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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조영두 기자]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이시다 유즈키(25, 168cm)가 부천 하나은행에 조금씩 녹아들고 있다.

이시다는 6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2024~2025 WKBL 아시아쿼터선수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4순위로 하나은행의 부름을 받았다. 지난 6일 또 다른 아시아쿼터선수 와타베 유리나와 함께 입국한 그는 팀에 합류해 훈련을 함께 하고 있다. 일본과 비교해 훈련량이 많이 체력적인 어려움이 있지만 조금씩 하나은행에 녹아드는 중이다.

이시다는 “일본보다 훈련량이 2, 3배는 더 많다. 한국은 오전, 오후, 야간 훈련까지 있지 않나. 일본은 팀에 따라 다른데 오전에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거나 오후에 코트 훈련을 하면 훈련이 끝난다. 나머지는 전부 개인 훈련 시간이다. 내가 낯가림이 심해서 아직 선수들에게 다가가지 못하고 있다. 조금씩 대화를 하고 있는데 좀 더 친해져야 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하마마츠 카이세이칸 고등학교 출신의 이시다는 2017년 W리그 소속 샹송 V-매직에 입단하며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그러나 프로의 벽은 높았다. 팀에서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했고 아키타 은행, 야마나시 퀸 비즈로 팀을 옮겨 다녔다. 당초 농구를 그만둘 생각이었지만 처음으로 아시아쿼터 제도가 도입된 WKBL에 도전장을 던졌다.

“샹송에 있을 때가 가장 힘들었다. W리그는 실업리그라 샹송화장품 회사 직원으로 입사했다. 그래서 퇴근하고 훈련을 진행했다. 경기를 못 뛰어서 힘들었고, 회사와의 관계도 문제가 있었다. 농구를 그만두고 싶을 만큼 힘들었다.” 이시다의 말이다.

이어 “원래 농구를 그만둘 생각이었다. 그때 한국에 계신 지인 분이 WKBL에 아시아쿼터 제도가 도입될 거라고 이야기를 해주셨다. 한번 도전해보자는 마음으로 지원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한국 드라마를 꾸준히 챙겨본 이시다는 아시아쿼터선수 드래프트 현장에서 한국어로 지명 소감을 말해 화제가 됐다. 실제로 통역 없이 대화가 가능할 정도로 유창한 한국어를 구사한다. 한국어 실력과 귀여운 외모를 겸비한 그는 벌써부터 많은 WKBL 팬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이시다는 “나도 많은 관심을 느끼고 있다. 아시아쿼터선수 드래프트에서 하나은행에 뽑힌 후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1500명이 늘었다. 응원 메시지도 많이 받았다. 솔직히 부담스럽다. 내가 잘할 수 있을지 불안한 마음이 크다. 더 열심히 해야 될 것 같다”는 의견을 밝혔다.

지난 시즌 창단 첫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던 하나은행은 새 시즌 더 높은 곳까지 올라가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아시아쿼터선수 이시다, 와타베가 국내선수들과 시너지 효과를 낸다면 좋은 경기를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시다는 “나다운 플레이를 보여주고 싶다. 경기를 뛰게 된다면 수비든 슛이든 흐름을 바꾸고 싶다. 팀 분위기를 끌어올릴 수 있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 사진_문복주 기자, 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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