 키움 선발..
[24-08-10 23:05:00]
-
[뉴스] “그저 감사라는 말밖에...“ '감사요정'신..
[파리=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저는 그저 감사라는 말 밖에 할 수가 없어요.“신유빈은 생애 두 번째 파리올림픽에서 '탁구여제' 현정화 이후 32년 만에 올림픽 멀티메달을 목에 걸었다. 임종훈과 함께 혼합복식 동메달..
[24-08-10 23:03:00]
-
[뉴스] [대학축구]'태백산기 레이스 돌입' 경일대,..
[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경일대가 무려 10골을 넣는 화력을 발휘했다.곽완섭 감독이 이끄는 경일대는 10일 강원 태백의 고원2구장에서 열린 조선이공대와의 제60회 추계대학축구연맹전 태백산기 13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24-08-10 23:00:00]
-
[뉴스] [오피셜]'NEW 손케 듀오' 제가 해보겠습..
[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도미닉 솔랑케가 토트넘 이적을 확정했다.토트넘은 10일(한국시각)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솔랑케의 영입을 발표하게 기쁘다'라고 영입 소식을 전했다.토트넘은 '솔랑케는 2030년까지 지속되는 ..
[24-08-10 22:30:00]
-
[뉴스] '아약스 집착남' 텐하흐 '또 옛 제자' 영..
[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에릭 텐하흐 감독이 마타이스 데 리흐트 이적을 성사시킬 예정이다.글로벌 스포츠 언론 디애슬레틱 소속 기자이자, 최고의 공신력을 자랑하는 데이비드 온스테인은 10일(한국시..
[24-08-10 22:20:00]
-
[뉴스] [현장인터뷰] '수비수→스트라이커 투입' 김..
[수원=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김은중 수원FC 감독은 앞으로도 교체 전술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할 수밖에 없다.수원FC는 10일 오후 7시 30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대전하나시티즌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4..
[24-08-10 21:56:00]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