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뉴스
[24-08-19 09:11:00]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충격적인 10연패. 이제는 실력 문제가 아니다. 총체적 난국 속에 위축된 플레이까지 나오면서 이기지 못하고 있다.
NC 다이노스가 꼴찌 추락 위기에 놓였다. NC는 지난 주말 홈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3연전에서 스윕패를 당하며 최근 10연패에 빠졌다.
팀 창단 후 2013년 1군 무대에 처음 합류하고나서 NC가 10연패에 빠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상 조짐은 있었다. 7월말부터 연승은 사라지고, 연패가 반복되는 패턴이 이어지더니 지난 8월 4일 창원 KT 위즈전 15대5 승리를 마지막으로 롯데 자이언츠전 2연패, LG 트윈스전 3연패, SSG 랜더스전 2연패 그리고 삼성전 3연패를 더해 10경기를 내리 패했다. 그사이 두번의 우천 취소가 있었지만, 분위기를 바꾸는데 실패했다.
NC는 부상 선수들이 많다. 지금 완전체 전력에서 멀리 떨어져있는게 사실이다. 일단 공격의 핵심, 타선의 중심이자 선수단 분위기를 이끌어주던 손아섭, 박건우가 큰 부상을 입어 전력에서 이탈해있다. 무릎 전방 십자 인대 부상을 당한 손아섭은 아직 재활 과정 중이고, 오른손 척골 골절상을 당한 박건우는 해당 부위가 아물 때까지 운동을 할 수 없어서 안정과 휴식을 취하고 있다.
여기에 외국인 선수들도 힘을 보태주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까지 리그 최고의 투수로 '절대 에이스' 역할을 해준 카일 하트가 심한 몸살 감기를 앓은 후 완벽한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하트는 지난 주말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NC파크에서 동료들과 라이브 피칭까지 소화했다. 그런데 선수 스스로가 “아직 확실한 몸 상태가 아니다“라며 복귀를 주저하고 있어서 답답할 따름이다.
리그 홈런 1위 타자인 맷 데이비슨까지 내전근 부상으로 당분간 정상 출전이 어려운 상황. 구멍을 채우기 바쁘던 로테이션에서 한줄기 희망이었던 신민혁까지 팔꿈치에 불편함을 느낀다고 하니, 투타 핵심 선수들이 동시에 줄부상을 당하고 있다. 동력이 없는 상황이다. 또 마무리 투수를 맡아온 최고참 투수 이용찬도 최근 부진을 거듭하다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이용찬은 동료들과 후배들에게 미안함을 드러내며 컨디션 회복을 다짐하고 재정비 시간을 갖게 됐다.
상황이 이러니 NC는 매일 불완전 전력으로 싸워야 한다. 이런 와중에 연패를 끊을 찬스마저 번번이 놓치고 있다. 선발이 잘 던지면 불펜이 승리를 날리고, 불펜이 잘 지키면 타자들이 역전 찬스를 놓치면서 뒤집지 못한다. 10연패 기간 동안 이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 특히 지난 11일 잠실 LG전에서 9회초 역전 후 9회말 끝내기패배를 당하면서 내상이 더욱 깊어졌다.
8월 13일 창원 SSG전에서는 이재학이 올 시즌 최고 호투를 펼쳤는데도 타자들이 단 2점을 뽑지 못해 0대2로 졌고, 이후 무기력한 패배가 이어지고 있다.
이정도면 실력의 문제는 아니다. 지금 NC는 팀 전체가 위축돼있다. 이럴 때일 수록 분위기를 바꿔주는 핵심 선수들이 중요한데, 선발 라인업도 불펜도 대부분 젊은 선수들이 많다보니 단숨에 경직된 분위기를 풀기가 쉽지 않다.
중위권 순위 경쟁을 하다 순식간에 9위로 떨어진 NC는 이제 꼴찌 키움 히어로즈와 1경기 차다. 10연패를 하는 동안 너무 많은 것을 잃었다. NC는 이번주 청주에서 한화를, 창원에서 KIA를 상대한다. 지금 누구를 만나도 어려운데, 까다로운 상대와 제 2구장 경기까지 기다리고 있다.
여전히 하트의 정확한 복귀일이 잡히지 않은 상황에서 일단 어떻게든 연패를 끊어야 한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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